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선경준치회집
친구들과의 목포 여행길입니다. 목포에서 첫날 친구들과 함께 점심 먹은 곳은 선경준치회집입니다. 목포 시내에서 벗어나 온금동 한적한 곳에 있는 식당입니다. 다양하고 맛있는 메뉴가 있어 손님이 많습니다. 선경준치회집에서 목포의 맛을 즐깁니다.
여행 떠나기 며칠 전 친구에게 메시지가 옵니다. 와이프가 추천한 목포 맛집이라면서 식당 몇 곳이 적혀 있습니다. 목포의 수많은 맛집 중 어딜 가야 하나 고민 중인 저에게 소중한 답이 되었습니다. 친구 기 살려주려는 의도도 있습니다. 와이프가 애써 알려준 곳 가서 잘 먹었다 하면 친구도 좋고 친구 와이프도 좋고 다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토요일 점심시간 때이기에 손님이 많을 것 같긴 했습니다. 혼자 움직이는 제가 먼저 식당에 도착합니다. 대기 줄이 깁니다. 번호표 뽑거나 이름 적거나 스마트폰 앱으로 기다리거나 하지 않습니다. 무조건 기다려야 합니다. 대기하는 사람들은 으레 당연한 듯 줄 서 있습니다. 30분쯤 기다렸습니다. 그사이에 다른 친구들이 식당 앞으로 도착합니다.
기다리면서 식당에서 판매하는 음식과 음식 사진을 봅니다. 항구 있는 목포이기에 다양한 해산물 음식이 있습니다. 바닷가라 하면 생선회 생각하기 쉽습니다. 선경준치회집은 목포 바다만의 특색이 보입니다. 식당 이름에도 들어간 준치부터 병어, 송어, 조기, 우럭, 아귀, 붕장어 등 다른 식당에서 잘 볼 수 없는 음식이 있습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 40분까지. 매주 월요일 휴무. 목포 으뜸 맛집 전라남도 친절도민의 집 등으로도 선정되었습니다.
신발 벗고 들어갑니다. 대부분 의자이지만 바닥에 앉는 곳도 있습니다. 위 사진과 같은 크기의 공간이 양쪽으로 있습니다. 식당 들어와서 먹을 때는 정신없어서 사진 찍지 못했습니다. 나갈 때 찍었습니다. 자리가 있다고 손님을 막 받지는 않았습니다. 테이블 정리하고 인원수 보면서 식당 안으로 들어오게 합니다.
식당 안 메뉴판에서는 음식 가격까지 알 수 있습니다. 병어는 저녁에 먹을 것이니 일단 제외합니다. 준치를 이름에 건 식당에 왔으니 준치회무침 주문하고요. 회 비스무리 한 것이 있어야 술안주가 될 것 같기에 송어사스미 주문합니다. 양념 맛 좋아하는 친구 말에 따라 붕장어도 함께 합니다. 가격은 적당해 보입니다. 직접 잡은 국내산, 자연산 생선만을 사용한다는 문구가 보입니다. 재료에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주문하고 오이, 당근이 담긴 채소와 간장, 초장, 된장이 먼저 나옵니다. 뒤어어 나물과 김치가 나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양파입니다. 양파가 메인으로 보입니다. 양파는 무엇과 먹으라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목포 옆 무안이 양파로 유명한 고장이어서 양파가 나온 것인가?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반찬 중에 눈길을 끄는 것은 풀치입니다. 풀치는 갈치 새끼입니다. 풀치 조림은 뼈를 발라내고 하는 것 없이 그냥 그대로 먹습니다. 갈치속젓도 맛볼 수 있습니다. 갈치가 많이 잡히는 목포라는 것을 느낍니다. 해초무침도 나오고요. 풀치는 갈치 새끼인데 반찬으로 먹어야 하는지는 의문입니다.
그리고 잠시 후 송어 사스미가 나옵니다. 송어라 하면 주황빛 색을 뽐내는 물고기를 떠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포에서 송어는 밴댕이입니다. 밴댕이도 정확히는 반지라는 생선이라고도 합니다. 제가 예전에 알기로 송어는 4~7월까지가 제철이어서 봄, 여름에만 먹는 줄 알았습니다. 요즘은 1년 내내 잡힌다고 합니다. 반짝이는 생선 자태가 예쁩니다.
여러 반찬과 어우러진 송어. 친구들도 송어의 고운 자태에 감탄합니다. 1인분 치고는 양도 꽤 많습니다. 밴댕이무침은 몇 차례 먹었습니다. 무침은 맛있게 먹었습니다. 회는 어떤 맛일지 궁금합니다.
