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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안돌오름

 

제주도는 제주도만의 자연이 있습니다. 육지 사람들은 그 자연을 보면서 감탄합니다. 제주도 구석구석 숨겨진 자연의 모습이 많습니다. 제주도를 수없이 다녀왔음에도 갈 때마다 새롭습니다. 간혹 "나 제주도 다 가봤어" "거기 뭐 볼 거 있어?" 이렇게 얘기하는 경우를 볼 때 안타깝습니다.

 

이번에 제주도의 새로운 명소를 찾았습니다. 구좌읍에 있는 안돌오름입니다.

 

 

안돌오름까지는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과 성산항을 오가는 212번 버스를 타고 가다, 거슨세미, 안돌오름 정류장에서 내립니다. 거슨세미 오름을 먼저 오르고 난 뒤, 안돌오름으로 향합니다. 초록의 풀잎이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헤엄칩니다. 늘씬하게 뻗은 나무 뒤로 안돌오름이 보입니다.

 

 


 

안돌오름은 근래 여행자들에게 많이 알려진 오름입니다. '비밀의 숲'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제주도는 '비밀'이라는 별칭이 들어간 경우가 많습니다. 비밀 찾아가는 재미가 있지만, 한편으로는 비밀이 알려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안돌오름까지는 1.5㎞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대부분 여행자는 차를 이용합니다. 많은 차로 인하여 오름 입구가 다소 혼잡합니다. 별도의 주차장이 없습니다. 오름 앞에 주차금지 하고, 도로 옆 주차장에 다 주차하고 걸어오게 하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여행자들은 잘 안 걸으려 합니다.

 

 

 

 

본격적으로 오름 탐방을 해보려는데 아주머니 한 분이 다가옵니다. 1천 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안돌오름에 대한 입장료가 아니고, 안돌오름 입구 옆에 있는 풀밭에 대한 입장료입니다. 이 풀밭이 말과 소의 먹이로 사용하는데, 여행자들이 들어가서 다 밟아놓으면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랍니다.

 

1천 원이 큰돈도 아니고, 아주머니 입장도 이해가 되기에 쿨하게 돈 드렸습니다. 돈 통에 계좌번호까지 적혀 있는 것을 보면, 이에 반감을 가질 수도 있을 듯합니다.

 

 

 


 

초록의 대지 뒤로 이어지는 오름 능선







 


 


 

풀밭 옆으로는 기다란 나무들이 늘씬하게 뻗어 올라가 있습니다. 여기가 '비밀의 숲' 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맑고 신선한 향기가 좋습니다. 나무 사이사이를 거닐면서 마음을 차분하게 가다듬어 봅니다. 여행자들이 많이 돌아다닐 때는 조금 시끄럽습니다. 

 


 


 

안돌오름 검색하면 여기 입구에서 찍은 사진이 제일 많이 나옵니다. 길 양옆으로 나무들이 쭉 이어집니다. 얼추 100m는 넘을 것 같은 이 길에서 사진 찍는 사람이 많습니다. 마치 다른 세상으로 이어지는 듯한 모습입니다. 다른 세상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저만의 바람일 수도 있겠네요. 이 길을 따라 올라가 봅니다. 많은 사람이 여기서 사진만 찍고 그냥 가네요. 길을 지나 오름 올라가면 더 멋있는데. 바보들.

 

 


 

 

나무 그늘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감성샷.

 

 


 



 

안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안돌오름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때는 차가움이 살짝 남아있는 봄이기에 무채색 느낌이지만, 지금은 오름 전체가 초록초록 할 것입니다. 오름 중간에 홀로 서 있는 나무 한 그루의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그런데 철조망으로 막혀 있습니다. 어 그럴 리가 없는데? 철조망을 넘어가긴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이었습니다. 요 이야기는 포스팅 아래에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웨딩촬영

 


 



 

푸른 하늘, 상쾌한 바람과 함께하는 오름 산행은 즐겁습니다. 오름 자체가 그렇게 놓지 않기에, 숨이 차오를 무렵이면 정상에 다다르곤 합니다.

