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고 맛있게 전주한옥마을 외할머니솜씨 흑임자팥빙수. 전주 맛집

전주 한옥마을 외할머니솜씨

 

부모님과 함께하는 전라도 여행길입니다. 전주비빔밥 먹고 전주한옥마을로 들어섭니다. 경기전 구경 후 팥빙수 먹으며 쉬어갑니다. 팥빙수 먹은 곳은 외할머니솜씨라는 카페입니다.  

 

전주한옥마을에 2곳의 공영주차장이 있습니다. 2곳의 공영주차장은 서로 붙어 있습니다. 1공영주차장은 공터에 2공영주차장은 건물식입니다. 주차비 30분에 1,000원. 하루 최대 12,000원. 경기전에 부모님 내려드리고 공영주차장에 주차합니다. 경기전까지 다시 걸어갑니다. 경기전은 남부시장 유료주차장이 가깝습니다.(나중에 알았습니다.)

 

 

 

 

 

공영주차장 옆 냥냥문. 전주시에서 만든 길고양이 급식소입니다.  

 

 

 

 

 

전주한옥마을은 국내 최대 규모의 한옥마을입니다. 한옥마을이라 하니 수백 년의 역사가 있으리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전주한옥마을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졌습니다. 1907년 조선통감부는 폐성령(廢城令)에 의해 전주성 성문이 철거됩니다. 일본인들이 전주 중심으로 들어옵니다. 일본인들의 유입을 막고자 교동, 풍남동 일대에 한옥을 짓기 시작합니다. 현재 700채 정도 있습니다. 

 

 

 

 

 

 

 

 

 

 

공영주차장에서 경기전까지 성인 남자 걸음으로 15분 정도 걸립니다. 6월의 전주는 화창하고 좋습니다. 푸른 하늘에 구름 두둥실 떠 있고 거리에 푸르른 나무는 싱그러움을 더합니다. 

 

 

 

 

 

경기전 가까이에 다가가니 달팽이 그림이 눈길을 끕니다. 전주한옥마을은 2010년 국제슬로시티로 지정되었습니다. 2016년에는 전주시 전체가 국제슬로시티로 지정됩니다. 한국의 전통문화 원형이 남아 있다는 것이 지정 이유입니다. 저는 모든 게 느린 사람입니다. 슬로시티는 저와 스타일이 맞는 것 같아 좋습니다. 

 

 

 

 

 

경기전 구경하고 나와 외할머니솜씨로 향합니다. 지도 검색하니 경기전에서 외할머니솜씨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걸립니다. 외할머니솜씨는 몇 년 전에 방문했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갔던 곳은 아니고 이전했습니다. 가는 길에 베테랑 칼국수를 지납니다. 전주 여행길에 한 번은 맛본다는 유명 맛집입니다. 베테랑이 호불호가 갈리더군요. 난 맛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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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솜씨에 도착합니다. 가게 이름이 '외할머니솜씨'입니다. 입구에 3~4대 주차할 수 있겠지만 빈자리는 없습니다. 기와지붕, 흙과 돌로 쌓은 담, 나무 그늘 모습 등 외가댁에 온 기분입니다.  

 

 

 

 

 

입구에는 외할머니솜씨의 대표 메뉴가 외국어로 적혀 있습니다. 외국 손님 방문도 많은가 봅니다.

 

 

 

 

 

전주시는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입니다. 유네스코 창의도시는 도시 차원에서 문화산업의 창의적, 사회적, 경제적 가능성을 확대하고 발전 경험을 다른 도시와 공유하라는 의미로 지정합니다. 전주는 음식에 맞춰 창의도시로 지정된 것입니다. 유네스코 음식창의 업소가 12개 있습니다. 전통과 맛을 함께 갖춘 곳입니다. 외할머니솜씨도 유네스코 음식창의 업소입니다.

 

 

 

 

 

 

 

 

 

 

문에 붙어 있는 인증서

 

 

 

 

 

들어가면 자리를 먼저 잡고 주문해야 합니다. 내부가 좁은 편은 아닌데 빈자리가 보이지 않습니다. 평일 낮이 이 정도면 주말은 웨이팅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부모님 자리 못 잡고 있으니 주변 분이 먼저 양보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잠시 후 20명 넘은 단체 손님까지 들어오니 내부가 꽉 들어찹니다. 

 

 

 

 

 

실외에도 자리가 있습니다. 여름날 실외 자리는 덥습니다. 손님이 실외 자리로 나가진 않으시더군요. 대부분 실내 에어컨 바람 아래에 있습니다. 선선한 가을 날씨나 해 질 무렵 저녁때는 실외 자리가 분위기 있겠습니다. 

