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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항, 조선내화공장
 
목포는 바다가 있고 항구가 있습니다. 1897년 개항 이후 목포는 바다와 함께 발전합니다. 항구 주변으로 사람이 모여 살고 도시가 발전합니다. 서산동 시화골목과 연희네 슈퍼를 지나 목포의 바다를 만납니다. 지금은 멈춰있는 커다란 공장인 조선내화주식회사 구 목포공장까지 살펴봅니다. 
 

목포역 도착 후 서산동 시화골목까지 걸어갑니다. 시화골목 바보마당에서 아래로 내려갑니다. 영화 1987 배경으로 등장한 연희네 슈퍼까지 구경합니다. 연희네 슈퍼에서 나와 도로를 건너면 바다입니다. 목포수협수산물공판장 주변으로 갈치, 조기 등을 판매하는 생선가게가 이어집니다. 바다 가까이 다가갑니다. 아침 바다는 조용합니다. 
 
 
 
 
 

거대한 쇳덩이부터 밧줄, 바구니 그리고 정체 모를 여러 가지 어구들이 보입니다. 사진은 닻입니다. 저는 농촌 출신이어서 어촌의 분위기가 낯설면서도 반갑습니다. 바다라 하면 반짝이는 모래가 펼쳐지는 모습을 먼저 생각합니다. 고기잡이가 이루어지는 어항의 모습에서 바다의 진한 향기를 만납니다.
 
 
 
 
 

어상자가 많이 보입니다. 생선 담는 나무 어상자는 지금도 계속 만들어지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나무 어상자에 생선 담으면 변질이 적다고 합니다. 냉동해도 물 빠짐이 좋고요. 다 쓰면 불쏘시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나무 어상자는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은 재활용이 잘 안되니 환경적으로 보면 썩 좋은 선택은 아니기도 합니다. 목재 가격도 오르고 플라스틱 사용도 많아지면서 나무 어상자를 덜 사용한다고도 합니다. 그래도 나무 어상자는 계속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목포항 옆에 나무 어상자 공장이 운영 중입니다. 공장 주변에는 나무 어상자 가득 실은 리어카가 많이 보입니다. 
 
 
 
 
 

아침부터 계속 걸었더니 힘듭니다. 잠시 쉬어가야겠습니다. 달몬트(DALMONTE)라는 카페가 보입니다. 2층 창가에 앉아 아메리카노 마시며 쉬어 갑니다. 오랜만에 느끼는 여유입니다.  
 
 
 
 
 

커피 마시고 친구들과 점심 먹기로 한 선경준치횟집으로 향합니다. 식당까지 5분만 걸으면 됩니다. 시간 여유가 있습니다. 동네 구경도 할 겸해서 골목으로 들어섭니다. '다순구미로'라는 도로명 주소가 눈길을 끕니다. 다순은 따숩다 구미는 바닷가나 강가의 후미진 곳을 뜻합니다. 즉 다순구미는 햇볕이 잘 드는 양지바른 마을이란 뜻입니다. 다순구미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좋습니다. 많은 사람이 다순구미에서 정답게 살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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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순구미라는 따스한 이름과는 달리 동네는 적막감이 흐릅니다. 개발이 비껴가면서 상대적으로 낙후되었습니다. 오래된 집과 담을 보면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껴집니다. 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은 비디오테이프 대여점이었나 봅니다. 가게 안에 비디오테이프가 가득합니다.
 
 
 
 
 

다순구미 옆으로 폭탄 맞은 것처럼 폐허가 된 공장이 보입니다. "보안 및 안전 관계로 출입을 금지합니다" "위험지역 안내 노후 담장 및 낙석지역 주차 및 접근을 금지합니다"라는 경고문이 선명합니다. 여기가 바로 조선내화주식회사 구 목포공장입니다. 
 
 
 
 
 

 
 
 
 
 

지도를 통해 선경준치횟집 찾다가 조선내화 구 목포공장을 발견합니다. 어떤 곳일지 궁금했습니다. 공장 가까이 다가서니 생각보다 넓습니다. 면적이 약 29,200㎡입니다. 축구장 4개 정도 되는 면적입니다. 이 중 일부는 국가등록문화재입니다. 공장에 대해서 좀 더 알아봅니다. 
 
