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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학일마을(http://hakil.invil.org/)

산업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사람들은 도시로 모여듭니다.. 도시 안에는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먹을거리도 넘쳐납니다.. 하지만 그것들이 도시에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농촌, 어촌, 산촌에서 농민, 어민들의 땀과 열정으로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하늘에서 뚝딱하고 떨어지는 것이 아니지요..

그 열정의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시골이라 불리는 농어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관심의 한 줄기에 농촌체험여행이 있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용인시 원삼면에 위치한 학일마을입니다.. 깊은 산야에 자리잡은 이쁜 농촌마을이었습니다.. 학일마을로 초대합니다..



 

탐스런 자두




학일마을


 

꼬불꼬불 시골길을 따라 들어가 도착한 학일마을 .. 먼저 우리들을 반겨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학일마을 농촌체험을 총괄하고 있는 김시연 위원장이었습니다.. 수더분해 보이는 외모와 함께 거침없는 마을 소개와 농촌체험 안내가 이어집니다.. 공직에서 은퇴를 하고 전원생활을 위해 마을에 들어왔는데.. 어느새 농촌체험을 대표하면서 더 정신없이 보내고 있다 합니다..

학일마을의 행정지명은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학일리입니다.. 현재 48가구가 농사를 살아가면서 살고 있는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마을입니다.. 학과 백로가 많이 살아서 '학동' 또는 '학일'이라고 합니다..  마을에 도착하여 공기를 한 껏 들이 마셔보니.. 자연의 시원스러움이 느껴집니다.. 마을에는 낚시터와 축사가 없답니다. 대신 청정한 곳에서만 있다는 반딧불이도 볼 수 있다고 하니.. 말끔한 환경을 자랑할 만한 곳이라 생각됩니다...

이제부터 체험을 시작해 보려 합니다.. 학일마을에는 여러가지 농촌체험 프로그램이 있지만.. 이번에 제가 해 본것은 표고버섯 수확과 감자캐기 체험이었습니다..




참나무


비닐하우스 안에 나무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표고버섯 수확을 하러 온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버섯은 나무에서 자랍니다.. 아무 나무에서나 자라질 않지요.. 이 나무들은 참나무입니다.. 이렇게 보면 버섯이 하나도 보이질 않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곳곳에 표고버섯이 자라고 있습니다..



버섯


예전에는 표고를 버섯 중에 최고로 쳤습니다... '일 표고, 이 능이, 삼 송이'라는 말이 있었지요 .. 하지만 표고의 재배 면적이 확대 되면서 이 말은 변화가 옵니다.. 송이가 첫 째로 올라서고, 세 번째로 밀리게 되었지요.. 그래도 표고는 귀한 버섯입니다. 맛있는 버섯입니다...




표고버섯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방법에는 몇 가지가 있지만.. 이처럼 원목을 이용한 재배가 많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11월 갈수기에 원목을 채취하고, 다음해 2월에 종균을 심는 것이지요.. 비닐하우스처럼 재배 시설을 만들어서 통풍과 습기를 조절하게 되는데, 음지 70%, 양지 30%의 조건을 유지하게 됩니다.. 참나무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원목재배 말고 배식재배를 하는 곳도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수확


표고버섯 수확체험은 간단합니다... 나무에서 열린 버섯을 손으로 따면 됩니다.. 특별한 기술, 도구가 필요 없습니다.. 방법이 간단하다고 해서 무한정 수확할 수는 없습니다.. 1인당 주어진 수확양은 400g입니다.. 버섯 시세에 따라서 체험객들의 수확양은 변동 될 수 있습니다..(체험비용은 그대로) .. 버섯 수확이 적고 상품성이 좋을 때는 수확양이 줄어들것이고, 반대일 때는 갖고 갈 수 있는 양이 늘어나는 것이고요..




비닐봉투


체험객들에게 하얀 비닐봉투를 주고, 그 안에 버섯을 담게 됩니다.. 자신이 딴 버섯을 갖고 가는 것은 아니고, 수확한 것을 모두 모은 뒤에 양을 골고루 나눠주게 됩니다.. 골고루 나눠준다고 해서 띵가띵가 놀고, 몰래 챙겨가는 일은 없어야겠죠? ㅋㅋ

버섯이 자라고 있는 주변에 풀숲이 있는데, 풀숲에는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가 있었습니다.. 벌하고 뱀이 많대요.. 버섯 수확을 하면서, 버섯을 생으로 먹어도 됩니다.. 저도 따자마자 하나 먹어봤는데.. 오묘한 버섯향기가 입안에 가득퍼지더군요.. 그 향기가 오랫동안 남는 것이 좋습니다.. 신이 내린 선물이라는 버섯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확해서 갖고 온 버섯은 그날 바로 돼지고기 삼겹살과 함께 구어 먹었는데.. 오~ 최고 최고... ㅎㅎ




감자전


버섯체험을 마친 우리들은 .. 감자캐기체험을 하러갑니다.. 감자밭이 있는 곳까지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트럭을 타고 이동을 했습니다..

숲속 오솔길을 따라 꽃과 나무를 보며 오는 것이 어떻냐는 의견을 내놨는데, 마을 주민 말씀이 길은 있는데 사람들이 안 걸으려 한다네요.. 그래서 트럭으로 이동한다고 합니다.. 따고, 캐는 것만이 농촌체험은 아닐텐데.. 그 마을을 둘러보고 자연과 함께 하는 것도 농촌체험이라 생각합니다..


