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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부산역 도착 후 걸어서 40계단까지 갑니다. 40계단은 6·25 전쟁 피난민의 애환이 담긴 공간입니다. 40계단에서 보수동까지 걸어서 이동합니다. 보수동은 자갈치시장, 부평깡통시장과 가까운 부산의 옛 동네입니다. 헌책방골목이 있습니다. 지하철 자갈치역, 남포역, 중앙로역 등에서 나와 10여분 걸어서도 갈 수 있습니다. 

 

40계단에서 동광동 인쇄 골목을 지나 대청로라는 큰길로 접어듭니다. 하늘 향해 보니 부산타워가 보입니다. 용두산 전망대라고 부르는 것이 익숙합니다. 아래에 중앙성당이 있고요. 부산타워에 오르면 부산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다이아몬드타워라 이름을 바꾼다고도 하더군요. 중앙성당은 1948년 축성했습니다. 주교님 계시는 큰 성당입니다. 

 

 

 

 

 

대청로는 '임시수도 상징 거리'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습니다. 6·25 전쟁 중 부산은 대한민국의 임시수도였습니다. 임시수도 기념관에서 수미로 공원까지 약 1,800m를 임시수도 상징 거리라 명명하였습니다. 임시수도 상징 거리에는 부산근대역사관, 부평시장(깡통시장), 보수동책방골목 등이 이어집니다. 

 

 

 

 

 

하얀색 건물이 눈길을 끕니다. 부산근대역사관입니다. 부산근대역사관은 1920년대에 지었습니다.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으로 사용하던 건물입니다. 동양척식주식회사는 일제의 대표적인 경제침탈기구입니다. 해방 이후 미국문화원으로 사용했습니다. 1999년 우리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휴관이어서 관람할 수 없었습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보수동 책방골목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BIFF(부산국제영화제) 광장, 자갈치시장 등이 가깝습니다. 남파랑길은 남해안 따라 이어지는 도보여행길입니다. 

 

 

 

 

 

40계단에서 15분 정도 걸어서 보수동 책방골목에 도착합니다. 10여 년 만에 재방문입니다. 책방골목 안에는 현재 30여 곳의 헌책방이 운영 중입니다. 자유롭게 걸어 다니며 구경하면 됩니다. 헌책이 주는 정감 어린 풍경과 갬성이 있습니다. 

 

 

 

 

 

골목 바닥에는 우리나라 현대 문학의 작품과 작가들이 적혀 있습니다. 국어 문학 시간에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지만 제목과 작가 이름이 낯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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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들이 이어지는 골목에서 문화, 예술, 역사 등이 흐르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사진 왼쪽 기둥을 잘 보면 '보수동 책방 골목'이라는 글씨가 만들어집니다. 헌책방만 보면 1970~80년대 분위기이지만 사이사이 센스 있는 장치들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게 합니다. 

 

 

 

 

 

전통을 이어 미래를 읽는 보수동 책방 골목. 헌책과 새책이 같이 어우러진 보수동 책방골목은 전국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문화의 골목으로 자리 잡혀있는 부산문화의 상징입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서점이라 적지 않고 '책방'이라고 하는 것이 듣기 좋습니다. 친근하게 들리고요.

 

 

 

 

 

서점 한가운데 남자가 책을 한 꾸러미 들고 있습니다. 보수동 책방골목 지킴이 아저씨입니다. 10여 년 전에는 동상이 책방골목 입구에 있었습니다. 지금은 안쪽으로 들어왔습니다. 예전에는 황금색이었는데 색도 변하였습니다. 무거운 책을 계속 들고 있으니 힘들겠습니다. 

 

 

 

 

 

 

 

 

 

 

양서협동조합의 시작인 부산 중부교회.

 

동상 뒤 노란 간판에 '양서협동조합'이라 쓰여 있습니다.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피어난 민주화의 외침 그리고 기억이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양서협동조합은 1978년 김형기 목사가 조직한 소비자협동조합이자 문화공동체입니다.

 

김형기 목사는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협동서점을 열었습니다. 좋은 책을 읽는 것을 시작으로 복지 부산을 건설하자는 취지입니다. 부산의 진보적 지식인과 청년 문화 형성에 기여합니다. 전국적으로 양서협동조합운동이 퍼집니다. 부마민주항쟁 배후로 지목되면서 강제해산합니다. 부산지역 청년 운동의 거점이자 민주화운동의 산실이었습니다. 

 

 

 

 

 

책방골목길

 

 

 

 

 

이날 보수동 책방골목을 두 번 갔습니다. 아침에 갔더니 문 열지 않은 곳이 많더군요. 자갈치시장에서 친구와 술 한잔 마시고 다시 왔습니다. 점심때 방문하니 문 열린 곳도 많고 책방골목 분위기가 제대로 납니다. 마침 햇살도 드리우니 기분 좋게 골목골목을 다닐 수 있습니다. 

