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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연산시장도토리묵

 

여름에 피어나는 꽃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저는 배롱나무꽃을 좋아합니다. 배롱나무는 여름이면 붉은색 또는 하얀색의 작은 꽃송이가 연이어 달려 있습니다. 충청남도 논산 곳곳에 예쁜 배롱나무꽃이 많습니다. 꽃과 함께하는 여름 나들이 논산입니다. 꽃구경 길 점심 먹기 위해 연산을 찾았습니다. 도토리묵도 먹고 연산 구경도 합니다. 

 

점심 메뉴는 묵밥입니다. 연산시장에 묵밥 잘하는 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연산시장도토리묵' 입력하고 출발합니다. 거진 도착했고 시장 주변에 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차장이 넓습니다. 주차비를 받진 않습니다. 연산은 논산 북동쪽에 있습니다. 계룡, 대전과 가깝습니다. 호남선 개통 때부터 영업한 연산역이 있습니다. 기차역이 있다는 것은 지역 중심지로서 마을이 크다는 뜻입니다. 

 

 

 

 

 

주차장에 연산백중놀이 전수교육관이 있습니다. 백중놀이가 뭔지 찾아봅니다. 고된 농사일을 하는 머슴들이 백중날 하루 휴가를 얻어 흥겹게 노는 것입니다. 백중은 음력 7월 15일입니다. 양력으로는 8월 중순, 하순 경입니다. 전국 여러 곳에서 백중놀이를 한다지만 연산백중놀이는 특별합니다. 

 

조선 성종 때 좌의정까지 한 김국광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농사일이 거의 끝나는 백중 때 김국광의 묘소를 참배 후 축제로 이어지는 대동놀이입니다. 광산 김씨들이 연산면에 집중적으로 거주하면서 연산 백중놀이가 이어집니다. 백중놀이 때 효자 효부에게 상을 주고 그해 농사를 잘 지은 머슴에게 상을 줍니다. 9개 마당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충청남도 무형문화재입니다. 

 

 

 

 

 

연산에서는 대추도 많이 보입니다. 1960년대부터 연산과 주변 지역에서 대추나무를 많이 심었답니다. 자연스럽게 연산이 대추의 집산지가 됩니다. 지금은 연산으로 전국 대추 생산량의 약 40%가 모여든다고 합니다. 연산에서는 특유의 기술로 대추를 말린다는군요. 대추 시장도 있고 대추 축제도 열립니다. 

 

 

 

 

 

 

 

 

 

 

시장 입구에 식당이 있습니다. 

 

 

 

 

 

식당 입구에 차림표가 있습니다. 도토리묵 정식을 먹고 싶습니다. 2인 이상 주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혼자라서 안 되네요. 묵밥만 먹어야겠습니다. 묵으로 여러 가지 음식을 하는 것이 묵 전문집니다. 도토리묵집인데 홍어무침보쌈도 주력으로 판매하는가 봅니다. 

 

 

 

 

 

도토리묵 제조 방법으로 특허도 받았습니다. 평소 쉽게 먹었던 도토리묵이 연산에서는 새롭게 다가옵니다. 특허까지 받은 도토리묵은 어떨지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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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신발 벗도 다시 문을 열고 들어가는 구조입니다. 

 

 

 

 

 

식당 내부는 깔끔합니다. 

 

 

 

 

 

시원한 보리차가 나옵니다. 요즘에는 따지 않은 생수병 그대로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위생적으로 보면 생수가 좋습니다. 식당에서 물 직접 끓여서 나오는 곳이 반갑습니다. 물 하나에도 신경 쓴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묵밥을 주문합니다. 먼저 반찬이 깔립니다. 4종류가 나옵니다. 특별한 반찬은 아닙니다. 식당에서 직접 하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집에서 먹는 반찬 느낌입니다. 잘 버무려진 것이 제 입맛에도 맞습니다. 

 

 

 

 

 

묵이 나옵니다. 심플합니다. 묵 위에 김치 좀 넣고 김가루 깨소금 뿌리고 끝. 미지근합니다. 묵밥이나 묵사발 하면 시원한 것만 있는 줄 아는 경우도 많습니다. 진짜 묵밥은 미지근하게 온기가 담겨 있어야 진짜입니다. 

