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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

 

충청남도 태안군으로 가을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찾은 태안의 명소 중에서 가을 분위기를 제대로 느낀 곳은 천리포수목원입니다. 가을 하면 생각나는 여러 식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따스한 가을 햇살과 상쾌한 바닷바람을 함께 느끼고 온 천리포수목원을 소개합니다.

 

 

천리포수목원은 태안의 서쪽에 있습니다. 만리포해수욕장 위 천리포해변가에 있습니다. 천리포수목원은 사설수목원입니다. 입장료가 있습니다. 9천 원. 입장료만 놓고 보면 저렴하진 않습니다. 수목원 다 돌고 나올 때는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3월부터 11월까지는 9천 원이고, 12월부터 2월까지 겨울에는 6천 원입니다. 주차는 입구 주변에 할 수 있습니다. 주차비는 없습니다.

 

수목원 입구에서는 화관, 부케 등 촬영 소품을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습니다.

 

 

 

 

 

 

 

 

입구로 들어서니 커다란 나무가 길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옆으로 살짝 내려가니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시기상 단풍이 들진 않았지만 가을이면 볼 수 있는 여러 종류의 풀이 손짓하고 있습니다. 억새는 기본이고요. 팜파스라 불리는 서닝데일실버, 핑크뮬리라 불리는 카필라리스 쥐꼬리새도 볼 수 있습니다.

 

 

 

 

 

 

팜파스그라스. 팜파스는 중남미 초원지대를 말합니다. 팜파스 그라스는 팜파스 지역에서 자라는 풀이라는 뜻입니다. 늘씬하게 자라면서 은빛으로 빛이 납니다. 줄기가 날카로우니 만지지 마시고요.

 

 

 

 

 

 

 

 

가을이면 붉은 꽃을 피우는 꽃무릇도 수목원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한 송이씩 도도하게 피어나기도 했고 무리 지어 붉은색 융단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꽃무릇은 절에서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불갑사, 선운사 등이 꽃무릇으로 유명합니다. 꽃무릇의 뿌리에 방부제 성분이 있어서 탱화를 그리거나 단청을 할 때 요긴하게 사용하였습니다. 지금은 관상용으로 많이 심습니다.

 

 

 

 

 

천리포수목원의 매력은 바다입니다. 바다를 향해있는 의자에 앉아서 망중한을 즐겨보았습니다. 의자가 완전 편하더군요. 수목원을 함께 한 친구는 일어나기 싫을 정도라고 했습니다. 가을 햇살 받으며, 파도 소리 들으면 참 좋을 것입니다.

 

 

 

 

 

 

 

천리포수목원에서는 천리포해변을 따라 걸어갈 수 있습니다. 바다에서는 갯벌이 펼쳐집니다. 저 앞에 보이는 섬은 낭새섬입니다. 직박구리는 낭떠러지에 집을 짓고 산답니다. 낭새라는 별칭이 있습니다. 낭새섬에 직박구리가 살아서 낭새섬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썰물 때는 낭새섬까지 길이 열립니다. 지금은 밀물 때라 길이 잠기고 있습니다.

 

 

 

 

 

천리포수목원은 故 민병갈 원장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수목원입니다.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민병갈 원장은 외국인입니다. 미국에서 태어났습니다. 1979년 한국으로 귀화했습니다. 1945년 미군정보장교로 처음 한국에 왔습니다. 1950년대 한국에 정착합니다. 1970년부터 천리포수목원 조성을 시작합니다. 반세기 넘게 한국에 살면서 세계적인 자연 동산인 천리포수목원을 만들고 다듬는 일을 하였습니다.

 

"나는 3백 년 뒤를 보고 수목원 사업을 시작했다. 나의 미완성 사업이 내가 죽은 뒤에도 계속 이어져 내가 제2의 조국으로 삼은 이 나라에 값진 선물로 남기를 바란다."는 그의 말은 우리나라와 천리포수목원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컸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천리포수목원 곳곳에 한옥이 있습니다. 해송집, 소사나무집, 배롱나무집, 후박집, 목련집 등 이름도 정겹습니다. 민병갈 원장은 초가집의 정취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한국에 와서는 기와집에서 살았고요. 천리포수목원에는 11채의 기와집, 1채의 초가집, 2채의 초가형 콘크리트 건물이 있습니다. 이 집과 건물은 나무와 꽃과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가든하우스라고 해서 숙박도 가능합니다.

 

 

 

 

 

수목원 사이사이에는 카페도 있습니다. 걸음을 담시 멈추고 카페에서 차 한잔 마셨습니다. 커피, 허브차, 주스 등이 있습니다. 소사나무 카페는 바다를 바라보며 나무 그늘 아래서 차를 마실 수 있습니다. 

 

 

 

 

 

 

 

수목원이 넓습니다. 면적이 57.93ha(약 17만 평)입니다. 이런 곳은 빠르게 걷기만 하면 의미 없습니다. 천천히 걸으면서 꽃과 나무를 만나고, 느끼고, 숨 쉬면서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늘에서 잠시 쉬어가면서 지나가는 바람, 포근한 햇살, 나무가 전해주는 공기도 느껴보아야 하고요. 

 

 

 

 

 

 

멸종위기온실

 

 

 

 

 

 

이정표, 관람동선이 좀 더 명확했으면 좋겠습니다. 길을 걷고는 있는데 여기가 어디인지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은 어떻게 가야 하는지 등을 찾기가 힘들 때가 있었습니다. 천리포수목원 안에 별도로 여섯 개의 산책길이 있습니다. 산책길이 어디서 어떻게 시작하고 끝나는지 어떻게 이어지는지 모호하더군요. 수목원을 좀 더 잘 보고 싶은데 잘 못 보고 온 듯하여 아쉬움이 남습니다. 

 

 

 

 

 

 

민병갈 기념관도 꼭 가보시고요. 민병갈 원장 집무실 옆에 기념관을 만들었습니다. 민병갈 원장이 어떻게 수목원을 만들었고 가꿔왔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기념관을 둘러보면 천리포수목원이 더욱 가치 있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기념관에서 바라보는 천리포수목원의 풍경도 참 좋습니다. 1층은 안녕 나무야 카페이고 기념관과 집무실은 2층입니다.

 

 

 

 

 

 

나무 그늘 아래 의자에 잠시 쉬어가도 좋고요

 

 

 

 

 

 

 

저 뒤에 보이는 건물이 민병갈 기념관입니다.

 

천리포수목원은 지리적인 조건이 좋다고 합니다. 수목원이 중부지방에 있지만, 목포 부근 기후와 비슷하답니다.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식물도 천리포수목원에서 자랄 수 있답니다. 16,000여 종의 식물이 수목원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천리포수목원은 서해안의 푸른 보석이라고 불립니다. 2000년에는 세계수목학회에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수목원에서 2시간 가까이 머물고 나옵니다. 출구에는 홀리샵, 플랜트샵이 있습니다. 각종 묘목, 기념품 등을 살 수 있습니다.

 

 

 

태안에는 천리포수목원, 청산수목원, 안면도수목원, 안면도 코리아플라워파크 등 꽃과 나무를 볼 수 있는 수목원이 여럿 있습니다. 태안 내려가기 전에 어디로 가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여행 동선상 천리포수목원이 가까워 선택했습니다. 후회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화창한 봄날 다시 와봐야겠습니다. 그때는 가든하우스에서 하룻밤 머물고 낭새섬도 갔다 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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