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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태안 당일치기


충청남도 서쪽에는 태안군이 있습니다. 서해와 접해있습니다. 태안은 볼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특히 안면도가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안면도 말고도 태안은 가볼 곳이 참 많습니다. 어느 햇살 좋은 가을날 친구와 함께 태안으로 당일치기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이성 친구 아니고요. 남자 둘이서. 



서해안고속도로 서산요금소에서 나와 신두리사구로 향하는 길입니다. 태안읍을 지납니다. 태안읍 동문리에는 유명한 불교 유적이 있습니다. 국보 제432호로 지정된 태안마애삼존불입니다. 백화산 정상 가까이 서해를 바라보는 곳에 있습니다. 태을암이라는 암자가 옆에 있습니다. 바다를 통한 교역길이 평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지 않았을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산길을 올라야 합니다. 차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불상을 보고 내려가려는데, 전망대를 향하는 이정표를 봅니다. 백화산 정상 전망대는 500여m, 백화산 데크로드 전망대는 200여m 정도만 가면 된다고 합니다. 정상까지는 거리나 시간상 패스. 데크로드 전망대까지만 가보기로 합니다. 태안마애삼존불에서 조금 올라가니, 백화산 북봉 전망대로 데크로드길이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좋습니다. 사진 왼쪽 아래에 태을암이 보입니다.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태안은 바다와 접해있기에 수산물이 풍부합니다. 태안에서 즐길수 있는 바다 음식이 있습니다. 그중에 우럭젓국이 있습니다. 말린 우럭을 새우젓으로 간을 한 국입니다. 얼핏 보면 찌개일 수도 있고요. 태안읍 토담집이 우럭젓국을 잘한다고 해서 찾았습니다. 비릿하면서도 칼칼한 것이 별미입니다. 함께한 친구는 썩 맛있게 먹는 눈치는 아닙니다. 






태안읍에서 신두리해안사구로 향합니다. 토담집 우럭젓국은 원래 12시 이후에 되는데, 저희는 이날 운이 좋아서 일찍 먹은 것입니다. 우럭젓국 먹기가 애매하겠다면 낙지 어떠신지요? 태안읍에서 신두리 가는 길 원북면 일대에 낙지음식하는 곳이 여럿 있습니다. 저는 원풍식당이 좋았습니다. 


해안사구는 바닷가에서 있는 모래언덕을 말합니다. 바다에 가면 크든 작든 사구를 볼 수 있습니다.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특별한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신두리는 해안사구가 잘 발달할 수 있는 조건을 갖고 있답니다. 대규모의 사구를 갖고 있게 된 것입니다. 예전에 해안사구는 쓸모없는 땅으로 여겨졌습니다. 모래만 있으니, 집을 짓기도 농사를 짓기도 쉽지 않습니다. 생태계 보존가치, 지하수 함양 등 사구의 가치가 밝혀지면서, 보존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해안사구를 거닐면 사막에 온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1시간 30분 정도 머물렀습니다. 






태안에는 꽃과 나무를 볼 수 있는 수목원이 몇 군데 있습니다. 천리포수목원, 청산수목원, 안면도수목원, 안면도 코리아플라워파크 등. 이중에서 천리포수목원을 찾았습니다. 일단 신두리에서 가깝습니다. 차로 20여 분 가면 됩니다. 인터넷 리뷰가 좋더군요. 그렇게 해서 찾은 천리포수목원 나들이는 만족스러웠습니다. 가을 분위기 물씬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팜파스, 핑크뮬리, 꽃무릇 등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식물이 수목원 가득 피었습니다. 화창한 햇살 받으며, 느끼는 가을 향기가 좋습니다. 힘들면 중간에 차도 한잔 마시고요. 이 좋은 곳을 남자 둘이 걷고 있다는 것이 재미없다며, 친구와 함께 구시렁 거린게 흠이긴 합니다. 천리포수목원은 사설수목원입니다. 관람료는 9천 원.






천리포수목원은 바다와 함께합니다. 이점이 다른 수목원과 다른 특별함이었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면서 파도 소리도 들리고 바닷바람도 느끼며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바다를 향해 놓여있는 의자에 앉아 망중한을 즐겨보기도 했습니다. 특별히 열심히 걷지 않았는데도, 수목원에서만 2시간 가까이 있었습니다. 






수목원에서 만리포해수욕장으로 향합니다. 태안에는 백리포해수욕장, 천리포해수욕장, 만리포해수욕장이 줄지어 있습니다. 십리포해수욕장은 없나 하고 찾아보니, 십리포는 옹진군 영흥도에 있습니다. 만리포해수욕장은 워낙 유명한 곳이니 주변에 식당, 카페도 많습니다. 물놀이 하는 사람도 여럿 보이고요. 서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똑딱선 기적 소리 젊은 꿈을 싣고서'로 시작하는 만리포사랑 노래비가 있습니다. 





 

그래도 바다에 왔는데, 회 한 접시는 먹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냥 횟집에 가서 먹어도 되겠으나, 그러면 재미없습니다. 만리포해수욕장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모항항으로 향합니다. 모항항에 수산물직판장에서 해산물을 구입하기로 합니다. 수산물직판장에는 각종 활어를 비롯해 꽃게, 새우 등 싱싱한 해산물이 있습니다. 여기서 구매 후에 항 주변 식당에 가서 먹으면 됩니다. 






우럭 1kg와 소라를 샀습니다. 소라가 특별해 보여서 샀습니다. 구매한 것을 갖고 근처 식당으로 가서 먹습니다. 식당에 상차림비와 소라 삶아주는 값을 따로 냅니다. 서비스 면에서 식당이 그렇게 맘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수산물직판장도 가격이 막 저렴하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싱싱한 우럭회와 소라로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친구는 운전해야 해서, 저만 소주 홀짝홀짝 먹으니 미안하네요. 




충청남도 태안으로 떠난 가을 나들이입니다. 태안삼존마애불, 토담집 우럭젓국, 신두리해안사구, 천리포수목원, 만리포해수욕장, 모항항 수산물직판장 등을 다녀왔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 즐겁게 보내고 왔습니다. 산과 바다를 모두 만날 수 있던 것도 좋았습니다. 다만 올라올 때 차가 엄청나게 막히더군요. 고속도로가 막혀서, 국도로 돌아왔습니다. 교통상황을 잘 보셔야겠습니다. 좋은 친구와 좋은 시간 보낼 수 있어서 좋은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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