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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마포돼지갈비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모두 좋지만 친구와 맘 편하게 먹기에는 돼지고기가 좋습니다. "소고기 사주는 사람을 조심해라 대가 없는 소고기는 없다. 호의는 돼지고기까지다"라는 재밌는 명언도 있습니다. 돼지고기 중에서 갈비 먹으러 문래동으로 출동합니다. 

 

문래동에 맛있는 돼지갈비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갑니다. 문래동에는 작은 철공소들이 모여 공업단지를 이루고 있습니다. 문래동을 거닐다 보면 기계 돌아가고 불꽃이 튀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철공소 골목을 지나 송원마포돼지갈비집에 도착했습니다. 쎄멘 위에 바로 글씨를 적은 간판이 느낌 있습니다. 

 

 

 

 

요일마다 영업시간이 다르니 잘 확인하시고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일요일만 점심부터 영업합니다. 저는 평일이라 5시에 맞춰 들어갑니다. 1979년부터 영업 시작하셨으니 4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음식 장사판이 변하는데 40년이라는 세월을 이어왔다는 것부터 기대감이 생깁니다.  

 

돼지갈비집 중에서 '마포' 지명을 넣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조선시대 마포는 나루가 있어서 서울의 관문이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모여듭니다. 유흥가가 만들어집니다. 돼지고기집들이 생깁니다. 마포에서 유통하던 새우젓 때문에 돼지고기집들이 생겼다고도 합니다. 유흥가 주변으로 돼지갈비집들이 생깁니다. 1970년대 유흥가는 헐리고 고기집들이 마포 주변으로 나오면서 널리 퍼졌다는 썰이 있습니다. 

 

이 집도 마포에서부터 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마포와 돼지고기의 만남도 알아두면 좋을 것입니다. 포장은 4인분 주문하면 5인분이네요. 

 

 

 

 

송원마포돼지갈비는 여러 방송에서 볼 수 있습니다. 송원마포돼지갈비도 여러 방송에 출연했습니다. 그중ㅇ서 맛있는녀석들에 눈길이 갑니다. 1명이 8인분씩 먹었다는데 진짜 대단합니다. 유민상 개그맨이 1등 맛집이라고까지 했으니, 기대감은 점점 높아집니다. 

 

 

 

 

 

 

 

 

 

 

식당에 들어서니 도라무통(드럼통)에 둥근 테이블이 쫙 펼쳐져 있습니다. 여느 돼지고기집 파는 식당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돼지갈비값이 올랐습니다. 봄에는 1인분(200g)에 13,000원이었는데 지금은 15,000원입니다. 고기는 돼지갈비만 판매합니다. 삼겹살 없어요. 양념갈비만 하다가 최근에 생갈비를 추가한 것 같습니다. 생갈비는 1인분에 16,000원. 

 

 

 

 

옛날에는 도라무통에 연탄을 넣었겠지만 이제는 숯이 들어갑니다. 성형탄. 

 

 

 

 

2명이니까 가볍게 돼지갈비 2인분으로 시작합니다. 물론 이것만 먹진 않았겠죠? 갈비뼈까지 제대로 붙어 있는 것이 나 갈비라고 확실히 인증해주고 있습니다. 1인분에 200g인데 뼈 무게도 포함되었을 것이고요. 실제 고기 무게는 좀 줄겠습니다. 1인분이 1인분이 아니라는 거. 고기는 손님이 굽습니다. 직원이 와서 해주진 않습니다. 

 

 

 

 

 

 

 

 

 

 

기본반찬으로 콩나물국, 쌈 채소, 파채가 나옵니다. 마늘은 불판에 고이 올라가 있습니다. 고기 먹는데 반찬 많이 나오면 사치입니다. 쌈장이 아니고 고추장이 나옵니다. 제가 고추장 좋아하는지는 어찌 알고. 고추장은 채소 찍어 먹으라고 주신 것 같지만, 고기 찍어 먹어도 좋습니다. 소소한 것들이 제 맘에 듭니다.  

 

 

 

 

돼지고기 삼겹살은 집에서 맛나게 구워 먹을 수 있습니다. 돼지갈비는 식당에서 먹어야 맛이 납니다. 숯불 위에 불판을 올려 지글지글 자글자글 익어가는 것은 집에서 하기 힘듭니다.

