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행궁에서 장안문까지
전국 각지에 사는 친구들이 수원으로 모입니다. 팔달문 근처 통닭거리에서 수원왕갈비통닭을 맛있게 먹습니다. 수원의 중심인 화성을 걸어보고자 합니다. 화성 전체를 돌아보면 좋겠지만 시간상 어렵습니다. 화성행궁을 돌아보고 장안문까지 걸어가기로 합니다. 중간 휴식 시간 포함 1시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통닭거리에서 화성행궁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걸립니다. 차를 가지고 왔다면 화성행궁 주차장 또는 팔달구청 주차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화성행궁 주차장은 만차일 확률이 높습니다. 팔달구청 주차장 이용하고 수원화성박물관 보고 화성을 돌아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화성행궁 앞에는 광장이 넓게 있습니다. 수원시립미술관(사진)도 있습니다.
화성행궁 정문에 신풍루(新豊樓)라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처음에는 진남루라 불렀습니다. 혜경궁 홍씨 회갑연을 열면서 신풍루로 바꿉니다. 중국 한나라를 세운 유방의 고향인 풍패(豐沛)에서 따 온 이름입니다. 화성행궁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 마감은 오후 5시 30분. 입장료 어른 2천 원.
행궁은 왕이 본궁을 떠나 밖으로 나왔을 때 머무는 숙소입니다. 삼국시대부터 행궁이 있었다고 하지만 역사적 기록만 남아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행궁이 있었다고도 하지만 흔적만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남아있는 행궁 중에 가장 큰 규모는 수원 화성행궁입니다. 정조가 화성행궁을 자주 내려오기도 했고 비교적 최근까지 이용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화성행궁 들어가면 가운데 봉수당이 있습니다. 수원유수부의 동헌이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시청이었다는 것이죠. 정조가 어머니 회갑연을 봉수당에서 합니다. 장남헌이라는 건물 이름을 봉수당으로 바꿉니다. 봉수당으로 향하는 길은 어로입니다. 임금이 다니는 길입니다.
봉수당 안 왕이 머무는 공간을 재현하였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접어들면서 화성행궁은 훼손되기 시작했습니다. 일제는 행궁을 허물고 병원, 학교, 관공서 등을 짓기 시작합니다. 1989년에는 정부가 화성행궁 전체를 허물고 현대식 건물을 지으려고도 했습니다. 수원 시민들이 반대했고 화성행궁을 복원하기 시작합니다. 2024년 복원을 완료했습니다. 위 사진 속 낙남헌은 일제강점기 때 훼손되지 않고 원형이 남아 있는 건물입니다. 수원군청, 신풍국민학교 교무실 등으로도 사용하였습니다.
화성행궁 옆에 화령전이 있습니다. 화령전 안에 정조의 어진이 있습니다. 정조의 어진은 사도세자 묘인 현륭원에 있었습니다. 화성행궁으로 옮겨 온 후 화령전을 지어 어진을 봉안하고 있습니다. 구군복 차림의 어진이 눈길을 끕니다. 원래 있던 어진은 서울로 옮겼으나 소실되었습니다. 정조 이후 왕들은 화령전에 직접 내려와서 제사를 지냈습니다.
화성장대 올라가는데 쓰러진 나무가 많이 보입니다. 이번 겨울에 눈이 많이 와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안타깝습니다.
화성행궁 주차장을 통과하면 화성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이 있습니다. 걸어가야 합니다. 10여 분 올라가면 화성장대가 나타납니다. 중간에 화장실도 있고 약수터도 있습니다.
화성장대는 서쪽에 있는 장대라고 해서 서장대라고도 합니다. 동쪽에 동장대(연무대)도 있습니다. 화성장대 아래층은 장수가 머물면서 군사훈련을 지휘합니다. 군사가 위층에 올라가 주변을 감시합니다. 정조는 화성행궁에서 군사훈련을 직접 지휘하기도 했습니다. 화성장대 편액은 정조가 직접 쓴 것입니다.
화성장대 있는 곳은 팔달산 정상이기도 합니다. 수원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2025년 1월 기준 수원시 인구는 119만 2,256명입니다. 우리나라에서 7번째로 인구가 많습니다. 특별시, 광역시 빼고 인구수 1등입니다. 인구가 많은 것은 서울과 가까운 것도 이유이겠지만 원래 수원은 자족도시였습니다. 정조는 수원을 농업, 상업 중심지로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현대에 와서도 대기업 공장이 들어서면서 경제적 힘이 생겼습니다.