 
 
 
 

조선내화의 시작은 1938년입니다. 일본인들이 설립합니다. 원료와 제품 수송이 용이한 목포 바닷가 근처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일제가 전쟁하기 위한 경제 침탈 과정에서 군수 자본을 기반으로 설립한 회사입니다. 
 
'내화(耐火)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불에 타지 않고 잘 견딤으로 나옵니다. 조선 내화는 고온에서 물리적, 화학적 영향에 견디는 건축자재, 제철소에 사용하는 벽돌 등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전쟁하기 위해서는 철이 필요합니다. 제철소에서 철을 만들 때 내화 벽돌이 필요합니다. 내화 벽돌을 조선내화에서 만든 것입니다.  
 
 
 
 
 

조선내화는 해방 후 미군정으로 넘어갑니다. 1947년 한국 사람들이 인수하여 조선내화주식회사를 설립하면서 공장 규모가 더 커졌습니다.
 
1953년 이훈동이 조선내화를 본격적으로 경영하고 조선내화 회장까지 오릅니다. 이훈동 회장의 자녀가 회사를 이어받습니다. 조선내화는 보해양조, 행남사와 더불어 목포 3대 기업이 됩니다. 이훈동 회장은 목포를 대표하는 기업가가 됩니다. 유달산 아래 이훈동 정원, 성옥기념관이 있습니다. 이훈동 정원은 호남 최대의 일본식 정원으로 이훈동 회장 개인정원입니다. 성옥은 이훈동 회장의 아호입니다. 
 
 
 
 
 

 
 
 
 
 

조선내화는 지금도 잘 운영중인 회사입니다. 생산품이 제철소와 관련 있기에 포항, 광양 등으로 공장을 이전합니다. 목포 공장은 폐허가 되었습니다. 이훈동 손자가 할아버지, 아버지가 일하던 공장을 남기고 싶은 마음에 문화재 신청을 합니다. 공장 굴뚝, 공장 설비 등이 등록문화재가 됩니다. 넓은 터를 택지 개발하려 했는데 문화재가 되니 무조건 개발이 어렵습니다. 목포 지역 사회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조선내화 안쪽으로 들어가니 가림막으로 가린 곳도 있습니다. 공사 안내문도 있고요. 뭔가 손을 대려는 것 같습니다. 
 
 
 
 
 

2023년 2월 목포시에서 공장 일대를 복합문화시설로 조성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전시관, 박물관, 공원 등을 만든다고 합니다. 택지개발까지 이어진다면 서산동, 온금동 일대에 큰 변화가 있겠습니다. 사진 속 커다란 기둥은 목포해상케이블카입니다. 폐허처럼 보이는 공장 부지, 오래된 달동네, 최신의 케이블카가 함께하는 모습이 묘한 대비를 이룹니다. 
 
 
 
 
 

 
 
 
 
 

벽에 기댄 콘크리트 덩어리 정체는 뭘까요?
 
 
 
 
 

다순구미를 한자로 해서 온금동이라 부릅니다. 온금동이라 쓴 가림막이 조선내화 공장을 가리고 있습니다. 다순구미, 온금동이라는 말처럼 따뜻한 지역으로 이어질지 앞으로 지켜봐야겠습니다.  
 
 
 
 
 

체력은 국력
 
 
 
 
 

 
 
 
 
 

점심 먹기 위해 선경준치횟집으로 이동합니다. 바다를 따라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아담한 모양의 거북선이 보입니다.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 승리 후 전열을 정비하기 위해 목포 앞바다 고하도에 107일 동안 머무르기도 했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유달산 노적봉에서 위장 전술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바위 위에 이끼 낀 모습이 눈에 띄어 사진 찍습니다.  
 
 
 
 
 

 
 
 
 
 

바다 위로 케이블카가 이어집니다. 
 
 
 
 

 
이번에 서산동부터 옛 조선내화 공장까지 돌아보면서 목포의 역사를 새롭게 인식합니다. 조선내화 공장 포스팅하면서 자료 찾아봤습니다. 단순히 공장 하나의 문제가 아닌 목포 현대사와도 관련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선경준치횟집으로 들어가 점심 먹습니다. 밥 먹기까지 과정이 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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