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제적봉 전망대
제목에 전망대라고 하니 어디 경치 좋은 곳 다녀왔나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의 전망대는 북한을 바라보는 전망대입니다. 강화도는 북한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강화도 북쪽 제적봉에 오르면 강 건너 북한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제적봉 가는 길부터 우리나라가 분단국가라는 현실을 마주합니다.

제적봉 전망대 가기 전 해병대 군인들이 차를 세웁니다. 검문검색을 통과해야 전망대로 오를 수 있습니다. 탑승 인원, 차량번호, 신분증 등을 확인합니다. 복잡하진 않습니다. 총 들고 있는 군인 아저씨들이 차를 세우고 말을 걸어오니 아이들은 신기한가 봅니다. 민통선 임시 출입증을 줍니다. 출입증을 차에 올려두어야 합니다.

검문소 통과해서 조금만 가면 제적봉 전망대입니다. 주차장은 널찍하게 잘 되어 있습니다. 주차 후 전망대까지는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 오르막길입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이 오르긴 힘들겠습니다. 매표소에 이야기하니 전망대 앞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게 해 줍니다. 보통은 다 걸어가야 합니다.
입장료 어른 2,500원.

강화 제적봉 평화전망대

여기가 제적봉임을 알리는 비석과 해병대 돌격 장갑차가 있습니다. 김종필이 민주공화당 의장 시절 제적봉의 명명식에 참여합니다. 제적봉 친필 휘호를 남깁니다. 제적을 직역하면 빨간 것을 막으라는 것으로 공산주의 세력을 제압하라는 뜻입니다. 제적봉이라는 공간과 1960년대 시대적 분위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제적봉 전망대는 2008년에 만들었습니다.

제적봉 전망대에는 6·25 전쟁에 참전한 호주군 해군 참전비가 있습니다. 호주는 6·25 전쟁에 약 17,000명의 병력을 파병했습니다. 이 중 339명이 사망하고 1,216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부상자도 많지만 사망자 수를 보고 놀랐습니다. 6·25 전쟁에 참전한 국가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전망실에서 정시마다 해설이 있습니다. 해설 들으면 제적봉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적봉 도착 시간이 정시에 가까우면 3층 전망실로 바로 가보시길 바랍니다. 시간이 남으면 전시관을 먼저 살펴보면 됩니다.

2022년 국방부 자료에는 남한에만 82만 8,000발 이상의 지뢰가 매설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대부분 민통선 안에 있다고 합니다. 지뢰가 가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우리를 긴장하게 만듭니다. 지뢰는 참 비열하고 잔인한 무기입니다.

11시 정각쯤에 도착했습니다. 서둘러 전망실에 가니 해설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주차장에 차도 별로 없는데 전망실에는 사람이 꽉 들어찼습니다. 창 너머 보이는 곳은 행정구역으로 황해남도 개풍군입니다. 개성을 품고 있습니다. 인구는 대략 10만 명 정도입니다. 북한 기준으로 최남단이고 곡창지대이다 보니 북한 내에서 살기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나라 1970년대 풍경이라고 합니다.

고려시대 무역항으로 번성했던 벽란도(碧瀾渡)가 제적봉 부근입니다. 벽란도라고 해서 섬이 아닙니다. 도는 나루터를 뜻합니다. 벽란도는 한강, 임진강, 예성강 등 물길이 만나는 곳입니다. 거기에 수도인 개성과 가까우니 나루터가 발달하기 딱 좋은 조건입니다. 벽란도에 아랍인들까지 왔다고 하니 국제적인 항구였을 것입니다.

맨눈으로도 북한의 모습이 보입니다.

망원경으로 가깝게 볼 수 있습니다. 망원경 보는 데 500원짜리 동전이 필요합니다. 전망대에 동전 교환기가 있습니다. 500 동전 미리 챙겨가면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망원경으로 바라보면 진짜 북한 사람 움직이는 것이 보입니다. 북한도 사람 사는 곳이니 사람들 움직이는 게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북한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살아가는 주민들 모습이 특별하게 보였습니다. 오버해서 말하면 신기했습니다.