음식 내온 직원에게 어떻게 먹어야 맛있냐고 묻습니다. 직원은 대답 없이 그냥 갑니다. 뭘 그런 걸 물어보느냐는 듯한 느낌 받습니다. 그 직원만 그럴 수 있고 알바일 수도 있고요. 못 들었을 수도 있고요. 그래도 아쉽습니다. 우리들끼리 이렇게 저렇게 먹어야겠다며 방법을 찾습니다. 쌈 위에 양파, 송어, 고추 올려서 싸 먹는 것이 제일 맛나더군요. 적당히 기름진 송어가 양파와 만나면서 감칠맛과 매콤 달콤함이 어우러집니다.
좋은 안주가 있는데 안주만 먹을 수는 없습니다. 목포에 왔으니 목포 술을 만납니다. 송어에는 소주도 좋지만 막걸리가 더 어울리겠습니다. 맛의 도시 목포답게 막걸리도 깔끔합니다. 술잔에 막걸리 따르고 건배합니다. 그리소 송어쌈 싸서 한 입 먹고. 캬~
곧이어 붕장어 양념구이가 나옵니다. 붕장어 양념구이는 2인분 이상 주문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2인분만 주문합니다. 결론은 왜 2인분만 주문했을까? 입니다. 구이 양념 맛이 좋습니다. 그렇게 매콤하지도 그렇게 달콤하지도 않은 절묘함에 딱 멈춰 있습니다. 당연히 장어살도 부드러우니 맛나고요.
마지막으로 준치회무침이 나옵니다. 준치라는 생선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 "썩어도 준치"라는 속담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썩어도 준치라는 말은 값어치가 있는 물건은 썩거나 헐어도 어느 정도 본디의 값어치를 지니고 있다는 뜻입니다. 명품은 명품이라는 것이죠. 그만큼 준치라는 생선이 맛있다는 뜻입니다. 준치가 맛있다지만 실제로 본 적도 없고 이번에 처음 먹습니다. 식당 이름에 대놓고 준치라 적은 식당이니 준치회무침에 대한 기대가 높습니다.
준치회무침을 쌈 싸서 먹습니다. 준치가 매콤, 새콤, 달콤한 양념장에 잘 무쳤습니다. 회무침은 양념맛이 반 이상입니다. 준치 고유의 맛은 잘 모르겠습니다. 준치가 가시 많은 생선입니다. 제가 먹을 때 가시가 걸리진 않았습니다. 회무침 맛이 입맛에 잘 맞습니다.
회무침은 비벼 먹어야 제맛입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이기에 탄수화물이 들어가야 든든하고요. 비빔밥이 반들반들하게 잘 만들어졌습니다. 친구들과 골고루 나누어 먹습니다.
구수한 된장국이 전어회무침 비빔밥 맛을 돋웁니다.
선경준치회집에서 볼 수 있는 생선들을 하나에 담았습니다. 이번에는 먹어보지 못한 병어, 아구(아귀가 표준어), 우럭, 대하도 맛나겠습니다. 저는 특히 마른 우럭탕을 먹고 싶습니다. 충청도 바닷가 가면 우럭젓국이 있습니다. 말린 우럭을 이용한 음식입니다. 목포도 마른 우럭으로 탕을 끓여낸다는데 충청도의 우럭젓국과 비교해 보고 싶습니다.
다 먹고 나가는데 풍자의 또간집 포스터가 있습니다. 최자맛집에 이어 또간집에 소개하는 식당들이 인기 있다는 것은 들었습니다. 선경준치회집도 또간집에 나온 줄은 몰랐습니다. 선경준치회집은 또 가고 싶은 식당임은 분명합니다.
식당 주차는 바로 옆 조선내화 구 목포공장 주변에 합니다. 식당 전용 주차장은 없는 것 같습니다. 조선내화는 뜨거운 불에 견디는 건축자재 또는 제철소에서 사용하는 벽돌을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공장이 지금은 터만 남았습니다. 조선내화 공장은 다른 곳으로 이전했습니다.
조선내화 구 목포공장이 궁금하면 아래 포스팅을 참고 바랍니다.
https://raonyss.tistory.com/2788
맞춤법 상으로는 선경준치횟집으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ㅅ이 들어가야 합니다. 선경준치횟집으로 검색되기도 합니다. 식당은 선경준치회집으로 쓰고 있습니다. 선경준치회집은 목포만의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또 다른 해산물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밥 먹었으니 후식으로 커피 한잔해야겠죠? 목포 스카이워크로 향합니다. 선경준치회집에서 차로 3분만 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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