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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우리나라 사람들 손재주가 좋다는 것은 다 아실 것입니다. 요즘 첨단산업에서 우리나라가 두각을 나타낸 것도 손재주 때문이라고도 하고요. 조상 대대로 이어온 기술과 솜씨가 있습니다. 기술과 솜씨는 무형의 유산입니다. 전주에는 국립무형유산원이 있습니다. 우리의 전통 기술과 무형유산에 관한 내용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전주한옥마을 부근에 있습니다. 전주한옥마을에서 오목교라는 다리를 건넙니다. 오목교 안내문에는 "전주 8경 한벽청연(寒碧晴烟)의 풍광을 감상하며, 걸음걸음에 여유로운 생각과 감성으로 채워가길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라 적고 있습니다. 

 

 

 

 

 

다리 위에는 조선시대 왕이 행차할 때 사용하던 깃발(의장기)을 재현하였습니다. 28종의 깃발이 펄럭이고 있습니다. 깃발의 의미와 문양을 비교해보는 것도 의미 있겠습니다. 

 

 

 

 

 

전주 내려갈 때만 해도 국립무형유산원의 존재를 몰랐습니다. 한옥마을에서 한벽루를 향해 가는데 큰 건물이 보여서 관심이 생겼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국립무형유산원이라더군요. 무형유산이라는 테마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한편으로는 무더위 피하고자 실내에 머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별도의 입장료, 관람료 없습니다. 

 

 

 

 

 

 

 

 

 

 

국립무형유산원을 처음 보는 분이 많을 줄 압니다. 국립무형유산원 홈페이지 소개 글을 옮겨봅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인류의 무형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고, 후손들에게 온전히 전승하기 위해 설립된 세계 최초의 무형유산 복합행정기관입니다." 무형유산 관련 공연, 전시, 교육 등이 이루어지는 공간입니다. 

 

국립무형유산원 가운데는 연못과 나무를 심어 예쁘게 꾸몄습니다. 전주한옥마을이 북적북적한 것에 비하면 국립무형유산원은 찾는 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상설전시실 1, 상설전시실 2, 기획전시실 등이 있습니다. 무작정 간 것이어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상설전시실 2 관람합니다. 

 

 

 

 

 

입구에 김홍도의 '기와이기'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집을 짓고 있는가 봅니다. 나무를 다듬고 기와를 올리고 쌓는 작업을 볼 수 있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표정이 생생합니다. 장인들의 솜씨를 상상합니다. 

 

 

 

 

 

전시실 입구에서 활쏘기 체험해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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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전시실 2에서 여러 분야 장인들의 솜씨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장인들이 어떻게 작업하는지 어떤 물건을 만드는지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기계가 찍어내는 물건을 사용합니다. 옛날에는 장인들의 손으로 하나하나 다 만들었습니다. 흙, 돌, 나무, 쇠 등 자연에서 재료를 찾고 장인들의 기술과 지혜가 더해집니다. 어떤 분야의 기술이 있는지 하나하나 살펴봅니다.  

 

 

 

 

 

소목장(小木匠)입니다. 소목은 건물의 창호, 목기, 목가구를 제작하는 일입니다. 반대로 대목장은 큰 나무를 사용하여 집 짓는 일을 합니다. 소목장이 만드는 것 중 가장 중요한 분야는 목가구 제작입니다. 목가구 중에서도 농과 장이 중심입니다. 장롱이라 말하지만 농과 장이 다릅니다. 농은 여러 층을 올리는 것이고 장은 층이 분리되지 않는 일체형입니다. 

 

 

 

 

 

소목장의 손때가 묻은 도구들입니다. 뾰족하고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하여 나무를 다듬습니다. 장인은 하나의 물건을 완성하기 위해서 수없이 상처 입었을 것입니다. 나무를 다듬으면서 단단한 쇠도 닳습니다. 

 

 

 

 

 

 

 

 

 

 

궁시장(弓矢匠)과 전통장(箭筒匠). 옛날에 화살은 전쟁에서 필수 품목입니다. 전쟁에서 사용하지 않더라도 활쏘기는 수양의 덕목으로서 필요했습니다. 사냥을 위해서도 활이 있어야 했고요. 활을 만드는 일을 궁장, 화살을 만드는 일을 시장이라고 합니다. 활과 화살은 물소뿔, 쇠심줄, 대나무 등을 이용해서 만듭니다. 전통은 화살을 담는 통입니다. 전통은 대나무를 주로 사용했지만 종이, 상어가죽, 바다거북껍질(대모) 등으로 장식한 전통도 있습니다. 