 

제주도청에서 공식적으로 말하는 오름은 368개입니다. 학자에 따라서 그 개수를 달리 말하기도 합니다. 현대에 와서 오름 안에 건물을 짓기도 하고, 사라진 오름도 있고, 어디까지를 오름으로 볼 거냐에 따라서 개수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400개 정도 된다고도 합니다.

 

 


 

 

봄날의 안돌오름에서는 철쭉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안돌오름 입구에서 20분 정도 오르니 오름 정상에 도착합니다. 제주도 중산간 일대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자연의 모자이크입니다. 사이사이 펼쳐지는 너른 평원의 모습은 더없이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상쾌합니다.

 

 

 


 

 

오름 정상에 돌이 많아서 돌오름이라 불렸습니다. 돌오름에서 안쪽에 있는 것이 안돌오름입니다. 반대로 밖에 있는 것은 밧돌오름이라 부릅니다. 안돌오름을 오르고 밧돌오름까지 가려 했으나, 시간이 좀 늦어져서 못갔습니다. 다음에는 밧돌까지 가봐야겠습니다. 안돌, 밧돌 이름이 예쁩니다.  

 


 


 

굼부리를 따라 걸어가며 조망해 봅니다. 저 멀리 한라산이 보입니다. 올록볼록 솟아있는 오름. 오름은 서로 손을 맞잡으며 길게 이어집니다. 끊어질 듯하다가도 다시 이어지는 절묘한 곡선의 아름다움입니다. 오름 입구만 보고 가는 사람들은 이 멋진 풍경을 상상이나 했을까요?

 

 

 

 

안돌오름을 돌아보고 내려가는 길이 보입니다. 원래 등산로가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그걸 모르고 엄한 곳으로 간 것이었습니다. 오름 입구에 돌오름, 셈이오름(거슨세미오름), 체오름에 관한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이 오름들이 있는 곳은 구좌읍 송당리입니다. 송당은 제주도에서 오지로 꼽히는 곳이었습니다. 지금은 도로가 잘 뚫려서 오지 느낌이 나지는 않습니다.

 

안내문에 있는 내용을 요약하면, 이 오름들에는 일본군이 만든 진지동굴이 많이 남아 있답니다. 소가 진지동굴에 빠져 죽기도 했었답니다. 오름에는 식수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샘물이 있습니다. 오름을 마을 공동목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목장은 오래전부터 있었고, 그 흔적으로 잣담이 남아 있습니다.

 

 

 

 


여기가 오름 입구입니다. 입구가 ㄷ자로 되어 있습니다. 사람은 지나가도, 말이나 소는 들어갈 수 없도록 만든 것입니다.

 

 


 

 

안돌오름 비밀의 숲 앞으로 임도가 있습니다. 차들이 주차한 도로. 임도를 따라가면 위에 사진에서 보셨던 것처럼 ㄷ자형으로 된 오름 입구가 있습니다. 안돌오름 뒤로 체오름도 있습니다. 거슨세미오름, 안돌오름, 밧돌오름, 체오름을 묶어서 다녀오면 좋을 듯합니다.

 

 


제주도 올레길 전 구간을 다 완주하고(은근 자랑 중) 그다음으로 제주도 오름을 올라가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운 좋게 안돌오름을 만났습니다. 지도를 보니 아부오름, 백약이, 거미오름 등 제주도 동부 중산간 일대의 오름이 한눈에 보입니다. 뭔가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이 듭니다. 부지런히 올라가 봐야겠습니다.

 

버스 시간 조회를 해보니, 211번 버스를 탈 수 있겠습니다. 중간에 한 번 환승해서 제주시 서문시장까지 갑니다. 서문시장에서 꼭 사야 할 것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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