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조양방직 카페
강화풍물시장에서 밴댕이로 점심을 잘 먹었습니다. 후식 먹으러 카페로 향합니다. 강화도에는 아주 많이 유명한 카페가 있습니다. 조양방직입니다. 카페 이름이라기보다는 공장 이름 같습니다. 네 맞습니다. 예전에 공장이었던 곳이 카페로 변신했습니다. 조앙방직은 카페이면서 미술관, 박물관이기도 합니다.
오늘 포스팅은 스크롤 압박이 있습니다. 그만큼 볼거리가 많다는 이야기.

내비게이션에 조양방직 주차장 입력하고 출발합니다. 주차장은 조양방직 뒤로 가야 하더군요. 주차장 입구에 주차 관리하는 아저씨가 있습니다. 저는 빈자리가 있어서 무사히 주차합니다. 뒤따라오던 동생은 자리가 없다며 아저씨가 못 들어오게 막습니다. 근처 공영주차장으로 가라고 안내를 받고 공영주차장으로 갑니다.
주차장 입구 강화철공소를 목적지로 정하고 가도 될 것 같습니다.

평일임에도 조양방직 주차장은 만차. 주말이면 진짜 장난 아니겠습니다. 조양방직 전용 주차장은 주차비가 무료. 공영주차장은 30분에 600원의 주차비가 있습니다. 15분마다 300원이 올라갑니다. 하루 종일 주차하면 6,000원. 공영주차장이 조양방직 입구와 가깝다는 것이 위안입니다. 공영주차장에 주차한다고 조양방직에서 주차비 지원하진 않습니다.

주차장에서 나와 벽을 따라 100m 정도 걸어가야지 조양방직 입구가 나옵니다. 입구에는 조양방직과 함께 신문리 미술관이라 적혀 있습니다. 신문리는 조양방직이 있는 동네 이름입니다.
Since 1933이 보입니다. 조양방직은 1933년 강화도 갑부였던 홍재용, 홍재묵 형제가 설립한 방직공장입니다. 당시 우리나라 최초이자 최대의 방직공장이었습니다. 지금은 다리가 연결되었지만 당시에는 섬이었던 강화도에 방직공장이 들어선 것은 특이합니다. 조양방직이 들어서고 강화도에 전기와 전화가 들어왔습니다.
초반에는 중국, 일본에 수출하는 등 운영이 잘 되었나 봅니다. 설립 10년 후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경영권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갑니다. 1958년 문을 닫습니다. 이후 단무지 공장, 젓갈 공장 등으로 사용하였고 주인도 바뀝니다. 건물을 사용하지 않으니 폐허가 되었나 봅니다. 2018년 지금의 조양방직 카페로 재탄생합니다. 카페로 리모델링하신 분이 전 세계를 다니면서 골동품을 모으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양방직에서 옛 물건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조양방직 입구로 오긴 왔는데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왼쪽에 입구라 적힌 곳이 보이긴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안쪽으로 막 들어갑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뭐가 있는가 보다 하는 생각에 가보니 카페 입구가 있습니다. 알고 보니 입구로 들어가서 구경하고 출구로 나오면 카페 입구로 연결이 됩니다. 즉 입구 쪽으로 꼭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
입구 앞에 안내 사항이 있습니다. 외부음식 반입금지, 반려동물 금지. 유료 공간이라 적혀 있습니다.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는 게 아니다 보니 그냥 들어가서 구경해도 되는 분위기입니다. 카페 입장에서는 그냥 구경만 하고 가는 사람이 반갑진 않겠습니다.

주문하는 곳.

카페 안으로 들어갔는데 규모가 엄청 큽니다. 평일 낮임에도 사람이 많습니다. 우리는 일단 자리를 잡습니다. 몇 명만 나와서 음료와 빵을 구매합니다. 음료는 보통의 카페 있는 것들이고요. 아메리카노가 7,000원인 것을 보면 가격대가 높습니다.

음료 주문하는 곳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빵이 있습니다.

빵과 케이크 종류가 다양한데 제가 방문했을 때는 비어 있는 쟁반(?)이 많았습니다. 점심때가 지나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빵도 이것저것 담아봅니다. 맛있어 보이는 것이 많네요.

뭘 고를지 모를 때는 시그니처를 참고하시고요.

카페 안으로 들어서면 여러 가지 옛날 물건들을 볼 수 있습니다. 물건들이 잘 정리가 되었다기보다는 막 쌓아두었습니다. 정신없습니다. 어르신들하고 함께하면 옛날 물건들을 테마로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저에게도 낯설지 않은 것들이 있습니다. 저도 나이가 어느 정도 되었음에 지난 시간을 되돌아봅니다.

옛날 가수들 LP. 이미자 님 1941년생이시네요. 85세.

옛날 핸드폰. 사용하던 폰이 있으신가요?

다시 보고 싶은 최진실

딱 봐도 카페 규모가 어마무시하게 큽니다. 예전에는 거대한 기계들이 속에서 노동자들로 가득했을 자리에 지금은 사람들이 모여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지붕을 보면 건물의 뼈대는 그대로 두었습니다. 건물 크기가 궁금해서 검색해 보니 2,300㎡(700평)라고 나옵니다. 제가 볼 때는 700평 더 되는 것 같습니다. 건물 안에 80여 대의 방직기가 있었다고 하고요. 조양방직 전체 규모는 약 5,000㎡(1,500평)이라고 합니다.

