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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에서 순천까지 

 

2023년 광양매화축제 뒷이야기입니다. 광양매화축제는 3월 중순에 열렸습니다. 아름답게 피어난 매화에 감탄이 이어집니다. 집에 올라가야 합니다. 축제장에서 산 넘고 물 건너 하동역에 도착합니다. 기차 타고 순천역으로 향합니다. 순천역에 내린 후 아랫장 구경까지 이어집니다. 매화축제장에서 하동역까지의 과정은 아래 링크에 담겨 있습니다. 

 

https://raonyss.tistory.com/2771

 

섬진강 건너 광양 매화축제에서 하동역까지. 광양 하동 여행

광양에서 하동 광양 매화축제 둘러보고 집으로 올라갑니다. 저는 하동, 순천 거쳐서 오는 코스를 잡아봤습니다. 하동까지 섬진강 구경도 하고 하동 구경도 하면서 재밌게 이동합니다. 걸어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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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축제장에서 광양으로 나가는 시내버스 배차 간격이 깁니다. 축제 교통 체증으로 버스가 언제 올지 알 수 없습니다. 축제장에서 셔틀버스 타고 둔치주차장까지 갑니다. 주차장에서 1시간 정도 걸어 하동역까지 갑니다. 광양과 하동이 붙어 있습니다. 하동역에 기차가 들어옵니다. 

 

 

 

 

 

하동에서 순천까지 기차 타고 가는 것은 계획에 없었습니다. 매화 축제 가는 것부터 갑작스러운 일이었기에 준비나 계획이 없었습니다. 지도를 보는데 하동이 가깝습니다. 하동역에서 순천역까지 기차가 있나? 검색이나 해보자 했는데 진짜 기차가 있습니다. 하동과 순천은 경전선 기찻길로 연결됩니다. 하루 4번 기차가 있습니다. 하동역에서 13:05 기차를 탑니다. 하동에서 순천까지 기차로 30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가깝습니다. 

 

 

 

 

 

 

 

 

 

 

저는 창가에 앉아 숨을 고릅니다. 혹시라도 기차 놓칠까 봐 하동역까지 열심히 걸었습니다. 기차에 타고 의자에 앉으니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비 와서 날씨는 흐리지만 마음은 즐겁습니다. 기차 안에 승객이 별로 없습니다. 경전선이 작은 도시들을 잇는 기찻길이고 도로교통의 발달로 이용률이 낮은 것 같습니다. 창밖으로 하동읍내가 보입니다. 

 

 

 

 

 

기차는 섬진강을 지납니다. 조영남 가수의 화개장터 노래가 떠오릅니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에" 섬진강은 영남과 호남의 경계입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강 중에서 섬진강은 맑고 깨끗한 이미지가 있습니다. 남해의 훈풍이 섬진강 따라 올라가며 우리나라 곳곳에 봄날의 따스함을 전해줍니다. 

 

 

 

 

 

기차는 진상역에 정차합니다. 전라남도 광양시 진상면입니다. 진상이 여러 가지 뜻이 있습니다. 왕에게 귀한 물건을 올리는 것 또는 남한테 피해 주는 꼴불견 행동을 진상이라 합니다. 저도 모르게 피식 웃습니다. 진상역의 진상(津上)은 다른 뜻입니다. 나루터 위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입니다. 진상역은 전라남도 가장 동쪽에 있는 역입니다. 역무원이 근무하지 않는 무인역입니다. 하동역과 순천역 사이에 진상역, 광양역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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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에서 순천으로 이어지는 기찻길 주변으로 매화나무가 계속 보입니다. 들판에도 있고 산 위 능선에도 보입니다. 매화는 봄의 시작을 알립니다. 기차 타고 가면서 보는 매화는 또 다른 매력입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은하수를 지나가는 기분입니다. 4월 지금 꽃이 떨어지고 열매로 맺어지고 있겠습니다. 열매가 잘 여물길 바랍니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고속열차도 좋습니다. 덜컹덜컹 천천히 달리는 무궁화호 또한 좋습니다. 느림의 미학이 있습니다. 봄이 올라오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온전히 저만의 시간을 즐깁니다. 