 

 

 

 

 

망건장(網巾匠)과 탕건장(宕巾匠). 조선시대 남성은 머리에 갓을 씁니다. 갓 만드는 일을 갓일이라 합니다. 갓일은 총모자 만들기, 양태 만들기, 총모자와 양태를 잇는 입자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망건은 갓을 쓰기 전 머리카락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만든 일종의 머리띠입니다. 탕건은 갓을 쓸 때 받쳐 쓰는 모자입니다. 

 

 

 

 

 

 

 

 

 

 

장인들이 만든 물건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장인은 자연 재료의 특징을 찾아 일상의 물건을 만듭니다. 일상에서 자연의 멋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장인의 솜씨는 일상의 용품을 예술품으로 탈바꿈합니다. 

 

 

 

 

 

유기장(鍮器匠)은 놋쇠로 각종 기물을 만듭니다. 유기는 구리를 주성분으로 하고 주석, 아연 등을 어떻게 첨가하느냐에 따라 재질과 형태가 달라집니다. 방짜와 주물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방짜는 놋쇠 덩어리를 망치로 때려서 만듭니다. 주물은 쇳물을 틀에 부어 만듭니다. 

 

 

 

 

 

 

 

 

 

 

장인들의 솜씨가 담긴 물건을 자신이 꾸며 볼 수 있습니다. 

 

 

 

 

 

장인들이 물건 만드는 장면을 동영상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것을 만들었으니 물건 또는 상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대는 실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넘어 예술작품이 되고 있습니다. 장인들의 대가 끊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갓, 활 이런 것들은 지금은 사용하지 않기에 대를 잇기가 더욱더 힘들 것입니다. 

 

 

 

 

 

소반. 밥 먹기 위해 식기를 올려두는 가구를 소반이라 합니다. 지금은 큰 식탁에 앉아서 같이 밥 먹습니다. 남녀유별, 장유유서 등으로 겸상보다는 독상을 받았습니다. 부엌과 방이 멀어서 큰 상을 옮기기도 어렵고요. 자신이 먹을 것만 상에 올려놓고 먹습니다. 

 

소반은 지역별로 특색이 있습니다. 해주반, 나주반, 통영반 등이 유명합니다. 소반의 다리에 따라 구족반, 호족반, 풍혈반, 일주반, 족절반, 통각반 등이 있습니다. 소반을 비교해보는 것도 의미 있습니다. 

 

 

 

 

 

 

 

 

 

 

전통 신을 만드는 장인을 화혜장(靴鞋匠)화이라 합니다. 화와 혜 둘 다 신발을 뜻하는 한자인데 신발의 종류는 다릅니다. 화는 목이 있는 장화 형태의 신발이고 혜는 목이 짧거나 없는 신발을 말합니다. 

 

 

 

 

 

쇠뿔을 얇게 펴 뒷면에 채색하여 붙여 가구를 만드는 화각장(華角匠)입니다. 화각은 재료가 비싸고 공정이 까다로워 상류층에서 사용했습니다. 저는 화각이 제일 신기했습니다. 단단한 쇠뿔을 어떻게 펴는지부터 대단한 기술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국가무형문화재 화각장 보유자인 이재만 선생이 만든 화각보석함입니다. 십장생을 비롯하여 민화에 등장하는 각종 동식물을 표현했습니다. 

 

 

 

 

 

 

 

 

 

 

독과 항아리 만드는 옹기장(甕器匠). 옹기는 음식물 저장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옹기는 발효음식을 맛있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왕실에서 민간까지 폭넓게 사용하였습니다. 

 

 

 

 

 

기와 만드는 제와장(製瓦匠)

 

 

 

 

 

김치와 장 만드는 것도 장인의 솜씨입니다. 2013년 김장 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동아시아에서 특히 장 만드는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맛있고 독창적인 장은 역시 한국입니다. 

 

 

 

 

 

 

 

 

 

 

장인들의 솜씨로 채워진 방

 

 

 

 

 

마무리는 체험으로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장인들의 솜씨를 보면서 감탄했습니다. 대가 끊길 위기라는 소식을 종종 듣습니다. 세상이 변하면서 싼 가격으로 대량생산의 시대가 왔기 때문입니다. 장인들의 솜씨를 이으려는 사람이 없다 하고요. 누군가 이어가겠지 하는 이어가면 좋겠지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대하진 않나 생각합니다. 나라에서도 많이 지원해주면 좋겠습니다. 오랫동안 장인의 솜씨가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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