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부산 40계단

 6·25 전쟁 중인 1950년부터 1953년까지 부산은 대한민국의 임시수도였습니다. 대한민국의 마지막 교두보였습니다. 많은 피란민이 부산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지금 대도시 부산의 모습 속에는 피란민들의 삶이 남아 있습니다. 그중에 한 곳 40계단을 살펴봅니다.

 

아침 일찍 부산역에 도착합니다. 친구와 자갈치 시장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시간 여유가 있습니다. 부산역에서 40계단까지는 걸어갑니다. 지하철로 가면 1 정거장만 가면 됩니다. 중앙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걸어가면 30분 정도 걸리고요. 천천히 걸어가면서 부산 도심 구경도 할 것입니다. 



 

 

부산역에서 길 건넙니다. 차이나타운 입구에 꼭 있다는 패루가 보입니다. 차이나타운 하면 인천을 먼저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 곳곳에 차이나타운이 있었습니다. 부산 차이나타운은 19세기부터 시작했습니다. 인천 차이나타운 생각보다 작습니다. 부산 차이나타운 정식명칭은 상해거리입니다.


 

 

 

40계단에 거의 다 왔습니다. 40계단은 대로변에서 안쪽으로 100m 정도 들어가야 합니다. 40계단까지 가는 길은 '40계단 문화관광 테마거리'로 만들었습니다. 6·25 전쟁 당시 시대 상황을 알 수 있는 조형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뻥튀기 아저씨 모습과 귀 막고 있는 아이들 모습이 리얼합니다. 구수한 뻥튀기 향기가 떠오릅니다. 뻥튀기 아저씨를 The Boom Machine Man이라 적은 것이 재밌습니다.

 

 

 

 

 

 

 

 

 

 

40계단 특화거리는 2006년 건설교통부에서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한 곳으로도 선정되었습니다. 

 

 

 

 

힘든 노동에 지쳐 잠시 편안한 휴식을 취하는 아버지의 휴식



 

 

40계단에 도착했습니다. 말 그대로 계단입니다. 계단이 40개여서 40계단입니다. 높은 건물 속에서 계단은 작아 보입니다. 40계단은 1909~1912년 사이에 만든 것으로 추정합니다. 복병산 주택가와 해안가 매립지를 연결하는 통로입니다. 6·25 전쟁 때 헤어진 가족의 상봉 장소이며 피란민들의 삶이 담겨 있는 곳입니다.

 

 

 

 

 

반응형




 

 

피란민들은 일터에 나가고 식수를 기르며 매일 40계단을 오르내렸습니다. 40계단에 앉아 영도다리를 바라보며 피란살이의 고달픔과 향수를 달랬습니다. 구호물품을 사고파는 장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현재 40계단은 원래 위치에서 남쪽으로 약 25m 떨어진 곳에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40계단의 원래 모습은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계단 이전한 것은 1953년 부산역 일대 대화재 때문입니다. 당시 화재 피해가 엄청났었나 봅니다. 당시 부산역 일대 상업중심지를 타 태웠답니다. 기록을 보니까 약 6천 세대 3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계단 중간에 있는 아코디언 켜는 사람. 힘든 생활 속에서도 낭만을 간직했던 모습을 표현했다 적혀 있습니다. 연주자 표정이 애수에 찬 모습입니다. 연주자 옆에서 인증샷 찍을 수 있습니다. 


 

 

 

40계단 위에서 바라본 40계단 문화관광 테마거리


 

 

 

 

 

 

 

 

40계단이 더욱더 관심받은 것은 1999년 개봉한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영향도 있습니다. 영화 시작하면서 바바리코트 입은 킬러(안성기)가 등장합니다. 킬러는 어느 남자를 살해합니다. 검은 양복 입은 무리가 킬러를 쫓습니다. 이 장면에서 나온 곳이 바로 40계단입니다. 사진은 다음 영화 스틸 컷


 

 

 

40계단에 위에서 100m 정도 걸어가면 40계단문화관이 있습니다. 동광동 주민센터와 같이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타고 기념관 있는 5층으로 올라갑니다. 40계단 문화관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입니다.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은 휴관입니다. 관람료는 없습니다.



 

 

40계단 기념관에 들어섭니다. 아침이어서 그런지 관람객은 없습니다. 자원봉사하는 분으로 보이는 어르신 한 분이 기념관을 지키고 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기념관에서는 40계단의 의미, 6·25 전쟁 당시 부산의 여러 모습, 피란민들의 삶을 볼 수 있습니다. 부산은 전쟁 전 30만 명이었던 인구가 전쟁 후에는 100만 명이 되었습니다. 많은 피란민이 부산으로 모였고 부산을 만들었습니다. 


