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사포 수민이네
1박 2일 부산여행입니다. 고속열차 타고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저곳 열심히 돌아다니다가 숙소가 있는 해운대로 왔습니다. 저녁을 먹어야 합니다. 해운대에서 청사포에 가서 장어구이를 먹었습니다. 청사포 '수민이네'로 향합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청사포까지 걸어가기는 멉니다. 택시 타기로 합니다. 택시 타서 무작정 청사포 수민이네 가자고 했습니다. 식당이 유명하니 이름만 대면 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님이 신입입니다. 청사포 가는 길도 모르시네요. 내비게이션에 입력하고 출발. 수민이네 근처에 무사히 도착합니다. 택시비 5천 원 나왔습니다. 해운대로 갈 때도 5천 원.
택시에서 내렸을 때 청사포 일대가 조용했습니다. 생각보다 사람이 없습니다. 수민이네 입구도 그렇게 복닥이지 않았고요. 그런데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난리입니다. 평일임에도 손님이 많습니다. 대부분 친구끼리 온 듯 보였고 가족끼리 함께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어지간한 식당에 가면 있는 연예인 사인들. 연예인 사인 많다고 맛있는 집은 아니긴 합니다. 저 중에서 블랙펜서 사인은 눈길이 갑니다. 영화 블랙펜서(BLACK PANTHER) 팀이 왔다 갔나 봅니다. 블랙펜서 촬영을 부산에서 했습니다. 사인에 '외국인이 선정해 준 맛집'이라고 쓴 것은 좀.
처음에는 조개구이를 먹으려고 했습니다. 식당에 들어와 보니 장어구이도 땡깁니다. 친구와 저는 뭘 먹을지 결정을 못합니다. 결국 우리의 선택은 장어구이입니다. 조개구이는 우리 동네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장어는 쉽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장어구이 기본, 대 두 종류인데, 이왕 먹는 거 배부르게 먹자는 생각에 대자 시킵니다.
연탄불 올라오고.
구이 찍어 먹는 장
제가 미역국 좋아해서 몇 번 리필.
묵은 열무김치. 친구가 이거 맛있다면서 서너 번 리필합니다. 저는 뭐 그렇게까지 땡기지는 않던데. 열무김치가 장어구이 느끼함을 잡아줍니다. 뒤에 보면 소라가 있습니다. 소라도 기본으로 나오는 것이고요. 쌈채소도 나옵니다.
짜잔 이것이 오늘의 주인공 장어입니다. 바닷장어입니다. 대를 시켰는데 두 그릇이 나왔습니다. 아마도 앞이 기본이고 뒤에 대에 추가로 나오는 것이 아닐까?라는 추측을 해봤습니다. 빛을 받아서 반딱반딱한 것이 싱싱해 보입니다. 그러면 이제 본격적으로 달려보겠습니다.
서빙하는 아주머니께서 껍질이 아래로 가게 구우라고 하십니다. 말씀대로 올리고 익는 거 봐서 뒤집습니다. 아무튼 자글자글 익어가는 것이 보기만 해도 좋습니다.
장어 하면 비릿하고 느끼하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거 맛있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게 있습니다. 친구와 저는 잘 선택했다는 메시지를 주고받습니다. 장어라서 잔가시는 조금 있습니다. 둘이 먹기에 대자는 조금 많았습니다. 평소 식사량이 많은 편이 아니시다면 둘이서 기본만 시켜도 충분할 듯합니다.
친구가 꼬리를 저에게 양보합니다. 총각이 장어꼬리 먹으면 뭐하겠노.
마무리는 라면으로. 그냥 라면입니다. 버섯, 양파 들어있습니다.
잘 먹고 나와서 청사포 구경을 합니다. 한자만 보면 맑은 모래가 있는 포구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沙(모래 사) 자가 원래는 蛇(뱀 사) 자였답니다. 여기에는 전설이 있습니다.
바닷가에 금실 좋은 부부가 있었습니다. 남편이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난파를 당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부인인 매일같이 남편을 기다렸습니다. 용왕님이 푸른 뱀을 보내어 부인을 용궁으로 데려와 남편을 만나게 했답니다. 마을 지명에 뱀이 들어가면 좋지 않다고 해서 沙자로 바꾸었다는군요.
청사포 밤바다 구경합니다.
부산여행길에 찾은 청사포 수민이네입니다. 조개구이, 장어구이가 주종목인 곳입니다. 주변 다른 테이블 보니 조개구이 드시는 분이 많긴 하더군요. 장어구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혼자 여행 다녀서 이렇게 굽고 지지는 곳은 가기 힘듭니다. 이번에 친구가 함께 있어서 즐겁게 먹을 수 있는 것도 좋습니다. 부산여행의 배부른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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