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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우리나라에 수많은 절 중에 역사적으로나 규모 면에서 특별한 절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한 곳이 경상남도 양산시에 있는 통도사입니다. 통도사는 봄날 매화가 예쁘게 피어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울산 다녀오는 길에 통도사를 찾았습니다. 주소는 양산이지만, 울산 경계에서 가까워서 찾아가기 쉽습니다.  

통도사에서 부처님의 자비심과 좋은 기운을 얻고 싶은 마음에 찾게 되었습니다. 요즘 제가 고민이 많습니다. 3월 매화 구경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통도사 들어가려는 차가 엄청 많습니다. 30여 분을 가다 서기를 반복합니다.

 

저 앞에 영축산문이라 쓰인 곳이 매표소입니다. 저는 혼자니까 관람료 3천 원, 주차비 2천 원 도합 5천 원을 냅니다. 영축산물을 지나서는 막힘 없이 오릅니다. 영축산문에서 걸어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영축산문에서 통도사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 걸립니다. 소나무 숲길이라 걷기 좋습니다. 


 

 

힘겹게 주차하고 통도사 경내로 들어섭니다. 입구에 영축총림이라 쓰여 있습니다. 영축은 영축산을 뜻합니다. 통도사를 품고 있는 산 모양이 인도에서 부처님이 설법하시던 영축산과 모양이 비슷해서 영축산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총림(叢林)에 주목해야 합니다. 총림은 승려들의 참선수행 전문 도량인 선원(禪院), 경전 교육기관인 강원(講院), 계율 전문교육기관인 율원(律院) 등을 모두 갖춘 사찰을 말합니다. 불교의 종합대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대총림이라 해서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 수덕사, 백양사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동화사, 쌍계사, 범어사가 추가되어 8대 총림이었습니다. 백양사가 총림에서 해제되면서 7대 총림이 남아 있습니다. 

 

 

 

 

봄이 와서 계곡에 졸졸졸 물이 흐릅니다. 다리도 예쁩니다. 

 

 

 

 

본격적으로 통도사 구경하기 전에 성보박물관을 찾습니다. 통도사의 역사, 통도사의 문화재 뿐만 아니라 불교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박물관입니다. 통도사가 규모가 큰 절이니 성보박물관도 웅장합니다. 박물관 안에 볼거리도 많습니다. 통도사는 국보 1점, 보물 26점을 포함하여 89점의 문화재가 있습니다. 문화재는 전각도 포함이니, 모든 문화재가 성보박물관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박물관은 별도의 입장료는 없습니다. 사진 촬영 금지.  

 

 

 

 

성보박물관 옆으로 능수매화가 예쁘게 피었습니다. 예전에 왔을 때는 능수버들처럼 꽃을 피운 잔가지들이 넓게 퍼져서 아름다웠는데, 이번에는 가지가 적어보입니다. 가지치기를 했나봅니다.

 

 

 

 

성보박물관 옆으로 카네이션 동백도 피었습니다.

 

 

 

 

천왕문을 지나면 홍매를 만날 수 있습니다. 여기도 가지치기를 한 것 같습니다. 전에 왔을 때는 홍매가 엄청 풍성하게 피었거든요. 꽃이 지는 분위기입니다.

 

 

 

 

통도사는 웅장하고 쉽게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이 있습니다. 수많은 전각들이 단단하게 모여 있습니다. 통도사 경내가 워낙 넓으니 하로전, 중로전, 상로전 등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위 사진은 불이문부터 이어지는 중로전 모습입니다. 통도사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이 통도사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통도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인 646년에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불법을 배우고 돌아 온 후에 왕명으로 창건하였습니다.  자장율사는 통도사에 부처의 진신사리를 안치하고 금강계단(金剛戒壇)을 쌓았습니다. 통도(度)라는 것은 금강계단을 통해 도를 얻고, 진리를 깨달아 중생을 극락으로 이끈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보물을 품고 있는 3대 사찰이 있습니다. 해인사는 부처님의 말씀인 대장경을 품고 있어서 법보사찰, 송광사는 큰 스님을 많이 배출한 곳이라 승보사찰이라 부릅니다. 통도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품고 있어서 불보사찰이라고 합니다. 대웅전 옆에 진신사리를 모신 사리탑이 있습니다. 