VR 전망대를 이용하여 실시간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2층 전망실

제적봉 전망대 전시관에서 강화도의 역사에 대해서 알 수 있습니다. 강화도는 강화도, 교동도, 석모도 등 11개의 유인도와 17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육지였으나 오랜 침식과 침강을 거치면서 섬으로 변했습니다. 고려시대 몽골군을 피해 강화도로 천도합니다. 이때부터 강화도 지형이 달라집니다. 섬과 섬 사이를 간척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부족한 식량을 자급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흩어져 있는 섬이 하나로 모여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 갑니다.

강화도 조약. 군대 국제법 토대 위에서 맺은 최초의 조약이자 일본의 강압적 위협으로 맺어진 불평등 조약

DMZ 스마트 체험존이 재밌습니다. 북한과 마주하고 있다는 현실을 잠시 잊게 해주는 공간입니다. AR(증강현실) 포토존에서 북한을 배경으로 그리고 디지털 동물원에서는 DMZ에 살고 있는 동물들 배경으로 사진 찍을 수 있습니다.

통일염원소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글을 남깁니다. 가만 보면 통일보다도 자신의 소원 적은 것이 많습니다. 😅
2024년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의 통일의식 조사 결과를 보니 통일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이 35%로 나오네요. 20대는 47.4%가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고요. 경제적, 사회적 이유로 반대한다고 합니다. 이유가 이해는 가지만 미래로 보면 통일이 국력과 국익 상승에 더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봅니다.

밖으로 나가면 금강산 노래비, 망배단 등이 있습니다.
그리운 금강산의 "누구의 주제런가 맑고 고운 산 / 그리운 만 이천 봉 말은 없어도 / 이제야 자유만민 옷깃 여미며 / 그 이름 다시 부를 우리 금강산" 노래를 저절로 흥얼거립니다. 그리운 금강산 노래 만든 최영섭 작곡가, 한재권 작사가 두 분의 고향이 모두 강화도이기에 그리운 금강산 노래비를 제적봉 전망대에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죽기 전에 금강산 가볼 수 있을까요? 가보고 싶습니다.
cf. 주재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처음 출판사에서 실수로 주제로 적었다네요. 이후로 쭉 주제로 적고 있습니다.

망배단(望拜壇)은 실향민들이 북한을 바라보면 제를 올리는 곳입니다. 북쪽을 바라보며 지명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송악산이 뚜렷하게 보이진 않지만 개성이 멀지 않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제적봉에서 개성까지 직선거리로 약 18㎞. 제적봉에서 서울까지 직선거리 약 70㎞. 제적봉 기준에서는 서울보다 개성이 더 가깝습니다. 제적봉에서 2.3㎞ 건너면 북한입니다. 물 위이긴 하지만 걸어가면 30분 거리입니다. 이렇게 짧은 거리인데 지금은 돌고 돌아도 갈 수가 없습니다.
강화도 제적봉 전망대. 손만 뻗으면 닿을 것만 같은 북한 땅인데 갈 수가 없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거리가 점점 더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전쟁이 일어났을 때 이렇게 오랫동안 갈라서 있을 것이라 상상했을까요? 군사적 긴장을 지우고 하나로 된 한반도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 상상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닐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인천광역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단순한 카페가 아니다. 볼거리 많은 조양방직. 강화도 여행 (7) | 2025.04.14 |
|---|---|
| 강화도의 모든 것 강화풍물시장 그리고 밴댕이 맛집 . 강화도 여행 (8) | 2025.03.31 |
| 인천을 한눈에 바라보는 월미공원 월미전망대. 인천 여행 (12) | 2025.03.11 |
| 짧고 굵게 부모님과 함께 강화도 당일치기 가족여행 (12) | 2025.02.26 |
| 차이나타운에서 자유공원까지 다양한 색깔의 인천 여행. (9) | 2025.02.0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