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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중앙신시장

안동은 내륙 도시인데 고등어, 문어, 상어 등 바다 생물 소비량이 상당합니다. 동해에서 잡은 바다 생물은 산을 넘어 안동으로 들어옵니다. 일상의 반찬부터 제사상에 이르기까지 바다 생물이 어떻게 안동에서 자리 잡았는지 살펴봅니다.

 

안동역에서 친구를 만나 이동하고자 합니다. 안동역?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기다리는 내 마음만 녹고 녹는다. 밤이 깊은 안동역에서" 진성 가수가 불러 히트한 '안동역에서'라는 노래가 저절로 떠오릅니다.




안동역은 중앙선 직선화하면서 2020년 12월 현재 위치로 이전했습니다. 새로 만든 기차역이라 역사가 깔끔합니다. 2021년 1월부터 청량리역과 안동역 사이에 'KTX 이음'이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청량리역에서 안동역까지 2시간이면 도착합니다. 안동 가는 길이 한층 가까워졌습니다. 안동역 건너편에 안동버스터미널이 있습니다.




안동역에서 중앙신시장까지 자동차로 15분 정도 걸립니다. 중앙신시장 공영주차장에 주차합니다. 중앙신시장은 안동의 대표시장으로서 여러 가지 농산물, 수산물을 판매합니다. 특히 고등어, 문어, 상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중앙신시장은 안동 시내 한 복판이어서 버스로도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주차장 옆으로 간고등어 가게가 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가까이 다가갑니다. 고등어 간 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오전 중에 작업을 끝내셨다고 하네요. 이미 만들어진 간고등어를 가까이에서 봅니다.




안동은 내륙지방입니다. 바다가 없으니 고등어를 잡을 수가 없습니다. 안동의 고등어는 안동과 가까운 영덕에서 주로 가지고 왔습니다. 바다에서 잡은 고등어는 상하지 않기 위해 소금을 뿌립니다. 영덕에서 안동까지 1박 2일 걸려 오는 동안 고등어에 소금간이 스며듭니다. 햇빛과 바람에 의해 물기는 빠지고 숙성이 됩니다. 맛있는 간고등어가 됩니다.




숙성된 고등어는 맛과 육질이 좋아지며 비린내도 줄어듭니다. 찜, 조림 구이 등 다양한 음식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영덕 이외의 지역에서도 고등어를 공급받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고등어 가격은 안동에서 결정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안동에서 간고등어를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안동 시내에는 구시장과 중앙신시장이 있습니다. 구시장이 먼저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구시장은 안동찜닭이 탄생한 곳입니다. 지금도 많은 찜닭집이 모여 있습니다. 중앙신시장은 도시가 성장하면서 만들어진 시장입니다. 구시장, 신시장으로 이름이 다르지만 거의 붙어 있습니다.




신시장 안으로 들어가 간고등어 파는 상점 앞에 멈춥니다. 돔배기에 눈길이 먼저 갑니다. 돔배기는 상어고기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염장하고 숙성한 것입니다. 토막토막 베어 먹는다고 해서 돔배기(돔베기)라고 합니다. 경상도 지역 제사상에 올라갑니다. 약 1,500년 전 고분에서도 상어뼈가 나왔다고 하니, 오래전부터 상어를 먹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5월, 6월 동해안에 상어가 많았답니다. 상어는 여름에 먹어도 탈이 잘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양도 많고 탈도 적고 크기도 크니까 제사상에 올린 것인가? 저만의 추측을 합니다. 저는 경기도 출신이라 돔배기를 잘 몰랐습니다. 여동생 시집이 경상북도 경주여서 돔배기 이야기를 해줘서 알았습니다. 같은 돔배기라도 경주와 안동은 다르답니다. 경주는 바다가 가까우니 싱싱하게 먹고, 안동은 바다와 거리가 있으니 유통과정에서 숙성된 것을 먹는다는군요.




간고등어는 한 손씩 담아서 진공포장을 합니다. 당연히 택배로 포장이 가능하고요. 이날 간고등어 큰 것은 25,000원, 작은 것은 15,000원이었습니다. 한 손 가격입니다. 고등어는 2마리를 한 손이라 합니다. 간고등어는 바다에서 소금을 왕창 친 것이기에 짭니다. 지금은 유통이 발달했으니 안동으로 생물을 가지고 와서 가게에서 간을 합니다. 옛날처럼 간을 강하게 하진 않습니다. 같은 간고등어여도 간잽이의 손기술에 따라 맛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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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점심으로 간고등어를 먹습니다. 많고 많은 생선 중에 왜 고등어일까?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검색을 해봤는데 딱 이거다 하는 답은 못 찾았습니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격식을 차릴 수 있기에 간고등어를 먹었다는 글이 있습니다. 고등어가 살도 많고 맛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동해에서 고등어를 어획량이 많기도 하고요. 고등어를 명태처럼 말려 먹을 수도 없으니 간을 했을 것이고요.




중앙신시장 골목에는 문어 가게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안동에서는 돔배기와 함께 문어도 제사상에 많이 올립니다. 그러고 보면 안동은 신기하고 알 수 없는 도시입니다. 내륙 도시임에도 다양한 생선을 접한다는 것이 말이죠. 많은 문어 가게 중에서 모퉁이에 있는 어느 문어 매장 앞에서 멈춥니다.




문어 가게 앞에 커다란 문어가 다라이에 담겨 있습니다. 문어가 꽃처럼 피어 있는 것이 예쁩니다. 문어에 관심을 가지니 젊은 남자 사장님이 나와 보십니다. 문어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저녁에 오겠다 약속하고 여행길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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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문어 가게에 갔습니다. 아침에 봤던 그 문어는 아닌 것 같지만 문어가 있습니다. 문어가 8개 다리 그대로 달려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다리 하나만도 판매하시냐고 물어봤습니다. 흔쾌히 가능하다고 해주시네요.

문어는 삶은 것입니다. 제가 예전에 20kg 문어 선물 받아서 직접 삶아봤다는 거 아닙니까? 무 넣고 삶으면 연해진다고 해서 찜통에 넣고 난리를 피운 적이 있습니다. 제법 잘 삶아져서 잘 먹었습니다. 문어 보면 그때 생각이 납니다. 문어 자체의 신선함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삶느냐도 상당한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다리 하나 툭 떼어낸 후에 무게를 재고 먹기 편하게 즉석에서 썰어주십니다. 저녁에 숙소에 가서 안동소주에 맛있게 먹었다는 말씀. 소주와 문어가 아주 궁합이 제대로입니다.

왜 안동에서는 문어를 많이 먹었을까요? 문어(文魚)에 문 자가 학문을 뜻하기 때문이라는 썰이 가장 많습니다. 문어가 똑똑하고, 문어의 먹물이 붓글씨 쓸 때의 먹물과 비슷하기도 하고요. 빨판을 보며 과거 시험에 착 붙으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문어 소비의 40% 정도를 안동에서 소비한다고 하니, 안동 사람들의 문어 사랑을 알 수 있습니다.




중앙신시장에서 공영주차장으로 넘어가는 길에 거리(경동로) 풍경을 담아봤습니다.




안동은 알면 알수록 재밌고 이야깃거리가 많은 지역입니다. 내륙도시이지만 바다생물의 유통이 활발합니다. 상어, 고등어, 문어 등 안동에 맞게 손질하고 조리해서 먹는 안동 사람들의 지혜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등어, 문어, 상어(돔배기)는 안동만의 맛이 담겨 있습니다. 안동의 매력을 찾아 계속해서 여행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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