 

 

 

 

 

묵밥 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공기밥은 따로 나옵니다. 

 

 

 

 

 

 

 

 

 

 

묵밥을 먹어봅니다. 묵이 아주 탱탱합니다. 후루룩 빨아들이며 먹는 것이 묵밥의 재미입니다. 묵은 쌉쌀한 맛이 있습니다. 제대로 만든 도토리묵은 쌉싸름합니다. 어려서는 묵 하면 말캉한 것을 간장 맛에만 먹었습니다. 어른이 되고 나니 도토리묵만의 쌉싸름한 맛이 구미를 당기더군요. 육수는 멸치 향이 느껴집니다. 김치와 어우러지면서 구수한 풍미가 있습니다. 묵 양도 넉넉합니다. 밥까지 말아 먹으니 든든합니다.  

 

 

 

 

 

주방. 요리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3대째 이어온 100% 수제 묵. 도토리묵뿐만 아니라 묵은 쉽게 먹을 수 있습니다. 말캉한 묵 후루룩 먹으면 끝. 묵 쑤는 일은 상당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도토리, 상수리 가루로 내고 뜨거운 불에 넣어 젓고 또 저어 묵으로 만듭니다. 지금은 기계의 도움을 받는다 해도 어렵습니다. 묵 먹을 때 만드시는 분에게 감사히 생각합니다. 

 

 

 

 

 

 

 

 

 

 

묵밥 잘 먹었습니다. 식당이 가정집을 개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식당 바로 앞에 연산전통시장입니다. 평일 한낮의 시장은 조용합니다. 상인도 잘 보이지 않고 손님은 더더욱 없습니다. 시장의 역사를 찾아보니 1911년부터입니다. 1960년까지는 지역에서 손꼽히는 시장이었습니다. 농촌인구 감소로 인하여 시장을 찾는 사람이 줄고 시장 규모도 작아졌습니다. 5일, 10일이 장날입니다. 

 

 

 

 

 

시장 안에 들어가니 제비가 많습니다. 제비 가족인가입니다. 삼삼오오 앉아 있습니다. 요즘 도심에서 제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비가 반갑습니다. 제비가 많기에 연산의 연이 제비를 뜻하는 줄 알았습니다. 연산의 연은 連(잇닿을 연)입니다. 큰 산들이 연이어 있어 국방의 요지라는 뜻이 담고 있습니다. 

 

 

 

 

 

 

 

 

 

 

시장 돌아다니다가 대장간을 지납니다. 진짜 대장간입니다. 안쪽에 화로가 있습니다. 한여름 화로 앞에서 뜨거운 열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판매하는 칼, 농기구 등은 직접 만드신 것으로 보입니다. 대장간도 3대를 이어 100년째 이어오는 곳이라 적혀 있습니다. 대장간 운영하시는 것을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연산시장에 이어 연산면 일대를 걷습니다. 대추가 유명한 곳이기에 대추나무가 가로수처럼 있습니다. 작지만 단단해 보이는 대추가 귀엽습니다. 대추 파는 곳도 보입니다.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이라는 시를 새긴 시비가 있습니다. 시가 주는 메시지가 좋아서 여러 번 반복해서 읽습니다. 시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 검색해 봅니다. 시비는 시를 다 온전히 적진 않았습니다. 원문을 옮깁니다. 

 

대추 한 알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 있어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혼자서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연산향교 배롱나무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에 있는 연산시장도토리묵입니다. 저는 묵밥을 좋아합니다. 묵밥을 시원하게도 먹지만 따스한 묵밥이 좋습니다. 구수하면서 온기가 느껴지는 묵밥을 먹으면 맘도 포근해집니다. 연산시장도토리묵은 시골 마을 전통시장의 작은 식당입니다. 애써 찾아가진 않더라도 근처를 지난다면 다시 방문하고 싶습니다. 연산향교에서 배롱나무꽃의 아름다움을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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