 

 

 

 

 

 

 

 

 

 

보수동 책방골목의 시작은 1950년 6·25 전쟁 때입니다. 피난 온 부부가 보수동 사거리 입구(현재 글방쉼터)에서 박스를 깔고 노점을 한 것이 시작입니다. 부부는 미군부대와 고물상에서 흘러나온 책을 판매하였습니다. 이후 노점 주변으로 헌책방이 하나둘 들어섰고 1970년대에는 70여 점포가 모였습니다. 

 

 

 

 

 

피난 온 예술인들이 용두산을 오르내리며 보수동 책방 골목을 자연스럽게 지납니다. 책 파는 골목 이상의 문화의 거리가 되어 갑니다. 피난 온 이산가족의 만남의 장소이며 청춘남녀들이 추억을 만드는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헌책이 새 주인을 만나 새롭게 태어나는 창조공간으로 이어집니다.  

 

 

 

 

 

6·25 전쟁 중에는 서울에 있는 학교들이 부산으로 많이 내려왔습니다. 부산에 원래 있던 학교도 있고요. 보수동 일대는 이들 학교 학생들의 통학로였습니다. 학생들이 책 사러 많이 온 것도 책방골목의 형성과 발전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지금도 보수동 책방골목에는 참고서 파는 책방이 많습니다. 

 

 

 

 

 

 

 

 

 

 

여러 종류의 잡지도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시간이 지난 잡지를 사는 사람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잡지 안에 담긴 정보는 그대로이기에 필요한 사람도 있겠습니다. 잡지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보수동 책방골목은 책을 구매하지 않아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구경하다 맘에 들면 저렴하게 살 수 있고요. 

 

 

 

 

 

보수동 책방골목 다니면 오래된 책 향기가 납니다. 책 향기가 주는 매력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사람의 향기가 담긴 책 향기가 책방골목 기저에 은은하게 깔려 있습니다. 

 

 

 

 

 

골목골목마다 책이 쌓여 있습니다. 헌책방이 잘 될까? 라는 의구심도 있습니다. 전자책도 많이 보고 오디오북도 있고요. 책보다는 동영상도 많이 보고요. 단순히 헌책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시대적 분위기는 헌책방 발전과는 다른 방향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보수동 책방골목 찾는 발걸음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 앞으로의 모습도 기대하게 합니다. 

 

 

 

 

 

 

 

 

 

 

흑백사진 촬영으로 유명한 책방골목 사진관은 제가 갔을 때 문을 열기 전이었습니다. 예약하고 가야 합니다. 

 

 

 

 

 

이름만 헌책이지 새책처럼 보이는 것도 보입니다. 

 

 

 

 

 

슬램덩크는 욕심나네요.

 

 

 

 

 

 

 

 

 

 

조용필 오빠도 만납니다. 제가 태어나기 전에 나온 신문, 잡지, 음반 등을 보면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훅 떠난 것 같습니다. 첨단 저장 매체가 많지만 그래도 이런 아날로그 매체와 기록이 더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학교 다닐 때 참고서 산다면서 돈 받은 뒤에 헌책방 가서 싸게 구입하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안 사는 것보다는 낫지요. 헌책방에 있는 참고서 보면 의외로 깨끗한 것이 많습니다. 책을 판 사람이 공부를 안 한 것일까요? 아니면 한 번만 쓱 보면 다 아는 천재였을까요? 😅

 

 

 

 

 

책이 나온 시기가 오래되고 겉표지는 낡아도 책이 담고 있는 지식과 감성의 양은 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헌책에서 보고 느끼고 배운다면 그 책은 헌책이 아닌 새책입니다. 

 

 

 

 

 

 

 

 

 

 

아이들 볼거리도 재밌습니다. 

 

 

 

 

 

보수동 책방골목은 첫째 주, 셋째 주 화요일 휴일입니다. 2월과 3월은 신학기로 휴일이 없습니다. 영업시간은 책방마다 다릅니다. 보통 10시쯤 문을 열고 저녁 8~9시 사이에 문 닫습니다. 

 

 

 

 

 

골목 끝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 커피 마시며 쉬어갑니다. 

 

 

 

 

 

 

 

 

 

 

창밖으로 이어지는 책방 풍경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큰길(대청로) 건너면 부평깡통시장으로 이어집니다. 6·25 전쟁 때 피난민들이 미군부대에서 나온 캔 제품을 팔기 시작하면서 깡통시장이라 불립니다. 신기한 물건이 많다고 해서 도깨비시장이라고도 부릅니다. 부산깡통시장 안에는 족발, 떡볶이, 비빔당면 등 맛있는 먹거리도 많습니다. 저녁 6시 이후 열리는 야시장도 유명합니다. 

 

 

 

 

예전에는 동네에 서점 하나씩은 꼭 있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인터넷 서점 때문이라고도 하지만 우리가 책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은 아닌지 뒤돌아봅니다. 전자책도 좋지만 그래도 종이 넘기면서 보는 재미가 더 좋습니다. 보수동 책방골목에 많은 사람이 방문해서 책도 보고 구매도 하면서 북적북적하면 좋겠습니다. 많은 사람이 부산에서 책, 추억, 지식, 문화 등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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