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아산 외암민속마을

급 떠난 충청남도 아산 여행길입니다. 아산은 충청남도 북쪽에 있습니다. 온양온천, 현충사 등이 널리 알려진 도시입니다. 제가 찾은 곳은 외암민속마을입니다. 민속마을이라하면 전통이 살아있는 마을을 뜻합니다. 외암민속마을은 지금도 주민이 옛집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10월에는 예쁜 가을색으로 물들어 가는 것이 곱습니다.

도고온천을 갔습니다. 공사로 인해 휴장. 당황하지 않고 나들이를 이어갑니다. 먼저 세계꽃식물원을 갔고, 다음으로 외암민속마을을 찾았습니다. 외암민속마을은 일부러 나중에 갔습니다. 도고온천 가는길에 외암민속마을 근처를 지나가는데, 마을로 향하는 도로에 차들이 가득합니다. 주말에는 으레 막히는 곳입니다. 식물원보고나서 천천히 가니, 차가 많이 막히지는 않았습니다.

외암민속마을 저잣거리 앞 주차장에 주차합니다.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차가 많습니다. 저잣거리는 가게들이 늘어선 거리를 뜻합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공연장, 식당이 이어집니다.


 

저잣거리 주차장에서 3~4분 정도 걸어가면 외암민속마을 입구가 나옵니다. 입장료가 있습니다. 어른 2천 원입니다. 아산시민, 65세 이상 어르신은 무료입장입니다. 9시부터 관람가능합니다. 하철기는 오후 5시 30분까지, 동절기는 5시까지 관람 가능합니다. 입구에는 마을주민으로 보이는 아저씨들이 나와 친절하게 안내해줍니다. 마을 입구에 여러 곳의 식당, 카페 등이 있습니다.

가을을 맞이한 외암민속마을은 황금빛이었습니다. 논에 벼가 익어가고, 나무에는 단풍이 오르고 있습니다. 그 너머로 초가집이 이어지는 옛스런 풍경이 예쁩니다. 

 

 

마을 앞으로 외암천이 흐릅니다. 물레방아가 있습니다.

 

 

나무그늘 아래 할머니 몇 분이 작은 장을 열었습니다. 청국장, 쑥개떡, 더덕, 호박잎, 홍시 등을 판매합니다. 쑥개떡을 삽니다. 손바닥만한 개떡 3장에 2천 원. 달달한 떡만 먹다가 쌉싸롬한 쑥개떡이 처음에는 어색했습니다. 찰진맛이 좋아서 한 개 뚝딱 먹어봅니다. 더덕 1만 원어치가 꽤 됩니다. 어머니는 더덕을 사셨고, 저는 저녁에 더덕을 안주 삼아 막걸리를 마셨습니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는데 쿵쾅쿵쾅 웅성웅성소리가 들립니다. 떡메치기가 한창입니다. 나들이 온 것으로 보이는 남자 둘이서 힘겹게 떡메를 칩니다. 그러다가 마을 주민으로 보이는 건장한 아저씨 둘이 떡메를 잡습니다. 전문가 포스는 다르네요. 떡메친 떡은 바로 콩고물을 묻히고, 인절미가 됩니다. 인절미 파는 곳에 줄이 길게 이어집니다. 떡메치는 사진을 찍었는데, 초점이 다 나갔어요. 폰카는 ..

 

 

일요일에는 공연도 합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후원하는 '신나는 예술여행' 공연입니다. 민속마을에서 클래식 연주를 들으니 느낌이 새롭습니다.


 

민속마을이니까 전통놀이 체험은 기본이겠죠?

 

 

상류층, 중류층 가옥이 있습니다. 위 사진 속 집은 상류층 가옥 중에서도 안채에 해당합니다. 안채는 여인들의 공간으로 집의 중심입니다. 남자들의 공간은 대문 열면 보이는 사랑채입니다. 상류층 가옥에서는 한복을 무료로 입어볼 수 있습니다. 전통혼례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안채에서 무슨 연습을 열심히 하시기에, 궁금해서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전통혼례 관련 된 것으로 보였습니다.

  

 

장독대 

 

 

초가집 앞 감나무는 빨갛게 열매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대봉감이 익으면 맛있겠습니다. 예로부터 집안에 감나무를 많이 심었습니다. 감나무는 잎이 넓습니다. 여름이면 그늘을 만들어줍니다. 겨울에는 잎이 떨어지니, 햇살이 그대로 집안으로 들어오고요. 맛있는 감도 함께하니 더 좋지요.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은 황금색이었습니다. 이제 추수를 앞두고 있습니다. 황금색으로 이어진 들판을 보기만 해도 든든하고 배가 부릅니다. 관람객들은 황금들녘을 거닐면서 가을을 만끽합니다. 쓰러진 벼가 많이 보이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텃밭

 

 

돌담을 따라 걷습니다.

 

 

외암민속마을의 중심인 건재고택입니다. 조선후기 성리학자인 외암 이건 선생이 태어난 집입니다. 건재고택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외암민속마을에서 약 500년 전부터 사람이 살았다고 합니다. 강씨, 목씨, 진씨 등이 살았습니다. 16세기에 이사종이 평택 진씨 진안평의 사위가 되면서 외암마을에 들어오게 됩니다. 이사종은 예안 이씨입니다. 이사종의 5대손인 외암 이건부터 외암마을은 예안 이씨의 터전이 됩니다.

 

 

외암민속마을은 돌담으로 이어집니다. 밝은색의 돌담 사이사이로 푸른 이끼가 더해지면서 외암민속마을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돌담아래 피어난 가을의 꽃

 

 

600년을 이어온 느티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있습니다. 매년 음력 1월 14일에는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느티나무 목신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랜세월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를 보면, 경이롭습니다.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마을 안쪽으로 더 들어가서 보고 싶었으나, 어르신들이 힘들어 하셔서 서둘러 내려와야 했습니다. 마을 입구로 내려오니 허수아비들이 보입니다. 예전에는 들판에 허수아비도 많았는데, 요즘에는 보기 힘듭니다. 새들도 허수아비를 믿지 않나 봅니다. 허수아비의 아들 이름은 무엇일까요?

 

외암민속마을에서는 10월 19~20일에 짚풀문화제가 열립니다. 외암민속마을 내 전통가옥에서는 민박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민박체험은 4명부터 20명까지 가능합니다. 화창한 가을 주말에 찾은 외암민속마을은 활기가 느껴졌습니다. 수백 년 세월을 함께한 마을을 보고 느끼는 시간이 소중하였습니다.

 

300x250
반응형
그리드형
,
250x250
BLOG main image
랄랄라 라오니스
명랑순진한 라오니스의 대한민국 방랑기
by 라오니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109)
이야기꽃 (100)
서울특별시 (67)
인천광역시 (68)
경기도 (162)
강원도 (184)
경상북도 (175)
대구광역시 (28)
경상남도 (141)
부산광역시 (53)
울산광역시 (9)
전라북도 (93)
전라남도 (188)
광주광역시 (15)
충청북도 (100)
충청남도 (184)
대전광역시 (24)
제주특별자치도 (376)
평택,안성 (14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4-24 00:00
세로형
반응형
라오니스'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