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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버그내순례길
 
저는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천주교라는 종교를 좋아합니다. 특히 충청남도 여행을 다니면서 천주교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내포 지역으로 불리는 충청남도 일대에 천주교 성지가 많습니다. 
 
충청남도 당진에는 솔뫼성지와 신리성지라는 특별한 천주교 성지가 있습니다. 솔뫼성지와 신리성지를 잇는 버그내순례길이 있습니다. 여름 버그내순례길을 걷습니다. 순례길이라고 해서 천주교 신자만 걸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종교와 상관없이 나를 돌아볼 수 있는 도보여행길입니다. 오늘은 버그내순례길 기본적인 정보를 전하고자 합니다.  
 
 

 
버그내는 당진에 있는 삽교천을 뜻합니다. 조선시대 삽교천을 범근내라 불렀습니다. 지역에서 가장 큰 하천인 안성천에 버금갈 정도로 크다는 것입니다. 범근내, 버근내가 버그내가 되었습니다. 이후 삽교천의 하류인 합덕읍, 우강면 일대를 버그내라고 부릅니다. 
 
버그내순례길을 걷기 위해서는 당진시 합덕읍으로 가야 합니다. 저는 전철 타고 온양온천역으로 갑니다. 온양온천역에서 시내버스 타고 아산터미널로 이동 그리고 합덕터미널까지 갑니다. 이 버스는 천안에서 출발하고 하루 7번 다닙니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합덕까지 하루 8번 버스가 다닙니다. 합덕터미널에 도착합니다. 터미널에 버그내순례길 안내문이 보입니다. 
 
 
 
 
 

 
합덕터미널에서 출발지인 솔뫼성지까지는 택시를 이용합니다. 택시비 4,500원. 터미널 앞에 택시 정류장이 있습니다. 터미널에서 솔뫼성지까지 걸어간다면 20분 정도 걸릴 거리입니다. 솔뫼는 소나무가 있는 산이라는 뜻입니다. 큰 산은 아니고 성지 안에 자그마한 동산이 있습니다. 
 
 
 
 
 

 
솔뫼성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태어나신 곳입니다. 김대건 신부 증조할아버지부터 4대가 살았습니다. 증조할아버지부터 김대건 신부까지 순교하셨고요.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솔뫼성지를 방문하면서 세계적인 성지가 되었습니다. 의자에 앉아 기도하는 교황의 모습을 동상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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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그내순례길 스탬프투어를 할 수 있습니다. 솔뫼성지 입구 관광안내소에서 스탬프북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스탬프 찍는 곳은 모두 10곳입니다. 그냥 버그내순례길이라고만 하면 솔뫼성지에서 신리성지까지입니다. 스탬프투어를  완성하려면 신리성지 이후에 3곳의 공소를 더 가야 합니다. 스탬프투어 완성하면 버그내순례길 배지 줍니다. 
 
 
 
 
 

 
 
버그내순례길 앱도 있습니다. 앱을 통해서 스탬프 찍을 수도 있습니다. 포인트마다 QR코드를 찍으면 된다고 하는데 저는 잘 안되더라고요. 포인트에 QR코드도 잘 안되어 있습니다. 스탬프북에다 직접 찍었습니다. 솔뫼성지 안에 당진시 로컬푸드 판매장과 카페에서 먹거리 챙기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날 아침 기온이 27.5℃였네요. 낮에는 뭐 😅
 
 
 
 
 

 
11시 40분 솔뫼성지에서 출발.
 
솔뫼성지에서 신리성지까지 버그내순례길 총길이는 13.3㎞입니다. 순수하게 걸어가야 하는 거리입니다. 스탬프 투어를 완성하려면 13.3㎞에서 4.5㎞를 더 가야 합니다. 다른 도보여행길도 그렇지만 버그내순례길은 내가 찾아가는 여행길입니다. 길 곳곳에 길 이정표로 방향을 잡고 걷습니다. 솔뫼성지 주변은 바닥에 버그내순례길 동판을 박아 길을 안내합니다.
 
 
 
 
 

 
 
 
 
 

 
기둥으로도 표시되어 있고요. 
 
 
 
 
 

 
신리성지 방향으로 가면 되는데 중간중간 버그내순례길 이정표를 잘 확인해야 합니다. 버그내순례길과 다른 도보여행길(서해랑길, 백제부흥군길, 내포천주교순례길)이 겹치는 구간이 있습니다. 신리성지만 보고 가다가는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습니다.  
 
 
 
 
 

 
버그내순례길에서 먹거리 살 수 있는 곳이 솔뫼성지, 합덕읍내, 합덕전통시장, 합덕성당 주변입니다. 다른 곳은 식당, 카페, 편의점, 구멍가게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처음 계획은 합덕성당쯤에서 뭘 먹어야지 했습니다. 딱히 끌리는 곳이 없어서 지나쳤습니다. 어디 식당, 카페 하나 없겠냐 했는데 진짜 없습니다. 4시까지 굶었습니다. 너무 힘들었어요. 버그내순례길 걷는 분들 먹거리 잘 챙기세요.
 
합덕 장날은 1일, 6일 들어간 날입니다. 장날이 아니어도 시장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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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리성지를 향해
 
 
 
 
 

 
이정표를 잘 만들었다고 하지만 중간중간 길을 놓치기도 합니다. 갈라지는 길에서 이정표가 애매할 때가 있습니다. 카카오맵, 네이버지도 등 애플리케이션에서 버그내순례길 검색하면 코스가 나옵니다. 길이 얼마나 남았는지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버그내순례길 앱을 통해서도 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석우천 옆 둑길을 걷습니다. 벚꽃 피면 예쁘겠습니다. 
 