감자캐기전에 .. 마을주민이 만든 감자전을 먹고 시작합니다.. 맛있다... ㅎㅎ




감자밭


요즘 날씨가 가물어서 감자가 잘 되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감자가 실하게 잘 익었더군요 .. 사실 저는 감자를 캐 본 적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캐야 하나 머뭇거리기도 했는데.. 호미를 들고 사사삭 땅을 파보니.. 감자가 쑥쑥 잘 나오더군요.. 신기하고 재밌었습니다..




감자


감자도 일인당 캘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번에는 1인당 2㎏ 정도씩 수확하기로 했습니다.. 그렇다고 감자 캐는 도중에 저울 놓고 .. 딱딱 맞춰가면서 하는 것은 아니고요.. 적당한 양이 되면 감자캐기 스톱 .. 체험객들이 캔 감자는 모아서 .. 일정하게 나눠 갖게 됩니다.. 
 



풍경


트럭을 타고 되돌아 오면서 마을 전경을 살펴봅니다.. 푸르름이 가득한 마을 풍경이 이쁩니다.. 학일마을은 맑은 공기를 자랑합니다.. 용인의 허파역할을 하고 있다고 대표님이 강조하시네요.. ㅎㅎ

표고버섯과 감자를 수확하는 체험을 해봤습니다.. 체험을 통해 자신이 수확한 물건을 갖고 갈 수 있습니다.. 표고버섯, 감자뿐만이 아니라 마을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산지 직거래이지요.. 내가 직접 보고 고른 품질 좋은 농산물로 농가도 좋고 소비자도 좋습니다..




비빔밥


 

자~ 이제 점심시간 .. 밥을 먹어야 합니다.. 농가식 체험도 .. 체험 프로그램에 포함이 됩니다.. 메뉴는 비빔밥 하나에 열무김치, 된장국이 전부지만.. 그 어떤 비빔밥보다도 꿀맛이었습니다..

주요 음식재료 모두 학일마을에서 생산한 것입니다... 고추장, 막걸리까지도 마을의 작품입니다.. 저 뒤에 살며시 올라와 있는 두부는 마을 아주머니들이 새벽부터 만든 것이랍니다.. 어쩐지 실하더라.. 막걸리 맛이 또 별미네요.. 이곳 용인시 원삼면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막걸리입니다.. 약간 쌉싸름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좋습니다..





콩


 

식당 옆으로 할머니들이 나란히 앉아계십니다.... 도시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와서 감자캐고, 밥먹고 하는 모습이 신기한가 봅니다.. 한켠으로는 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곳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원두막


밥 다 먹고 .. 원두막에서 쉬었다 가도 됩니다.. 여기서 낮잠 자면 .. 선선한 바람에 잠이 솔솔 오겠어요.. ㅎㅎ


 


항아리


 

원두막 옆으로는 항아리가 쭈욱 이어져 있습니다.. 항아리에 들어 있는 장도 체험객들이 담근 것입니다.. 장 담그기 체험을 하고, 마을에서 장을 보관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각 가정에서 장이 필요하면 마을에 연락을 해서 .. 자신이 만든 장을 택배로 받는 것입니다.. 항아리를 보면 금줄이 있고.. 금줄에는 이름표가 달려 있습니다... 누구 것인지 알 수 있지요..

장 담그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고, 아파트 문화가 발달해서 집안에 항아리 두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자신이 직접 담근 장이라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이고요.. 
 

 



녹색체험


경기 청소년 녹색 체험 학습장




홈스테이


마을에서는 황토방이라 해서 숙박을 할 수 있는 시설도 만들었습니다.. 홈스테이도 가능합니다.. 1박2일 동안 마을에 머물면서 다양한 농촌체험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걷기


금년에 용인시에서 산너울길이라는 걷기여행 코스를 만들었습니다... 3가지의 코스가 있는데 .. 학일마을은 2번째 길의 종점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자연과 함께 하는 여유있는 체험여행이 이루어지면서 ..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기를 기대합니다..




가방


 체험이 끝나면 수확한 농산물을 이쁜 가방에 담아줍니다..






학일마을에서는 개울가에 물놀이장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제가 갔을 때는 개장을 하지 않았지만.. 아이들 여름방학이 시작할 무렵이면 .. 신나게 물놀이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물놀이장에 천연그늘을 만들려고 나무를 심었는데.. 가뭄으로 다 말라 죽었다고 하니 안타깝습니다..

저는 이번에 버섯 수확, 감자캐기를 해봤습니다.. 이 밖에도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주요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 산나물 채취, 논 오리 방사, 배 따기, 고구마 캐기, 장 담그기, 호박 따기, 옥수수 따기, 민물고기 잡기, 벼 베기, 메주 만들기, 썰매 타기, 인절미 만들기, 미꾸라지 잡기 등입니다..

학일마을 홈페이지(http://hakil.invil.org/) 또는 체험마을 대표에게 전화(011-775-0617)로 문의를 하면 프로그램에 대해서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프로그램 중에서 원하는 것을 골라서 할 수 있습니다.. 여타 마을처럼 체험은 주로 단체를 받지만, 가족끼리도 참여 할 수 있습니다..

농촌체험은 힘이 들수도 있습니다.. 손에 흙이 묻어 지저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심고, 수확하는 체험은 재밌습니다.. 그리고 살아있습니다.. 건강합니다.. 우리의 먹거리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고.. 농부와 어부의 손 끝에서 자연과 땅의 힘으로 얻어지는 것입니다.. 학일마을은 체험마을 운영위원장의 열정이 돋보였습니다.. 그만큼 체험도 알차게 운영이 되고 있었습니다.. 건강하고 재밌는 용인 학일마을 농촌체험이었습니다..

ㅎㅎ 웃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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