 

 

 

 

각설하고 본격적으로 고기를 올려봅니다. 고기가 두께감도 좀 있고, 칼집도 사이사이 넣었습니다. 지방과 살덩이와의 비율도 적절하네요. 너무 살덩이만 있으면 퍽퍽해요. 양념이 반지르르하게 퍼져 있는 고기가 구미를 당깁니다. 어서 익기만을 기대합니다. 

 

 

 

 

아시겠지만 돼지갈비는 양념 때문에 금방 탑니다. 그래서 솜씨 좋게 잘 구워야 합니다. 제가 열심히 고기를 굽습니다. 뒤집고 자르고, 기름 잘 못 먹는 친구를 위해서 기름도 잘라내고, 탄 부분 있으면 또 잘라냅니다. 저는 고기 먹는 것도 좋은데 이렇게 굽는 재미도 좋습니다. 함께 먹는 사람이 맛있게 먹어주면 더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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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갈비 양념이 그렇게 강하지 않습니다. 단맛도 세지 않고요. 고기 자체의 맛도 느껴 볼 수 있습니다. 돼지갈비니까 적절한 양념이 필요한데, 양념에 너무 푹 절여서 달달하게 나오는 집은 막 땡기진 않더라고요. 송원마포돼지갈비는 그 선을 잘 지킨 것 같습니다. 파채와 함께 먹습니다. 

 

 

 

 

평소 고기 먹을 때 쌈 잘 안 싸 먹습니다. 고기 먹기도 바빠요. 색다르게 먹어보고파서 쌈 싸 먹습니다. 맛있는 비빔밥이 있었거든요. 고기가 우와 이거 대단히 맛있다. 이런 느낌까지는 아닙니다. 그런데 계속 손이 갑니다. 먹을수록 괜찮네 맛있네라는 생각이 계속 이어집니다.  

 

 

 

 

송원마포돼지갈비의 히든 카드 무채비빔밥입니다. 단순합니다. 밥, 무채, 고추장 위에 기름 솔솔. 팍팍 비벼 먹으니 맛나네요. 고기의 느끼함 비빔밥이 날려줍니다. 고기값은 올랐는데 무채비빔밥은 값이 안 올랐습니다. 무채는 새콤달콤 스타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좋네요. 무채 그대로의 느낌

 

 

 

 

옆 테이블 보니 불판 위에 파채를 구워 먹더군요. 파채 구워 먹는 것은 처음 봅니다. 신기해서 따라 해 봤습니다. 파채를 구우니 파의 생생한 느낌보다는 다소 질겨집니다. 파채는 생으로 먹는 게 좋겠더군요. 구운 파채는 제 스타일은 아닌 걸로. 

 

 

 

 

돼지갈비 먹으러 왔는데 갈비 한 대 정도는 뜯어줘야겠지요. 자고로 고기는 뼈에 붙은 게 맛있다고 했습니다. 고기는 구워서 잘 먹고, 뼈대는 사이드에 두어서 살살 익힙니다. 갈비에 붙은 살이 얼마 안 되지만 뜯는 그 맛이 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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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갈비집은 불판을 수시로 갈아줘야 해서 힘들겠습니다. 식당에 손님이 많아질수록 불판의 수도 많아집니다. 

 

 

 

 

맛있는 녀석들에 출연자들처럼 8인분까지는 먹지 못하겠습니다만 혼자서 3인분 이상은 충분히 먹겠더군요. 식당에서 나와 문래동 거리를 지나갑니다. 송원마포돼지갈비 앞에서 200m 정도 떨어진 곳에 마늘통닭집을 지나갑니다. 이 집이 마늘통닭 원조라고 합니다. 수요미식회에도 나온 집이네요. 배가 부른 관계로 이번에는 마늘통닭은 지나갑니다. 아쉽습니다. 

 

 

 

 

 

예전에는 문래동 노동자들이 저녁에 퇴근하면서 한잔하던 그런 곳이었으리라 짐작해봅니다. 지금은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모습입니다. 돼지갈비는 먹으면 옷에 냄새가 배어서 표가 바로 납니다. 그래서 싫어하기도 하지만, 저는 냄새가 더 좋습니다. 나 오늘 고기 먹었어요 자랑하는 마음입니다. 문래동 송원마포돼지갈비에서 즐거운 식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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