 
 
 
 

 
여름에 더운 줄 알면서 순례길을 나선 것은 합덕제 때문이기도 합니다. 여름이면 합덕제에 연꽃이 피어나기 때문입니다. 합덕제를 연지라고도 합니다. 7월 말 기대만큼 연꽃이 가득 피어나진 않았습니다. 저의 욕심이죠. 합덕제 주변으로 카페, 식당이 있습니다. 뒤로는 없어요. 합덕제에서 쉬었다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2개의 첨탑이 인상적인 합덕성당. 1929년에 만들었습니다. 솔뫼성지에서 출발해서 합덕성당까지 2시간 걸었습니다. 절반 정도 왔습니다. 
 
 
 
 
 

 
합덕성당 이후로는 시골길을 걷습니다. 
 
 
 
 
 

 
합덕제 중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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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자 원시장(베드로), 복자 원시보(야고보) 우물. 원시장과 원시보는 사촌 형제입니다. 원시장 베드로는 내포 지역 첫 번째 순교자입니다. 원시보 야고보는 청주에서 순교하였습니다. 
 
 
 
 
 

 
우물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날씨가 끄물끄물합니다. 빗방울이 툭툭 떨어집니다. 지나가는 비겠지 하고 걷습니다. 우물 지나는데 소나기가 막 쏟아집니다. 걸음을 이어갈 수 없습니다. 문 열린 비닐하우스가 있어서 잠시 비를 피합니다. 더운 날씨였는데 비가 내려서 시원합니다. 햇볕 계속 내리쬐었으면 쓰러졌을 것입니다. 
 
 
 
 
 

 
무명 순교자의 묘. 신리 일대는 조선에서 가장 큰 교우촌이었습니다. 병인박해 때 초토화 됩니다. 박해 때 돌아가신 분들을 제대로 모시지 못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시기였고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고 나중에 이곳에서 다수의 유해가 발견됩니다. 무명 순교자의 묘로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버그내순례길. 신리성지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신리성지가 보입니다. 신리성지는 들판 한가운데 있습니다. 처음에는 여기가 맞나?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성지까지 쭉 이어진 길을 걷습니다. 
 
 
 
 
 

 
신리성지 도착. 출발지인 솔뫼성지로 향하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3시 40분쯤 도착이니까 4시간 정도 걸었습니다. 다른 리뷰 보면 3시간 걸렸다고들 합니다. 저는 합덕제, 합덕성당 등을 자세히 돌아보느라 시간이 늦어졌습니다. 만약 식당에서 밥 먹고, 카페에서 쉬고 그랬으면 시간이 더 걸렸을 것입니다.
 
 
 
 
 

 
 
 
 
 

 
신리성지까지 버그내순례길은 끝입니다. 스탬프투어는 거더리공소, 세거리공소, 하흑공소까지 다녀와야 완성입니다. 왕복 9㎞가 넘습니다. 힘들어서 더 못 걷겠습니다. 공소까지 다녀오면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많이 늦어질 것 같습니다. 일단 오늘은 여기서 끝. 나중에 신리성지 와서 나머지 공소를 걷기로 합니다. 
 
 
 
 
 

 
신리성지는 제5대 조선교구장 다블뤼 주교가 거처하던 곳입니다. 다블뤼 주교는 천주교 서적을 저술하고 우리말로 번역합니다. 순교자들의 행적을 수입합니다. 우리나라에 천주교 전파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신리성지에는 순교미술관도 있습니다. 성지가 초록초록한 풍경이 아주 예쁩니다. 종교와 상관없이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 많은 명소입니다.
 
 
 
 
 

 
신리성지에는 치타누오바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카페 규모가 꽤 큽니다. 레모네이드 사서 시원하게 마시니 이제야 조금 살겠습니다. 쿠키와 케이크도 있어서 같이 먹을까 했지만 먹지 않았습니다. 합덕터미널까지 빨리 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합덕까지 어떻게 갈지를 모르겠습니다. 😗
 
 
 
 
 

 
 
 
 
 

 
신리성지 정문 근처에 관광해설사의 집이 있습니다. 관광해설사께서 4시 10분 버스가 있다고 알려주시네요. 관광해설사 휴대전화에 있는 버스 시간표를 사진으로 찍습니다. 4시 10분 버스 타면 합덕에서 아산 가는 버스 타기가 애매합니다.

관광해설사에게 콜택시 부르면 오는지 물어보니 온다는군요. 콜택시 타고 합덕터미널로 갑니다. 신리성지에서 합덕터미널까지 12,900원 나왔습니다. 기사님 말씀으로는 카카오택시도 온답니다. 자차로 온다면 솔뫼성지에 주차하고 신리성지에서 택시 타고 솔뫼성지로 가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당진콜택시 041-357-7000
 
 
 
 
 

 
합덕터미널에서 김밥으로 늦은 점심 해결. 
 
 
 
 
 

 
아산터미널 도착 후 시원하게 밀면으로 저녁 식사. 밀면이 너무 맛이 없었다는. 시내버스 타고 온양온천역으로 옵니다. 온양온천역 앞 족욕체험장에서 발 담그니 피곤이 좀 풀립니다. 하루 종일 고생한 발에 휴식을.
 
 
 
 
 

 
 
 
 
 

 
버그내순례길 리뷰를 쓰다 보니 징징거리는 저를  발견합니다. 순례길이라 하면 순교자들의 고통을 생각하면서 신성한 마음을 가졌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반성합니다. 여행자로서 사실적 리뷰를 적었다고 봐주시길 바랍니다. 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이라고 불리는 버그내순례길. 버그내순례길이 산티아고 순례길 못지않은 아니 더 의미 있는 순례길이지 않을까 생각하며 마무리합니다. 버그내순례길의 세부적인 모습은 시간 나는 대로 포스팅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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