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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두물머리

대한민국의 중심을 흐르는 거대한 물줄기가 있습니다. 한강입니다. 한강은 두 개의 큰 물줄기가 만나서 하나가 됩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서 한강이 되는 것입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곳이 경기도 양평에 있습니다. 만나는 지점을 두물머리, 양수리라고 합니다.  

햇살은 온기가 담겨 있지만, 바람은 차가운 기운을 머금고 있는 겨울의 끝자락. 친구와 함께 팔당을 갔다가 두물머리를 찾았습니다. 코로나 19가 막 퍼지기 전입니다. 지금은 코로나 19 때문에 어디 못 가고 두문불출하고 있습니다. 

팔당까지 갔으면 두물머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거대한 두 물줄기가 만나 하나가 되는 것이 장관이기 때문입니다. 두물머리에 다다르니 주차장이 있습니다. 유료주차장이더군요. 두물머리에서 2시간 정도 있었는데, 나갈 때 주차비가 4,500원 나왔습니다. 주변에 무료로 주차도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저는 정석대로 갑니다.  



태백산 검룡소에서 발원하여 약 400㎞ 가까이 내려온 남한강, 금강산 부근 옥밭봉에서 발원하여 약 500㎞를 내려온 북한강이 두물머리에서 만나 한강이 되고 서해로 흘러갑니다. 남한강과 북한강을 따로 놓고 봐도 큰 물줄기인데, 그것이 합쳐지는 한강은 더더욱 거대한 물줄기를 이룹니다. 두 물줄기가 합쳐진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바다에 온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큰 물줄기에 전설 한토막 빠질 수 없습니다. 서해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고 싶어 한강을 거슬러 올라갔답니다. 검룡소까지 갔으나 물길이 끝이 났고, 더이상 올라가지 못해서, 용이 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두물머리 남쪽으로 내려오면 큰 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는 '소원 들어주는 나무'라는 별칭이 있습니다. 나무 앞에서 조용히 저 만의 소원을 빌어봅니다. 세계평화, 남북통일의 소원도 필요하지만, 지금 가장 필요한 소원은 이놈의 바이러스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소원 들어주는 나무'라 쓰인 표석 위에 돌맹이 쌓아 올리며 소원을 빌기도 하였는데, 이번에 갔을 때는 돌멩이가 다 치워져 있었습니다.



나무 뒤에는 겸재 정선이 그린 '독백탄(獨柏灘)'을 부조로 만든 것과 그에 대한 설명이 담긴 안내석이 있습니다. 독백탄은 지명입니다. 정선이 한강의 명승을 그린 것을 모은 '경교명승첩' 안에 담겨 있습니다. 현재는 간송미술관에 있습니다. 

지금 독백탄이라 불리는 곳은 없습니다. 그림이 두물머리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독백탄 부조를 보고, 지금의 모습을 비교해봅니다.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감탄하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나무 앞에 두물머리의 상징인 액자 포토존이 있습니다. 액자 포토존은 인기가 많습니다. 많은 사람이 사진 찍기 위해 줄을 섭니다. 액자 틀에 한 발을 올리고 남한강 쪽을 지그시 바라보는 포즈를 제일 많이 합니다. 액자 포토존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저 위로 느티나무가 보입니다. 








액자 속 두물머리 북쪽으로 거대한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느티나무는 잎이 떨어져 가지만이 남아 있지만, 나무가 가진 위용은 감출 수가 없습니다. 몇 년 전 여름에 왔을 때, 저 나무 밑 그늘에서 잠시 쉬어갔던 기억도 납니다. 느티나무 위로 올라가면, 두물머리의 명소로 떠오른 연핫도그집이 있습니다. 여름에 연꽃이 예쁜 세미원도 있습니다. 나무 앞에는 나루터가 있던 것을 생각하며 배 한 척이 떠 있습니다.  



거대한 물줄기가 만나는 곳이니 뱃길이 이어지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얼마 전 KBS 한국인의 밥상 프로그램에서, 정선의 동강에서 서울까지 나무 운반했던 떼꾼이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한강을 따라 이어지는 큰 길을 상상해봅니다. 지금이야 도로가 구석구석 뚫려 있지만, 그 옛날에는 물길이 고속도로였을 것입니다. 물길 따라 길과 길이 만나는 곳이니 나루터가 있을 것입니다. 주막도 있고, 사람이 모여들었을 것입니다.



남한강길 산책로



남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니 남한강길 산책로가 나옵니다. 산책로 끝에는 두물경이라는 커다란 표석이 있습니다. "남한강 북한강 하나 된 두물머리 겨레의 기적이 숨 쉬는 우리의 한강' 이라는 멋진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겨레의 기적, 한강의 기적을 이어갑니다. 



카페에 들어가 커피 한 잔 마셔봅니다. 커피 마시고 나서 핫도그 먹으러 갑니다. 친구가 두물머리 왔으면 핫도그를 먹어야 한답니다. MBC 전지적참견시점에 핫도그가 나왔다는군요. 핫도그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 한강이 되는 지점은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입니다. 큰 물줄기 두 개가 만나서 거대한 물줄기로 이어지는 모습이 멋있습니다. 깊은 산 속에서 시작한 작은 물줄기는 흐르고 흘러 큰물이됩니다. 만남과 만남이 이어져 하나가 되는 모습.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물속에서는 거대한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 두물머리는 잔잔하면서 묵직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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