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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연희네 슈퍼
 
지금이야 편의점이 동네마다 있지만 옛날에는 구멍가게였습니다. 슈퍼마켓, 상회 등으로도 불렸습니다. 물건 파는 곳이니까 마켓이라 해야 하지만 앞 글자만 따서 슈퍼라고 많이 불렀습니다. 목포에는 이름만으로도 유명한 슈퍼가 있습니다. 서산동에 있는 연희네 슈퍼입니다.  
 

목포시 서산동은 달동네입니다. 언덕 위에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목포 개항 후 목포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주로 살던 마을입니다. 저는 서산동 위에서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보통의 여행자라면 마을 아래에서 위로 올라갈 것입니다. 아무튼 마을 입구로 왔습니다. 옛날 분위기의 포스터가 눈길을 끕니다.
 
제4회 전국우량아선발대회가 언제 열렸는지 찾아보니 1974년입니다. 사진 속 저분이 살아있다면 50세가 넘었겠습니다.  제가 3.9㎏로 태어났습니다. 아기가 어쩌나 통통하고 예쁜지 우량아선발대회 나가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어머니 말씀이 그렇습니다. 브리사, 소년중앙 포스터도 반갑습니다. 
 
 


 
 

서산동 갤러리는 서산동에서 거주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입니다. 작가들의 작품 그리고 작품으로 만든 기념품 등을 살 수 있습니다. 
 
 
 


 

연희네 슈퍼입니다. 옛날 동네 구멍가게 떠올리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연희네 슈퍼는 영화 1987 배경으로 사용한 곳입니다. 극 중 연희(김태리 분)의 집입니다. 영화 후반부에 이한열(강동원 분)과 연희가 대화하는 장면을 촬영했습니다. 

 

 

 

 

 

 

 

 

 

 

연희네 슈퍼에서 촬영한 영화에서 이한열 열사와 연희가 당시 시국에 관해서 이야기 나누는 장면입니다. 연희가 이한열 열사가 죽은 뒤 시위 현장으로 달려가는 장면도 촬영했습니다. 김태리 배우는 볼수록 호감입니다.

 


 
 
 

이한열 열사는 시위 현장에서 최루탄 맞고 쓰러집니다. 1987년 6월의 모습입니다. 널리 알려진 사진이기에 한 번쯤은 보았을 것입니다. 연희네 슈퍼가 영화 촬영지라는 것만 알리고 있습니다. 1987 영화가 어떤 의미인지도 알려주는 안내문 있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오바일까요? 요즘 시대 분위기는 36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연희네 슈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옛날 구멍가게 모습 그대로입니다. 옛날 물건을 진열만 한 것이고 판매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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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 가수의 라면 광고 포스터에도 눈길이 갑니다.



 

 

뱀 주사위 놀이해 보셨나요?

 

 

 

 

 

연희네 슈퍼는 원래 있었다고 합니다. 구멍가게이기도 했고 문구점이기도 했고요. 영화 무대가 되면서 연희네 슈퍼라는 간판을 달았습니다. 영화의 주 무대는 서울입니다. 서울 쪽에는 1980년대 분위기가 남아 있는 곳을 찾기가 어려웠다는군요. 1980년대 분위기 있는 곳을 찾다가 목포까지 내려왔다고 합니다. 1980년대 분위기가 남아 있다는 것은 개발이 더딘 지역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영화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사람들 방문이 이어집니다. 옛 모습을 그대로 두려는 의도인지 연희네 슈퍼 자체가 잘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진 못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연희네 슈퍼 앞에서 사진만 찍고 갑니다. 옆 골목으로도 잠깐 들어가 보시길 바랍니다. 

 

 

 

 

 

연희네 슈퍼 옆 담벼락에는 1987년 대통령 선거 포스터가 붙어 있습니다. 1987년 대통령 후보로 나온 사람들은 이제 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렇게 민주화 운동을 했는데 전 정권에서 나온 기호 1번이 당선된 것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방공호가 있습니다. 연합군의 공중폭격을 피하고자 만든 인공동굴입니다. 우리 조상님들 강제 동원해서 만들었고요. 제가 2018년 겨울에 왔을 때는 방공호 안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들어갈 수 없도록 자물쇠로 잠갔습니다. 방공호 입구가 좁습니다. 여러 사람 방문하면 안전 문제도 있어서 잠근 것 같습니다. 