화성장대에서 오랜 시간 머물렀습니다. 화성장대 뒤에 서노대에도 올라보았고요. 우리는 북쪽으로 이동합니다. 화성 성곽을 따라 걸으며 화성을 더욱 가깝게 느끼려고 합니다. 수원화성은 1794년(정조 18년)에 착공하여 1796년(정조 20년)에 완성했습니다. 이 거대한 성을 2년 만에 만든 것입니다. 그것도 조선시대에 말이죠. 성곽의 총길이는 5.74km.
양주에 있는 사도세자의 능을 지금 화성시 안녕동으로 옮깁니다. 조선시대에는 왕릉을 만들면 주변 사람들을 다 이주시킵니다. 수원화성을 만들어 이주해서 살게 합니다. 수원이라는 도시를 만든 것입니다. 아버지에 대한 효심을 보여주고 강력한 왕도정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정치적 포부가 깔려 있습니다. 서울 남쪽 군사적 요새이기도 하고요.
수원화성의 서쪽 문인 화서문 그리고 서북공심돈(西北空心墩)
서북공심돈은 수원화성 서북쪽에 세운 망루입니다. 주변을 감시하고 공격하는 시설입니다. 외벽에 화포를 쏠 수 있는 구멍이 있습니다. 공심돈은 속이 빈 돈대라는 뜻입니다. 수원화성에만 있는 건물입니다. 정조가 완공된 수원화성을 돌아봅니다. 서북공심돈 앞에 멈춥니다. “우리나라 성곽에서 처음 지은 것이니 마음껏 구경하라.”며 만족스러워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현재 수원시 심벌마크의 모티브이기도 합니다.
장안문이 보입니다. 수원화성을 따라 걷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가족끼리 온 경우도 있고 친구들 연인들이 함께하기도 합니다. 장안문에서 화성행궁까지 행리단길은 젊은 갬성이 있습니다. 선재 업고 튀어 같은 젊은 드라마 배경으로 수원화성 일대가 등장하면서 인기가 많아진 듯합니다.
이렇게 좋은 곳을 아저씨들 6명이 걷고 있습니다.
수원화성 안쪽으로는 단독주택이 이어집니다. 아파트뿐만 아니라 높은 건물이 없습니다. 수원시에서 문화유산 경관 보호를 위해 고도 제한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50m 이상 짓지 못하게 했습니다. 최근에 규제가 완화되었다고는 하던데 그렇게 눈에 띄는 변화는 없어 보입니다. 오래된 단독주택들은 카페나 음식점 등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화성행궁에서 출발해서 장안문까지 1시간 정도 걸었습니다. 장안문은 수원화성의 북문이자 정문입니다. 성의 남문이 정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수원화성은 왕이 서울에서 내려옵니다. 북쪽으로 들어오기에 북문이 정문입니다. 장안문에서 내려와 카페에서 차 마시며 수다를 이어갑니다.
수원과 가까이 살기에 수원화성, 화성행궁을 방문할 기회가 있습니다. 수원화성을 다녀오고 포스팅하면서 계속 공부할 수 있습니다. 공부하면서 수원화성에 대해서 점점 더 알아가는 것이 재밌고 즐겁습니다. 오랜 친구들과 함께 여러 이야기를 나누면서 걸었던 시간이기에 더욱더 특별했고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장안문을 중심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수원 1박 2일 여행은 아래 링크를 확인해주세요
2025.02.18 - [경기도/수원] - 화성의 아름다움에 감탄한 수원 1박 2일 여행을 정리합니다.
화성의 아름다움에 감탄한 수원 1박 2일 여행을 정리합니다.
수원 1박 2일 1년에 1번 대학교 친구들이 만납니다. 친구들 사는 지역이 다 다릅니다.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서울 그리고 경기도. 매년 전국을 순회하면서 모입니다. 2025년에는 경기도 수원시가
raonyss.tistory.com
'경기도 > 수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성의 아름다움에 감탄한 수원 1박 2일 여행을 정리합니다. (9) | 2025.02.22 |
---|---|
정조의 꿈이 담긴 화성행궁 그리고 행리단길. 수원 여행. (9) | 2024.11.26 |
타임머신 타면 이런 기분일까? 수원 XR버스 1795행. 수원 여행 (12) | 2024.04.03 |
수원 도심 속 예쁜 중국여행길 월화원. 수원여행 (34) | 2022.05.18 |
진짜 있다. 영화 극한직업 속 수원왕갈비통닭. 수원 남문통닭. 수원 맛집 (38) | 2020.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