 

사리탑 보존을 위해 참배일을 지정하고 있습니다. 음력 초하루에서 초삼일까지, 음력 보름, 지장재일(음력 18일), 관음재일(음력 24일)에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참배 가능합니다. 이번에는 참배일이 아니어서 들어가지는 못하고 담 너머로 살짝 구경하였습니다.  

 

 

 

 

통도사는 임진왜란 때 많은 피해를 보았습니다. 임진왜란 이후에 중건한 전각들이 오늘까지 남아 있습니다. 대웅전은 1645년(인조 23)에 중건했습니다. 국보입니다. 통도사 대웅전은 丁자 형태라는 것이 특별합니다. 대웅전은 석가모니 부처를 모시는 전각입니다. 통도사 대웅전 안에는 석가모니 부처님 불상이 없습니다. 대웅전 옆 사리탑에서 진짜 부처님이라 할 수 있는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웅전은 방향에 따라 다른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동쪽은 대웅전, 서쪽은 대방광전, 남쪽은 금강계단, 북쪽은 적멸보궁이라고 전혀 있습니다. 대웅전은 석가모니 부처를 모신 불전이라는 뜻입니다. 대방광전은 영원한 진리와 우주의 본체를 상징하는 법신불이 머무르는 곳이라는 뜻이고요. 금강계단은 금강석처럼 지켜야 할 계를 받는 단이라는 뜻입니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금강계단과 이름이 같습니다. 적멸보궁은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통도사 







 

 

 

 

극락보전

 

 

 

 

약사전입니다. 약사전은 중생의 질병을 고치고, 목숨을 연장하는 약사여래를 모신 법당입니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약사전에서 불공을 올립니다.

 

 

 

 

저 앞에 보이는 건물은 영산전입니다. 삼층석탑과 영산전 모두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영산전은 전각 자체도 의미 있지만 그 안에 담긴 벽화가 특별하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단청조사를 한다 하여 들어가서 볼 수는 없었습니다. 영산적 벽화도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은 용화전 입니다. 용화전 앞에 있는 봉발탑이 인상적입니다. 봉발탑은 석가모니의 옷과 그릇을 표현한 것입니다. 의발탑이라고도 합니다. 의발은 스승이 제자에게 불법을 전하는 상징물입니다. 봉발탑이 용화전 앞에 만들어진 것은 미륵불이 석가여래를 이어 중생을 제도할 미래불임을 상징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통도사에만 봉발탑이 있다는군요. 봉발탑도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통도사 안에 피어난 꽃을 구경하고자 합니다. 대웅전을 지나 장경각 옆으로 매화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이쪽 매화는 절정으로 향해가는 중이었습니다. 홍매, 청매가 예쁜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사람들은 줄 서서 매화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바쁩니다. 주말이어서 사람이 많으니, 한 컷 한 컷 찍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겠지요. 

 

 

 

 

홍매. 올해는 홍매의 매력에 푹 빠져 들고 있습니다.

 

 

 

 

청매. 매화향기 따라 벌이 많이 날아다닙니다. 사진 찍는다고 너무 가까이 가진 마시고요. 벌이 날아올 수 있습니다.

 

 

 

 

통도사에 매실나무가 여러 그루가 있고, 봄에 꽃을 피웁니다. 그중에서 대표는 영각 앞에 자장매입니다. 임진왜란 이후  우운대사가 역대 조사의 진영을 모시기 위해 영각을 건립합니다. 이때 어디선가 매화 싹이 나타나 납월(불교에서 말하는 음력 12월)이 되면 꽃을 피우고 있다 합니다. 수령이 370여 년 된 것입니다.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를 기리는 뜻에서 자장매라고 부릅니다. 

 

 

 

 

아쉽게도 제가 갔을 때는 자장매가 지고 있었습니다. 예년보다 빨리 저무는 것 같아 아쉽기도 했습니다. 2월 중순에서 3월 초 정도에는 와야지 자장매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장매 앞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지고, 선남선녀가 사랑을 약속하면 백년해로 한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자장매 앞에 오향매는 예쁘게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 수선화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통도사는 진짜 큰 절입니다. 통도사 안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통도사를 갈 때마다 계속해서 배우고 생각하게 됩니다. 통도사는 봄에 매화가 피어나면서 꽃절이 됩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처음으로 피어나는 봄꽃으로 매화는 특별합니다. 통도사 매화 구경은 계획에 없었지만, 뒤늦게라도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통도사에서 지혜와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언제고 다시 방문해야만 하는 통도사입니다. 

 

2021년 3월 14일 풍경입니다. 매화 개화 정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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