가운데 통로를 중심으로 바 테이블처럼 앉을 수 있습니다. 공장으로 운영할 때 사용하던 작업대를 테이블로 버꾼 것이라고 합니다. 양옆으로는 테이블이 있어서 여러 명이 앉을 수도 있고요. 가운데 통로에 서서 기념사진 찍는 사람도 많습니다.

꽃무늬 교자상


구석구석 자리를 만들고 여러 가지 옛날 물건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카페보다도 미술관이라는 타이틀이 더 어울리기도 합니다. 사진 왼쪽에 나가는 곳으로 나가면 조양방직의 다른 모습을 이어서 볼 수 있습니다.

일행이 8명입니다. 8명이 함께 앉을 만한 자리가 없더군요. 눈을 이리저리 돌리는데 옆으로 별도의 공간이 보입니다. 옛날 소파 좌석으로 된 좌석에 자리 잡습니다. 천장을 바라보니 옛날 건축물 느낌이 더 진하게 납니다. 여러 가지 전시물도 다닥다닥 붙어 있고요. 10대 소녀의 눈에는 지저분해 보였나 봅니다. 깔끔하지 못하다고 자기는 별로라고 하네요. 😅

빵 골고루 사 왔습니다. 조양빙직 Since 1933이 선명합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부모님은 옛날 사진을 보면서 옛 추억을 이야기하십니다. 조양방직은 세련된 현대식 카페는 아닙니다. 옛 건물 속에서 추억을 느끼고 공감하는 건물이자 카페입니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이런 시절도 있었구나 하는 레트로 느낌이고요. 어르신들에게는 과거를 추억하는 공간입니다.

재봉틀

다리미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어 봅니다. 밖은 또 다른 세상입니다.

조양방직 외부에도 여러 가지 볼거리가 있습니다. 조양방직 공장에서 사용하던 시설들이 있습니다. 평소 보기 힘든 시설들 구조물들이 모여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위에서 보신 카페와 별도로 작은 건물이 이어집니다. 안내문에는 1946년 해방 직후 완성된 일본 적산가옥과 한옥양식이 조화를 이룬 건물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조양방직 별관으로서 직원 숙소, 회의실, 비서실 등이 있었습니다.

별관 안으로 들어갑니다. 유럽풍의 느낌이 나는 것이 새롭습니다. 본관 카페와는 또 다른 분위기입니다. 여기도 오픈된 곳이니 카페에서 주문한 음료와 빵을 먹어도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과제빵 총괄하시는 분이 제과 명장이셨군요. 우리나라 제과 명장이 17분입니다. 송영광 명장은 10번째 제과 명장이시고요. 총괄이사이시니 직접 빵을 굽진 않으실 순 있겠습니다. 명장이 관리하는 빵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는 것은 분명합니다. 어쩐지 빵이 좀 다양하다 했습니다.

망루라고 해야 하나요? 망루에 오르면 조양방직 일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망루 뒤가 주차장입니다.


망루에서 바라본 조양방직 풍경. 날씨 따뜻하면 밖에서 먹을 거 먹으면서 이야기 나눌 수 있겠습니다.

나무 그늘에서 쉴 수도 있고요. 조양방직 주소가 향나무길 5번길입니다. 조양방직 안에 향나무가 있습니다.

상신살롱 앞에는 경향신문 군산지국으로 쓰여 있습니다. 여기는 강화도.

상신살롱 입장. 상신살롱은 우리 생활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것들이 옛 물건들이 모여 있습니다.

현미경, 망원경, 사진기, 혈압계.

옛날 이발소.

책가방

교복. 베개(?)

스카이콩콩, 옛날 사진

신혼예식장 1좌석당 100원. 이거 언제 적 이야기일까요? 좌석이 많다고 단가가 저렴해지진 않네요.

낡은 소파

조양방직에 식수와 공영용수를 공급하던 우물

방직공장에서 사용하던 기구인 줄 알았는데 뻥튀기할 때 사용하던 기계입니다. 뻥튀기 위에 적어 놓은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당신의 잠재력과 자존감 긍정의 에너지를 뻥튀기하라. 인생 짧다"

조양방직에서 사용하던 방직기(직조기). 방직(紡績)은 실을 뽑는 방적(紡績)과 실을 바탕으로 천을 짜내는 직조(織造), 제직(製織)이 합쳐진 단어입니다. 즉 원료에서 실을 뽑아 천을 만드는 것입니다. 신석기시대 가락바퀴가 가장 초보적인 방직기입니다. 우리나라 물레도 방직기의 한 종류이고요. 이 기계는 조양방직에 남은 유일한 방직기입니다. 이 방직기는 조양방직의 역사를 기억하고 있을까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조양방직을 지키고 있습니다.
조양방직은 옛 공장을 리모델링했다고 했다는 정도로만 알았습니다. 실제로 방문해 보니 규모가 엄청 커서 놀랐습니다. 다양한 골동품들이 있는 모습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단순히 카페라고만 할 수 없습니다. 미술관이면서 박물관입니다. 우리네 삶의 모습이 스며들어 있는 재밌고 유익한 공간입니다. 좀 어수선합니다. 조용조용한 분위기는 아니고요. 강화도로 여행을 간다면 꼭 한 번 가봐야 할 명소임에는 분명합니다.
2025.02.25 - [인천광역시] - 짧고 굵게 부모님과 함께 강화도 당일치기 가족여행
짧고 굵게 부모님과 함께 강화도 당일치기 가족여행
강화도 강화도 가본 적은 없어도 익숙할 것입니다. 교과서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강화도입니다. 혼자 강화도 가려고 알아봅니다. 혼자 말고 부모님 모시고 가는 것도 좋겠더군요. 계획을 잡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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