 

 

 

 

 

부전역에서 출발한 기차는 순천역에 무사히 도착합니다. 

 

 

 

 

 

 

 

 

 

 

계단을 통해 위로 올라가 기찻길을 건넙니다. 순천역을 바라봅니다. 여러 갈래의 기찻길이 보입니다. 순천역은 아주 큰 역입니다. 경전선과 전라선이 교차하는 역입니다. 한때는 순천역이 호남 전체를 관할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전라남도만 관할합니다. 

 

 

 

 

 

순천역에서 3시 57분에 출발하는 상행선 열차를 탈 것입니다. 2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습니다. 순천 아랫장에 가서 국밥 한 그릇 먹고 와야겠습니다. 순천역 밖으로 나옵니다. 순천역에서 아랫장까지 버스 타면 10분 걸어가면 20분입니다. 순천 구경도 할 겸 걸어가기로 합니다. 

 

 

 

 

 

순천역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동천입니다. 동천은 순천 도심을 따라 흐릅니다. 강이 아니고 천이라 부르지만 규모가 꽤 큽니다. 순천의 뜻은 하늘을 따른다는 뜻입니다. 동천도 순천 이름만큼이나 부드럽고 편안한 모습입니다. 라디오에서 어느 여행 작가의 순천 여행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작가는 동천 따라 걸어보라 추천합니다. 다음 순천 여행길에는 동천을 걸어봐야겠습니다. 

 

 

 

 

 

 

 

 

 

 

동천을 건너면 아랫장입니다. 아랫장은 순천역과 순천터미널 중간에 있습니다. 2와 7일 들어가는 날에 오일장이 열립니다. 순천 도심의 남쪽에 있어 남부시장이라 불렸습니다. 남쪽을 아래로 생각해서 아랫장이라 더 많이 불립니다. 공식 명칭이 아랫장입니다. 도심 북쪽은 북부시장이고 웃장이라 불립니다. 

 

 

 

 

 

3월의 아랫장에서는 싱싱한 봄나물이 가득합니다. 여러 종류가 조금씩 담겨 있는 것으로 보아 할머니, 아주머니들이 들판에서 손수 뜯어서 가지고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봄나물 하나하나의 이름은 잘 모르지만 나물 보는 것만으로도 봄기운을 제대로 느낍니다. 

 

 

 

 

 

수산물 장터에 여러 가지 수산물이 모여 있습니다. 여러 가지 생선이 뒤죽박죽입니다. 백화점이나 마트 가면 잘 정돈되거나 손질된 생선 매대가 대부분입니다. 오일장만의 거친 난전의 모습이 새롭고 정겹습니다. 

 

 

 

 

 

 

 

 

 

 

3월 아랫장의 여러 수산물 중에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칠게와 꼬막입니다. 칠게는 순천 일대의 부드럽고 깨끗한 갯벌에 사는 작은 게입니다. 칠게장을 담그기도 하고 튀겨먹기도 하고요. 요즘에는 칠게빵을 만들어 판매도 합니다. 꼬막은 누구나 다 아는 것이고요. 순천과 순천 옆 벌교는 우리나라 대표 꼬막 산지입니다. 순천 곳곳에 꼬막 정식 파는 식당도 많습니다. 

 

 

 

 

 

감태, 톳, 미역 그리고 미나리까지 모두 봄을 느낄 수 있는 것들입니다. 

 

 

 

 

 

경상남도 하동역에서 출발한 무궁화호 기차는 전라남도 순천역에 도착합니다. 순천 아랫장에서 전라남도와 순천의 다양한 농산물 수산물을 만납니다. 계획에 없던 발걸음입니다. 비도 내려 여기저기 다니기도 불편합니다. 생각지 못한 만남은 여행길을 더욱더 즐겁고 풍성하게 해 줍니다. 이제 뜨끈한 국밥에 소주 한잔하며 몸속까지 풍요로움으로 채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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