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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자만벽화마을

전국에 벽화 그려진 마을과 거리가 많습니다. 벽화가 비슷해 보여도 지역마다 동네마다 특색 있습니다. 전주 여행길에 자만벽화마을 방문합니다. 다양한 스타일의 벽화가 여행자의 발걸음을 잇게 합니다. 사진과 그림마다 특별한 설명은 필요 없을 것입니다. 재밌게 그림 구경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전주한옥마을 구경 후 오목대와 이목대까지 찾아보았습니다. 오목대는 조선 태조 이성계와 관련 있습니다. 이목대는 이성계 조상의 흔적을 남긴 것이고요. 이목대 옆으로 자만벽화마을이 이어집니다. 이목대 옆 벽화는 멀리서 보면 사진이라 할 정도로 그림이 선명합니다. 전용훈 작가의 파라다이스라는 작품입니다. 시작부터 자만벽화마을에 대한 기대가 높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다양한 모습의 벽화를 볼 수 있습니다.





다! 덤벼. 요즘 저의 마음.




쿵푸팬더 지나서








자만동




자만동은 행정구역상으로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에 속합니다. 원래는 교동에 속했는데 2005년 풍남동과 교동이 합쳐져 풍남동으로 불립니다. 자만이라는 것은 자손이 만대 하라는 뜻입니다.




레옹과 마틸다. 마틸다가 무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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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이 와서 사진 찍으면 예쁘겠습니다.




비바람 몰아쳐도 이겨내고
일곱 번 넘어져도 일어나라
울지 말고 일어나 빰빠밤
피리를 불어라 빰빠밤








한예은 작가의 상상은 자유, 나는 낭만 고양이




저 앞에 보이는 남자가 궁금해서 찾아봅니다. 이름은 이우(李鍝) 고종의 다섯째 아들 의친왕 이강의 차남입니다. 1945년 8월 6일에 일본 히로시마에서 원자 폭탄에 피폭되어 8월 7일에 히로시마시 니노시마 섬에서 요절하였습니다. 향년 32세. 이우 그림 아래 작은 비석이 있습니다.




자만동금표라 적고 있습니다. 자만동 입구 이목대가 있습니다. 이목대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고조할아버지 목조 이안사가 살던 동네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고종은 조선 왕조 선대들의 삶의 터전인 자만동을 보호하고 성역화하기 위해 금표를 세워 출입을 통제하였습니다. 지금은 벽화 구경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방문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공간의 의미도 변합니다. 금표가 작아서 지나칠 뻔했습니다.








자만동은 주민이 사는 마을입니다. 주민들 생활에 민폐 끼치지 않도록 다녀야겠습니다. 큰 소리로 떠들지 말고 낙서하지 말고 쓰레기 버리지 말고요. 특히 집 훔쳐보지 말고.




청춘의 뜨거운 열정으로 찬란한 내일을 만들어보자는 뜻이 담겨 있는 작품입니다.




마릴린 몬로, 마이클 잭슨, 존 레넌. 별다른 설명 없이 이름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사람들.








경로당도 예쁘게 벽화를 담았습니다.




경로당 앞 골목길




담 위에 꽃이 피어나고요








골목골목을 지나서 오르막을 오릅니다. 자만동은 6·25 전쟁 때 피난민들이 정착하면서 지금의 마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작고 좁은 골목길이 있는 소위 달동네입니다. 80여 가구 15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하고요. 2012년 마을 주민들과 청년예술가들이 합심하여 40여 채의 주택에 벽화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명소가 되었습니다.




달동네는 달콤한 동네라는 뜻입니다.




나선미 작가의 '꽃보다 할매 - 엄마의 빨간다라이' 작품입니다. 그림 속 엄마의 표정이 생생합니다. 연탄재 모형도 진짜처럼 잘 만들었습니다. 작가는 빨간 다라이는 무엇이든 담아내는 인생의 명품 가방이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달동네 어려운 생활 속에서 빨간 다라이는 희망이고 사랑이 담긴 명품 가방입니다.








지붕 위에 고추 말리는 풍경이 정겹습니다.




박영현 작가의 '동심' 풍선으로 보입니다. 풍선을 잡고 있으면 하늘 위로 날아갈 것 같습니다. 날고 싶다.




강연숙 작가의 '고무신 꽃길을 걷다'








창암 이삼만의 부채 그림 벽화. 부채장수가 부채는 못팔고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 창암이 부채에 글씨를 쓰니 부채가 다 팔렸답니다. 창암은 조선 후기 서예가입니다. 만년에 전주에서 작품 활동을 했습니다. 눌인 조광진, 추사 김정희와 함께 조선 3대 명필이라 불립니다. (한석봉은 어디에?) 몸이 아파도 하루에 천자를 쓰지 않으면 잠을 자지 않을 정도로 글씨에 집념을 가졌습니다. 초서를 잘 쓰셨습니다.




윤철규 작가의 '견우와 직녀 그리고 오늘'




발리산(發李山). 자만마을 뒤편에 있는 산을 발리산이라 부릅니다. 조선을 건국한 이 씨들이 발원한 산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도라에몽




가오나시




코난, 포비








2017년부터 자만마을 만화길 골목 조성 사업을 시작합니다. 자만마을 주민들과 작가들이 자만동3길에 만화 캐릭터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어렸을 때 보던 캐릭터들을 가까이할 수 있어서 재밌습니다. 그림 퀄리티도 좋습니다.




달려라 하니. 하니 마라톤 장면은 감동입니다. 이선희 가수의 주제가가 생생합니다.




영심이와 순심이. 영심이가 만화 속에서 1977년생이라는군요. 어느덧 40대 중반입니다.








시티헌터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설까치




조선시대 어좌 뒤에 있던 일월오봉도가 생각나는 그림입니다.








자작나무 숲길을 걷습니다.












어느 여행 서적을 보다 위 사진 속 그림을 봤습니다. 이 그림을 보고 싶은데 못찾았습니다. 마을 안쪽 높은 곳에서 만났습니다. 사람 머리를 자연스럽게 나뭇잎으로 이어지게 한 것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턱을 괴괴 위로 치켜뜬 호기심 어린 눈동자는 그림 속 인물을 계속 바라보게 합니다. 다 잘 될거라는 스마일 메시지는 긍정의 힘을 전해줍니다. 자만벽화마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그림입니다.




 


전주한옥마을에서 길 하나 건너면 됩니다. 전주한옥마을은 많은 사람으로 북적입니다. 그에 비하면 자만벽화마을은 한가하고 여유롭습니다. 보셨다시피 자만벽화마을 그림 퀄리티도 좋고 다양한 스타일과 주제의 그림이 이어지면서 재밌게 구경할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 카페도 있어서 잠시 쉬어갈 수도 있습니다. 전주한옥마을까지 가셨다면 자만벽화마을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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