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을 거닐면.. 맑은 공기와 함께 포근해짐을 느끼게 됩니다.. 그 포근함을 사랑스런 그 누군가와 나눈다면 더욱 행복할 것이구요... 신선한 공기와 함께 불어오는 사랑의 기운을 느끼러 제주도 비자림으로 가보시겠습니다... ^^;;
비자림은 비자나무로 이루어진 숲을 한적하게 걸으면서 느끼는 곳입니다... 448,165㎡(약 13만 5천평)의 면적에 500∼800년생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밀집하여 자생되고 있습니다. 단일수종의 고목이 숲을 이루는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일이라고 합니다.. 천연기념물 제 374호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습니다. 입장료 있습니다... 어른 1,500원입니다.
산책로가 평평합니다...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이 걷기에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산림욕을 하시면 됩니다... 산림욕이라고 해서 진짜로 XXX 라고 욕하지는 마시구요... ^^;;
비자나무는 암수가 다릅니다.. 1년에 1.5㎝ 가량 자라는데 나이테가 없다고 합니다.. 고급가구재, 장식재 등에 사용되는데, 특히 바둑판이 귀한 대접을 받는다고 하는군요.. 바둑돌이 튀지 않고 소리가 경쾌하며, 오래 될수록 윤이 난다고 합니다..
비자나무의 나이 15~20년이 지나서야 열매를 볼 수 있습니다... 비자나무 열매는 눈을 맑게 하고 양기를 돋구는 역할을 하여.. 강장, 장수를 위한 비약(秘藥)이라 전해집니다....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작용도 있어, 고혈압, 요통, 빈뇨 등을 치유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하는군요.. 충독과 약독 제거에도 사용된다고 합니다.. (비자림에 있는 안내판 설명 참고)
비자림의 산책로는 '송이'로 되어 있습니다.. 송이 버섯은 아니구요.. 스코리아(scoria)라는 화산쇄설물을 제주도에서는 송이라고 부릅니다... 스코리아는 염기성을 띠는 현무암질 용암에서 나오는 것으로 검은색 또는 붉은색입니다..송이는 탈취율이 높지만 수분흡수율은 낮은 천연세라믹 자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송이를 무분별하게 채취한다는 것이죠..
5월이면 비자나무에 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여름 장마가 끝날 무렵이면 만개한 비자꽃 내음이 숲을 가득 메웁니다.. 가을에는 적자색을 띤 비자 열매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이 나무는 특별한 비자나무입니다. 2000년 1월 1일을 기념하여 '새천년비자나무'라는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1189년(고려 명종 20년)에 태어났다고 하니 800살이 넘은 것이죠..(안내판에 이렇게 나와있는데.. 태어난 날을 어떻게 아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키는 14m, 굵기는 네 아름에 이릅니다..
제주도의 맑은 공기는 어딜가나 좋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곳 비자림에서 느끼는 공기에서는 신령한 기운과 함께.. 더욱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한때 제주도 공기를 캔에 담아서 판매하기도 했죠.. 저도 편의점에서 사본적이 있습니다... 한 캔에 5천원 정도 했으니.. 제주도에서 숨만 쉬고 가도 돈 버는 거죠..
두 비자나무가 가까이 자라다가 지름이 굵어지면서 맞닿게 되고.. 서로 움직일 수 없으니 둘이 합쳐 하나가 된 연리목입니다... 사랑나무라고도 하죠.. 서로 다르게 자라다가 하나로 합쳐져서 부부의 모습을 닮았다고도 이야기 합니다... 이곳에서 사랑을 빌면 이루어 질 것 같습니다... 저랑 비자림 같이 가실 분 없나요? ㅎㅎ
돌담길을 따라 걸어봅니다... 송이를 깔아놓은 산책로에 발걸음을 옮길 때 마다 싹싹 하는 소리가 정겹습니다.. 비자림은 찾는이가 많은 편이 아니어서.. 조용히 걷기에 좋습니다.. 연인끼리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며 걷다보면... 사랑이 더욱 깊어질 것 같습니다..
비자림은 옛 문헌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고려사’에는 ‘문종 7년(1503) 탐라국 왕자 수운나가 비자를 조정에 바쳤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성종 24년(1493년)에 나라에서 가장 긴요한 산유자목, 이년목, 비자목, 안식향나무가 제주에서 생산되므로 이 곳에 표를 세워 벌채를 못하게 하고 경작도 금했다’고 씌어있습니다... 비자림이 오래전부터 울창했고, 귀하게 대접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경향신문 기사 참고)
비자나무들 사이로는 아왜나무, 비목, 팽나무 등의 나무들과 대엽풍란, 소엽풍란, 콩짜개난 등 희귀한 난도 자라고 있습니다.. 마을사람들은 비자림을 신령스럽게 여기고 출입을 삼갔습니다. 더불어 비자림을 지키기 위해 마을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고도 합니다. 영화 은행나무침대2-단적비연수를 비자림에서도 찍었다는군요.. (경향신문 기사 참고)
위에 지도에서도 나오지만.. 1112번 도로를 이용하면 비자림을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1112번 도로는 삼나무길로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한 길이죠.. 버스로 간다면.. 제주시에서 동부일주도로 버스를 타고 세화까지 와서 비자림까지 버스를 타고 가야 합니다...
비자림 입구 잔디밭이 이쁩니다..
오래전부터 귀한 대접을 받으면서 비자나무가 자라났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맑은 공기를 마시고, 추억을 만들어 갑니다. 사랑하는 이와 숲길을 걷는다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 깊어질 것만 같습니다... 이 포스팅을 보시는 모든 분들.. 저에게는 다 소중하고 귀하신 분들입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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