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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

 

대정향교, 단산(바굼지오름)을 거쳐 송악산으로 왔습니다. 많은 여행자가 송악산 입구까지만 보고 다 봤다면서 되돌아갑니다. 저는 이번에 송악산 둘레를 한 바퀴 돌아보려 합니다. 단산에서 만난 엄 선생님과 함께했습니다.

 

 

하루방들이 송악산(松岳山) 표석을 지켜줍니다. 하루방은 장승과 같은 역할을 했기에, 이렇게 서 있는 모습이 어색하지는 않습니다. 소나무가 많이 자란다 해서 송악산이란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송악산은 절울이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제주어로 '절'은 물결을 뜻합니다. 절울이는 물결이 바위에 부딪혀 울린다는 뜻입니다. 저는 송악산보다 절울이가 더 감각적이어서 좋습니다. 

 

 

 

 

 

사진 아래 보시면 대장금이라고 쓰인 것이 보이실 것입니다. 대장금에 출연한 이영애, 지진희 두 배우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대장금의 마지막 장면을 송악산에 있는 동굴에서 촬영했습니다. 송악산에 만들어진 동굴은 일본군이 만든 진지동굴입니다. 일본이 동굴에 배를 숨겨놨다가 미군의 배가 오면 돌진하려는 의도로 만든 것입니다. 지금은 낙석 위험으로 관광객 출입이 안됩니다. 

 

송악산을 중심으로 다크투어리즘을 할 수 있습니다. 다크투어리즘은 전쟁, 학살 등 비극적 역사 현장, 재난 또는 재해가 일어난 곳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는 여행입니다. 알뜨르비행장, 섯알오름 고사포 진지, 송악산 진지동굴 등을 연결하는 다크투어리즘도 의미 있습니다.

 

 

 

 

 

송악산 앞에서 마라도 가는 배를 탈 수 있습니다. 대정읍 하모리 운진항에서도 마라도를 갈 수 있습니다. 마라도까지 30분 정도 배를 타고 갑니다. 이쪽이 물살이 제법 거셉니다. 배 멀리 대비하셔야 합니다. 저 고생 제대로 한 적이 있습니다.

 

 

 

 

 

송악산 입구에 무료 주차장이 넓게 있습니다. 엄 선생님이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사주시네요. 엄 선생님과 저는 커피 한 잔씩 들고 길을 나섭니다. 산으로 향하는 아스팔트 오르막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송악산 주변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좀 전에 올랐던 단산(왼쪽)도 보이고요. 산방산의 우뚝 솟은 모습도 멋집니다.

 

 

 

 

 

일본군 진지동굴. 송악산에는 일본군이 만든 진지동굴이 60개가 넘는답니다. 일본은 제주도에 상처를 너무 많이 내고 갔습니다.

 

 

 

 

 

본격적으로 송악산 둘레길 탐방을 시작합니다. 둘레길이기에 송악산 외곽을 따라 걷습니다. 걸으면서 만나는 송악산과 바다의 멋진 조화가 감동입니다. 검붉은색의 절벽은 검푸른 바다와 어우러지면서 위용을 드러냅니다.

 

 

 

 

 

송악산은 이중화산입니다. 수성폭발로 외륜이 형성되었고, 마그마성 폭발로 알오름이 만들어졌습니다. 송악산 정상으로는 갈 수 없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자연복원을 위해 출입통제를 했습니다. 복원이 덜 되었다는 판단하에 2021년 7월 31일까지 출입통제를 이어갑니다.

 

 

 

 

 

수중폭발은 하이드로 볼케이노(hydrovolcano)라고합니다. 물이 고온의 마그마와 만나 기화하면서 엄청난 폭발을 가져옵니다. 폭발이 엄청나게 크니까 화산이 터지면서 나오는 쇄설물이 가루처럼 작은 입자가 된 것입니다. 작은 입자가 쌓였다 해서 응회환이라고 합니다. 송악산 절벽에 줄이 그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작은 입자가 차곡차곡 쌓인 것입니다.

 

 

 

 

 

엄 선생님이 돈나무를 알려주셨습니다. 돈은 money가 아닙니다. 제주도 말로 돈나무는 똥낭입니다. 똥나무입니다. 꽃이 피어난 모습은 예쁩니다. 향기도 괜찮고요. 그런데 이게 열매가 열리면 냄새가 좋지 않다는군요. 똥나무가 듣기 좋지 않으니 돈나무가 되었답니다. 

 

 

 

 

 

송악산 둘레길 사이사이에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중간중간 전망대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남쪽 바다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을 느껴봅니다. 송악산의 모습도 가까이서 바라봅니다. 






 

 

 

 

 

송악산에서 가파도와 마라도가 좀 더 가깝게 보입니다. 앞쪽에 넓은 섬이 가파도, 왼쪽 뒤에 보이는 섬이 마라도입니다. 마라도는 국토 최남단이라는 상징성 떄문에 찾는 이가 많습니다. 그에 비해 가파도를 찾는 이가 적습니다. 조용히 사색을 즐기고 싶으시다면 가파도 추천합니다. 

 

 

 

 

 

송악선 넘어 알뜨르가 보입니다. 알은 아래, 뜨르는 넓은 들판을 뜻합니다. 알뜨르에는 일본군이 비행장을 만들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만든 활주로, 비행기 격납고가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중일전쟁 때 일본에서 이륙한 비행기가 알뜨르에 잠시 머물다 다시 중국으로 날아갔습니다. 지금은 제주도민이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길을 잘 만들었습니다. 약간의 계단이 있지만, 크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 있습니다.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데 안 가실 건가요?

 

 

 

 

 

송악산 둘레길이 끝나갈 무렵 멋진 해변을 만났습니다. 특별히 이름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절벽 사이에 좁고 길게 이어진 해변, 속이 환하게 보이는 바다. 사이사이 제주도만이 가진 검은색과의 조화가 아주 아름다웠습니다. 이 해변을 오랫동안 바라보았습니다.

 

 

 

 

 

해안을 따라 걷다가 숲길로 접어듭니다. 소나무가 많아서 송악산이란 이름을 갖게 된 것을 반증하듯 많은 소나무가 길을 따라 이어집니다. 바다를 만나고 숲을 만나니, 보통의 산을 걸을 때와 느낌이 다릅니다. 길 중간중간 햇살과 그늘이 이어지는 흙길을 걷는 기분이 좋습니다. 

 

 

 

 

 

송악산 둘레길 끝부분 안내판에 송악산 사진이 있어서 옮겨왔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섬 둘레를 따라 걸었습니다. 사진 오른쪽에서 출발했습니다. 시계방향으로 걸었습니다. 반대로 걸어도 됩니다. 1990년 중반부터 송악산을 관광지로 개발하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송악산 안에 호텔, 리조트, 놀이공원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송악산은 누구의 것일까요? 사유화할 수 없는 풍경입니다.

 

 

 

중간중간 사진도 찍고, 경치 좋은 곳에 구경도 하면서 천천히 걸었습니다. 그렇게 송악산 둘레길 따라 한 바퀴 도는데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송악산 둘레길은 제주올레길 10코스에 속하기도 합니다. 올레길 10코스는 화순에서 모슬포 구간입니다. 경치도 좋고, 다크투어리즘과도 연결되면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코스입니다. 어느덧 점심시간입니다. 엄 선생님과 함께 사계리에 있는 생선 조림집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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