 

 

 

 

 

 

 

 

 

 

외할머니솜씨는 한국식 디저트 카페입니다. 한국 스타일의 전통차, 음료, 디저트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계절 내내 맛볼 수 있는 것도 있고 계절에 한정적으로 판매하는 것도 있습니다. 외할머니솜씨 시그니쳐 옛날흑임자팥빙수는 일 년 내내 맛볼 수 있습니다. 메뉴판에는 없지만 커피도 있습니다. 

 

 

 

 

 

외할머니솜씨의 대표 메뉴는 그림으로 볼 수 있습니다. 

 

 

 

 

 

주문은 키오스크로 합니다. 주문할 때 테이블 번호를 넣습니다. 음식은 직원이 자리로 가져다줍니다. 

 

 

 

 

 

 

 

 

 

 

대들도 서까래 등이 보입니다. 층고가 높습니다. 공간이 열려 있는 느낌이어서 시원합니다. 천장에 조명이 인상적입니다. 한지로 만들었을까요?

 

 

 

 

 

부모님이 화로를 발견합니다. 겨울 화로 안에 숯 넣습니다. 방 안이 온기로 덮입니다. 화로 안에 밤이나 고구마 넣어 익혀 먹기도 하고요. 아주 어렸을 때 외가댁에서 화로 사용한 것을 본 적 있습니다. 부모님 세대는 화로가 더욱더 친숙할 것이고요. 부모님과 여행하면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잠시 후 직원이 주문한 음식을 테이블로 가지고 옵니다. 3가지를 주문했습니다. 외할머니솜씨 시그니쳐이자 찾아온 목적인 옛날 흑임자 팥빙수. 식혜를 주문하려 했지만 품절로 못하고 대신 주문한 수정과. 가운데 핑크빛은 오미자차입니다. 달콤 상큼한 것이 당겼습니다. 

 

 

 

 

 

 

 

 

 

 

흑임자 팥빙수는 모양이 참 예쁩니다. 쉽게 허물면 안 될 것 같은 비주얼입니다. 

 

 

 

 

 

비주얼은 비주얼이고 먹어야 합니다. 팥과 흑임자를 거두면 잘 갈린 얼음이 보입니다. 옛날식으로 진짜 생 얼음을 간 스타일은 아닙니다. 곱게 갈린 얼음입니다. 팥은 그렇게 달진 않았고요. 얼음, 팥, 흑임자, 떡을 함께 입 안에 넣습니다. 달콤, 시원, 쫄깃 등 여러 가지 맛과 식감이 어우러지니 시원합니다. 유기그릇에 담겨 있어서 그런가 금방 녹진 않습니다. 

 

얼음 동동 수정과와 오미자차도 함께 마시니 더위가 가라앉고 시원합니다. 외할머니솜씨에서 꼭 먹어야 할 정도로 맛이 좋다는 느낌은 받진 못했습니다.  

 

 

 

 

 

부모님은 천천히 드시라 하고 저는 공영주차장으로 향합니다. 차를 가지고 외할머니솜씨로 가려합니다. 주차장까지 가면서 한옥마을 풍경을 살펴봅니다. 전주한옥마을에도 한복 입고 다니는 사람이 많습니다. 주로 젊은 여행자들이 한복을 입고 다니더군요. 여자친구들이나 남녀커플. 남자 혼자 입고 다니는 것은 못 봤습니다. 

 

 

 

 

 

 

 

 

 

 

6월 능소화가 곱게 피었습니다. 

 

 

 

 

 

전주한옥마을에서 남원 광한루원으로 향합니다. 고속도로 오수 요금소를 빠져나갑니다. 의견공원이 요금소 가까이에 있어 방문합니다. 의견공원에는 사람을 따르고 사람을 위해 희생한 세계의 여러 개를 볼 수 있습니다. 볼거리가 많지는 않습니다. 오수의 개 이야기는 아시죠?

 

김개인이라는 사람이 장에 갔다가 한잔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입니다. 어딘가에서 잠들었습니다. 불이 나고 김개인 가까이 불이 번집니다. 주인이 오지 않아 걱정하던 개가 나가보니 주인에게 위험이 닥쳤습니다. 자기 몸을 물에 적셔 불이 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김개인은 무사했지만 개는 죽었습니다. 개를 묻어주고 지팡이를 꽂습니다. 지팡이는 나무가 되었습니다. 개 오(獒)‘나무 수(樹)를 써서 오수(獒樹)입니다. 

 

 

 

 

 

전주한옥마을은 여러 번 다녀왔지만 갈 때마다 느낌이 새롭습니다. 겉으로 보면 옛 한옥의 모습 그대로이지만 사이사이 변화하기에 전주한옥마을의 매력이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여름날 여행길에 빙수와 전통음료를 먹으니 시원합니다. 아이스커피와는 다른 시원함이 있습니다. 전주한옥마을이어서 그런가 봅니다. 덕분에 기운 내어 여행길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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