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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군산

 

제주도 여행길. 사계리에서 밥 먹고 군산으로 향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군산은 전라북도 군산이 아닙니다. 안덕면에 있는 오름입니다. 군산은 정상 부근까지 차를 타고 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군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차를 몰고 좁은 길을 올라갑니다. 적당한 곳에 주차합니다. 정상 부근에 다다르니 이미 몇 대의 차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차로 올라갈 수 있다지만, 운전을 좀 잘해야 합니다. 길도 좁고, 경사도 꽤 있습니다. 교행이 힘듭니다. 초보운전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주차하면 바로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사진으로만 보면 등산로가 가파르게 보입니다만, 그렇게 오르기 어렵지는 않습니다. 설렁설렁 가벼운 마음으로 올라봅니다. 말로만 듣던 군산의 조망이 어떻게 펼쳐질지 두근두근 기대하면서 올라갑니다.

 

 

 

 

 

짜자잔. 기가 막힌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제주도 남쪽 해안을 제대로 만날 수 있습니다. 군산이라는 오름이 있다는 것은 진즉에 알고 있었습니다. 자동차로 쉽게 갈 수 있다기에 더 가볼 생각을 안했습니다. 이렇게 멋진 풍경을 더 빨리 만나보지 못했다는 후회도 막 올라왔습니다.

 

 

 

 

 

고개를 서쪽으로 돌리니 산방산부터해서 제주도의 남서쪽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군산에도 진지동굴이 있었습니다. 진지동굴은 태평양전쟁 막바지인 1945년 일본군이 뚫은 것입니다. 민간인을 강제동원한 것이고요. 일본군은 제주도에 여러 가지 군사시설을 만들었습니다. 미국 폭격기에 대비하여 진지동굴을 만들고 군수물자를 숨겨두기도 했고, 일본군의 대피 장소로도 이용했습니다. 이날 함께했던 엄 선생님이 동굴 안으로 들어가서 그 모습과 크기를 가늠해 보고 있습니다.

 

 

 

 

 

대평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대평리는 제가 제주도에서 살고 싶은 곳 중의 한 곳입니다. 10여 년 전 제주도 지인 따라 대평리를 왔었는데, 그때 마을 풍경이 정말 좋았습니다. 이렇게 잔잔하고 평화로운 곳이 있다는 것에 놀라기도 했고요. 저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지금 대평리 일대는 카페하고 게스트하우스가 엄청 많습니다.

 

 

 

 

 

고개를 북쪽으로 돌리면 한라산이 보입니다. 손을 조금만 더 뻗으면 한라산 꼭대기에 닿을 것 같이 한라산 정상이 가깝게 보입니다. 예전에 제주도 주민에게 들은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한라산 모양이 동네마다 다르게 보인답니다. 한라산이 거칠게 보이는 마을 주민은 드센 성격이 많고, 한라산이 부드럽게 보이는 마을의 주민은 부드러운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인데 나름 수긍이 가기도 합니다.

 

 

 

 

 

중문, 사귀포 시내까지 보입니다.







 

 

 

 

 

용암의 흔적.

 

군산은 분화구가 크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분화가 강렬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군산은 폭발과정이 기록에 남아 있는 오름이기도 합니다. 고려사에는 1007년(고려 목종 10)에 군산이 분화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군산이라고 딱 집었다기보다는 군산일 것이라는 추측을 하는 것입니다. 상서로운 산이라 해서 서산(瑞山)이라고 기록하였답니다.

 

 

 

 

 

군산오름 정상은 금장지입니다. 군산오름 정상은 쌍선망월형이라 해서 명당자리랍니다. 여기에 묘를 쓰게 되면 그 집안은 잘 풀린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묘를 쓰면 가뭄이 든답니다. 어느 해인가 심한 가뭄이 오랫동안 이어왔었답니다. 마을 주민들이 누가 몰래 암매장했는지 조사해봤더니, 봉분 없이 평묘를 쓴 것을 찾아내었답니다. 무덤을 파헤치니 비가 내렸다고 합니다.

 

묘를 쓰면 안된다 하여 금장지입니다. 금장지 안내도가 찢어져 있는 것이 보기 좋지 않았습니다.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군산오름의 유래와 주변 풍경을 전하고 있습니다.  군산은 오름의 모양새가 군막(軍幕)을 친 것 같다 하여 군뫼라 불렀고 군산이 되었습니다. 산이 솟아날 때 굴메(제주어로 그림자)같이 보였다 하여 굴메오름이라고도 합니다. 해발고도는 334.5m

 

 

 

 

 

군산오름에 오르면 제주도의 ¼을 볼 수 있다는 말이 거짓말이 아니었습니다. 내려가는 길에 제주도의 서쪽 평원을 바라봅니다.

 

 

 

 

 

군산오름에서 제주도 오름의 매력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군산오름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정말 좋았습니다. 탁 트인 풍경 속에서 마음속 근심과 걱정도 날아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군산오름 정상에서 보는 일출과 일몰도 멋지다던데, 언제고 일출과 일몰까지 볼 수 있는 날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주도 여행길의 마지막으로 안덕계곡으로 향합니다. 안덕계곡은 군산오름과 관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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