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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남원

전라북도 남원으로 향합니다. 남원에 대학교 친구가 살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곳 하고 멀리 떨어져 있기에 자주 만날 수는 없습니다. 마침 전라도를 방문할 기회가 있어서 잠시나마 함께하고자 했습니다. 남원에서 인기 많은 빵집도 가고, 오징어 볶음에 소주도 한잔합니다. 

광주송정역까지 기차를 타고 왔습니다. 광주 유스퀘어 터미널까지는 시내버스를 이용했습니다. 광주 유스퀘어 터미널은 지하철이 연결되지 않아서 불편합니다. 광주에서 남원까지 직행버스로 갑니다. 

 

 

버스는 1시간 정도 지나 남원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친구는 회사 일이 아직 안 끝났고, 퇴근 후에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주어야 하기에 늦게 온답니다. 남원에서 인기 많은 명문제과를 가기로 합니다. 

버스터미널 밖으로 나왔는데, 거리가 한산합니다. 침체된 분위기라고 할까요? 2020년 12월 말 기준으로 남원시 인구가 8만 명 정도 되더군요. 남원도 급격하게 인구가 감소하면서 도시 활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터미널에서 10분 정도 걸으니 명문제과에 도착합니다. 겉모습은 작은 동네빵집입니다. 명문 제과는 방송에 몇 차례 나오면서 명성을 얻었습니다. 특히 SBS 백종원의 삼대 천왕 동네빵집 편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지금은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게 되었습니다. 

빵 나오는 시간이 있더군요. 10시, 13시 30분, 16시 30분. 빵 나오는 시간에 맞춰서 길게 줄을 서기도 한답니다. 이날은 평일이어서 그런지 대기줄 없이 바로 들어갔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가게 안은 자그마했습니다. 빵 종류는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대도시의 화려한 빵집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릅니다. 케이크가 가득 있어야만 할 것 같은 진열장은 빈 공간이 많았습니다. 가게 안에서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없고요. 빵집을 구경하고 말 것도 없이, 한눈에 다 들어옵니다. 

 

 

가게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낯선 이방인의 출현에 당연하듯 이쪽으로 오라 합니다. 가까이 다가가니 3종류의 빵이 있습니다. 명문제과의 대표 메뉴 3가지입니다. 생크림 슈보르, 꿀 아몬드, 수제햄빵입니다. 생크림 슈보르와 꿀 아몬드는 하나에 1,700원, 수제햄빵은 하나에 3,000원입니다. 

 

 

수제햄빵

 

 

생크림슈보르. 빵 옆에 구멍이 나 있고 하얀 것이 묻어 있습니다. 생크림슈보르는 빵 안에 크림을 넣은 것입니다. 생크림이 꽤 많이 들어 있습니다. 진짜 겉바속촉입니다. 빵을 한입 베어 물면 생크림이 찍 하고 나와서 입안으로 가득 담기는데, 그 느낌이 부드럽고 좋습니다.  

제가 남원에 간다고 하니, 생크림슈보르를 사다 달라는 친구의 부탁이 있었습니다. 언제 볼지도 모르는데 빵을 어떻게 주느냐고 물었습니다. 이걸 얼려서 먹으면 된답니다. 오호라. 빵을 얼렸다 먹었는데 좋더군요. 덕분에 칭찬받은 착한 아이가 되었습니다. 

 

 

친구가 오기에는 시간이 다소 필요했고, 그사이 저는 빵을 맛보려 합니다. 명문제과 앞이 남원 법원 검찰청입니다. 그 앞에 벤치가 있더군요. 벤치에 앉아 빵을 하나씩 맛보았습니다. 

 

 

요즘 막 화려한 기술과 토핑을 사용해서 만든 빵이 많습니다. 명문제과의 빵은 수수한 느낌이 나더군요. 옛날 동네빵집에서 먹던 그 느낌 그대로였습니다. 수제햄빵, 생크림슈보르, 꿀 아몬드 역시 익숙한 맛입니다. 어디선가 한 번은 먹어본 듯한 맛. 그중에서는 저는 꿀 아몬드가 좋더군요. 위에는 고소한 아몬드, 빵 사이에는 달콤함 슈크림이 있습니다. 







 

드디어 친구를 만났습니다. 서로 반갑다 인사를 나눕니다. 그리고 아쉽다고 이야기합니다. 남원에서 고기 맛집으로 유명한 동막골을 가려 했는데, 제가 간 날이 정기휴무라 갈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대안을 준비한 것이 서남만찬이라는 곳입니다. 여기는 돌솥 위에 오징어볶음, 제육볶음, 낙지볶음을 하는 곳이랍니다. 별도의 주차장은 없고, 식당 근처에 알아서 주차했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불판 위에 오징어와 여러 채소가 어우러져 나옵니다. 여기는 시작부터 밥을 볶더군요. 볶음밥을 안주 삼아 소주 한잔 걸쳤습니다. 돌판 위에서 익어가는 비주얼 자체도 식욕을 자극합니다. 적당히 달고 맵고 한 것이 술안주로 먹기에 좋았습니다. 

친구도 같이 한잔하려 했는데, 아들이 아빠 친구 보고 싶다면서 계속 따라오는 바람에 밥만 먹습니다.  오징어볶음 12,000원. 아빠는 쉽지 않습니다. 

 

 

밥 먹고 춘향 테마파크로 향합니다. 남원 하면 춘향전 아니겠습니까? 이몽룡과 성춘향의 러브 스토리를 모르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춘향 테마파크가 입장료가 있는데, 밤이라서 그런지 입장료 없이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서는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더군요. 어두워서 뭐가 있는지 자세히 볼 수는 없었습니다. 사랑을 테마로 곳곳을 꾸며 놓긴 했습니다. 솔로인 저는 뭐 올라갑니다. 

 

 

친구와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면서 높은 곳에 올랐습니다. 남원 시내 야경을 바라봅니다. 

 

 

전라북도 남원에 사는 친구와 함께 명문제과, 서남만찬, 춘향 테마파크를 찾았습니다. 여행의 느낌으로 돌아다녔다기보다는 친구 만나면서 이야기 나누고픈 마음에 함께했습니다. 빵도 맛있고, 오징어볶음도 좋았습니다. 다음에는 예쁜 애인과 함께 방문하여 춘항테마파크에서 사랑의 추억도 남겨봐야겠습니다. 남원역에서 기차 타고 집으로 향합니다. 김선생 우리 나중에 진하게 한잔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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