 

 

 

 

 

 

 

 

피란민 등록증


 

 

 

피란민 실은 열차

 

 

 

 

 

1.4 후퇴 때 모습인가 봅니다. 사진만으로 코끝이 찡합니다. 울고 있는 아이의 표정이 안타깝고 슬픕니다. 사진 속 아이가 살아 있다면 지금 70대 중반의 어르신일 텐데. 엄마를 만나셨을까요? 전쟁하면서 가족이 이별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큰 아픔입니다.

 

 

 

 

 

 

 

 

 

 

피란민 움막

피란민들이 부산으로 모이면서 정부는 피란민이 생활할 수 있는 수용소를 마련합니다. 합법적으로 주거 공간을 마련할 수 없게 되자 피란민들은 빈 공터만 보이면 판잣집을 짓기 시작합니다. 미군 부대에서 나온 상자, 판자 부스러기로 만듭니다. 

 

 

 

 

판잣집마저 없는 피란민은 움막을 짓거나 낡은 미군 텐트를 지붕 삼아 생활합니다. 땅을 조금 파내고 각목이나 합판으로 벽을 만들어 가마니를 깔아 집을 만듭니다. 움막집은 비가 오는 날이면 쓸려 내려가기 일쑤였습니다. 한 가족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은 2~3평에 불과합니다. 다른 피란민이 오면 땅을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작은 규모로 집을 지은 것은 집을 지을 자재가 부족하기도 했지만 고향으로 곧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사용했던 비누, 담배, 참빗



 

 

 

 

 

 

 

당시 피란민들 모습을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힘든 피란 시절 속에서도 예술인들은 활동을 이어갑니다. 곳곳에서 시를 쓰고 토론하고 그림을 그리고 공연을 펼칩니다. 화가 이중섭도 부산에서 활동합니다. 이중섭이 범일동에 살았던 인연으로 범일동에 이중섭 거리가 있습니다. 

 

 

 

 

 

교과서. 경고는 경남고등학교의 줄임말입니다. 

 

 

 

 

 

 

 

 

 

 

도시락통

 

 

 

 

 

당시 학교 수업 모습. 전쟁으로 전 국토가 폐허가 되었고 많은 교육시설이 파괴되거나 소실되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학교는 부산에 임시학교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교육은 계속 이어갑니다. 1950년대 말 초등학교 진학률이 96%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런 교육열이 우리나라의 급성장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합니다. 

 

 

 

 

 

영사기는 일제강점기에서 6·25 전쟁으로 이어지는 시기를 보여줍니다. 

 

 

 

 

 

 

 

 

 

 

기념스탬프도 찍고 아날로그 방명록에 글도 남깁니다. 

 

 

 

 

 

40계단문화관에서 나와 부산영화체험박물관으로 향합니다. 40계단 문화관 주변 도로는 동광동 인쇄 골목입니다. 약 200개 정도의 인쇄, 출판 업체들이 모여 있습니다. 부산 경인쇄 50%가 여기 인쇄 골목에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길 건너서 가는데 병원 건물에 촬영지라고 쓰인 것이 보입니다. 2017년 개봉한 영화 공조 촬영을 했습니다. 김성훈 감독과 현빈, 이동휘, 공정환 배우의 사인이 눈길을 끕니다. 

 

 

 

 

 

 

 

 

 

 

 

 

6·25 전쟁을 영화, 드라마 또는 글로만 접했습니다. 전투 장면은 여러 차례 봤지만 피란민들의 삶을 생각해 본 적은 많지 않습니다. 40계단과 문화관을 돌아보면서 우리들 부모님 세대가 겪었을 시간과 공간의 상황에 조금 더 다가갑니다. 푸른 바다의 도시로만 생각했던 부산입니다. 부산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아래 링크 접속 후 ch+를 선택하면 라오니스 여행기를 카톡에서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300x250
반응형
그리드형
,
250x250
BLOG main image
랄랄라 라오니스
명랑순진한 라오니스의 대한민국 방랑기
by 라오니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101)
이야기꽃 (100)
서울특별시 (67)
인천광역시 (68)
경기도 (161)
강원도 (184)
경상북도 (175)
대구광역시 (28)
경상남도 (140)
부산광역시 (52)
울산광역시 (9)
전라북도 (93)
전라남도 (187)
광주광역시 (15)
충청북도 (100)
충청남도 (184)
대전광역시 (24)
제주특별자치도 (374)
평택,안성 (139)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3-29 16:35
세로형
반응형
라오니스'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