 

 

 

 

 

 

 

 

 

 

2018년에 찍은 연희네 슈퍼 방공호

 

 

 

 

 

연희네 슈퍼 맞은편에 연희네 의상실이 있습니다. 슈퍼와 의상실이 무슨 관계인지는 모르겠으나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고 들어오고 나가고 분주합니다.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가까이 다가갑니다.



 

 

밥통쫀드기 판매한답니다. MBC 놀면 뭐 하니 프로그램에 나왔다는군요. 쫀드기 자체는 그렇게 관심은 없는데 방송에 나와서 유명하다 하니 사 먹어 보고 싶습니다. 긴 줄에 저도 함께합니다.



 

 

 

 

 

 

 

마침내 제 순서가 되었습니다. 저 쫀드기 한 상자가 9천 원입니다. 쫀드기는 가볍게 먹는 간식인데 9천 원씩 내고 먹을만한 가치를 느끼지 못합니다. 사지 않고 돌아 나옵니다. 사람들은 쫀드기 사서 인증샷 찍고 좋아합니다. 쫀드기 위에 있는 옛날 간식 1천 원짜리 사는 사람도 여럿 봅니다.




 

언덕길을 쭉 따라 올라가면 바보마당이 나옵니다. 바다를 품은 보리마당이라는 뜻입니다. 달동네 오르막길 오르는 것을 힘들어합니다. 오르막길이 그렇게 길지 않으니 올라가 보시길 바랍니다. 길 중간중간에 있는 시(詩)도 읽어보시고요. 길 중간중간에 시화 그림을 그려 넣었기에 서산동 시화골목이라고도 부릅니다. 다순구미, 조금새끼 같은 지역의 특징을 알려주는 단어도 찾아보시고요. 

 

연희네 슈퍼 앞에는 1970~80년대 분위기입니다. 연희네슈퍼 부근에는 현대식의 근사한 식당도 여럿 보입니다. 관광지가 되면서 공영주차장도 생겼습니다.

 

 

 

 

 

점심때 친구들 만나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애매합니다. 목포역으로 가고자 버스 정류장으로 향합니다. 큰길로 내려왔는데 생선가게가 줄지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날 아침 위판(경매)을 하고 나온 갈치, 조기 등을 진열해서 팔고 있습니다. 택배로도 가능하다지만 판매하는 양이 좀 많아서 선뜻 지갑을 열기는 그렇습니다.

 

 

 

 

 

 

 

 

 

 

목포는 먹갈치, 제주는 은갈치라고도 합니다. 다 같은 갈치입니다. 목포는 그물로 잡으니 갈치에 상처가 나서 거뭇거뭇하게 보여서 먹갈치입니다. 제주는 한 마리씩 낚시로 잡아 비늘이 살아 있어 은갈치라 하고요. 갈치 샀어야 하는 생각이 지금도 이어집니다. 

 

 

 

 

 

조선쫄복탕도 유명한 식당입니다. 방송에도 여러 번 나오고요. 쫄복을 먹으려 했지만 친구들과의 점심 약속이 있기에 이번에는 패스. 연희네 슈퍼에서 큰길로 내려와 오른쪽으로 가면 있습니다. 

 

 

 

 

 

연희네 슈퍼만 보고 오기에는 허무할 수 있습니다. 연희네 슈퍼를 보고 언덕을 따라 시화골목으로 오르고 바보마당까지 다녀옵니다. 큰길로 나와 위판장 지나 목포항 부근 바라보셔도 좋고요. 쫄복 드셔도 좋고요. 지금은 폐허가 되다시피 한 조선내화주식회사 목포공장도 살펴볼 만할 것입니다. 조선내화 공장 주변 선경준치횟집도 인기 많은 식당입니다. 조선내화주식회사 목포공장까지 여정은 다음번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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