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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고소동 천사벽화마을

 

요즘은 전국 어디를 가도 벽화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벽화를 통해 지역의 특색을 나타내기도 하고 마을을 밝게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전라남도 여수시에는 고소동 천사벽화마을이 있습니다. 마을을 거닐면서 재밌게 벽화 구경도 하고 여수의 역사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여수해상케이블카, 여수수산시장을 거쳐 이순신광장까지 왔습니다. 이순신광장에서 벽화마을까지 걸어갔습니다. 지도 앱을 켜놓고 입구를 찾아봅니다. 광장에서 10분 정도 걸었을까요? 벽화마을로 들어가는 입구를 발견합니다. 천사벽화마을 출입구는 이순신광장 말고도 여러 곳에 있습니다.  

 

 

 

 

 

벽화골목길은 9개 구간으로 나누어집니다. 1구간 동심의 세계, 2구간 바다 이야기, 여수풍경, 3구간 생활 이야기, 허영만 화백 거리, 4구간 동물 판타지 문화, 5구간 여수의 어제와 오늘, 6구간 사계절 자연풍경, 7구간 이순신 장군 일대기, 8구간 여수 8경, 9구간 바닷속 이야기. 고소동 천사 벽화마을을 걸으면 여수의 역사, 문화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어떤 순서로 걸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벽화 구경을 하면서 오르다가 권투 선수 캐리커처를 봤습니다. 김기수 선수입니다. 김기수 선수는 우리나라 최초 복싱 세계 챔피언입니다. 1·4 후퇴 때 여수로 내려왔습니다. 김기수 선수가 여수에서 훈련했던 복싱 체육관이 남아 있습니다. 저 뒤에 보이는 건물입니다. 김기수 선수는 아마 통산 88전 87승 1패. 프로 통산 49전 45승(16KO) 2패 2무의 전적을 남겼습니다.

 

 

 

 

 

 

 

 

 

 

 

김기수 선수

 

 

 

 

 

 

 

커다란 느티나무 옆으로 역사 유적으로 보이는 건물이 있습니다. 느티나무는 수령이 약 270년이 되었습니다. 100년 이상 된 나무는 신(神)입니다. 이곳은 고소대(姑蘇臺)입니다. 고소대가 있어서 마을이름을 고소동으로 지은 것 같습니다. 고소대는 경비초소이면서 장수가 작전명령을 내리는 곳입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고소대에서 훈령을 내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신사가 들어서기도 했답니다.

 

 

 

 

 

건물은 비각입니다. 비각 안에는 이순신 장군과 관련 있는 3개의 비석이 있습니다.  왼쪽부터 동령소갈비(東嶺小碣碑), 통제 이공 수군대첩비(統制李公水軍大捷碑), 타루비(墮淚碑). 이 중에서 하이라이트는 가운데 통제 이공 수군대첩비입니다. 보물 제571호

 

통제 이공 수군대첩비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수군들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만든 비입니다. 국내 비석 중 가장 큽니다. 1942년 당시 여수경찰서장이 몹쓸 짓을 합니다. 경찰서장은 일본인입니다. 우리 민족정기를 말살하려고 이 비석을 어딘가로 옮겼습니다. 나중에 경복궁 뜰에서 발견했고, 여수로 옮겨왔습니다.

 

동령소갈비는 1698년(숙종 24) 대첩비를 건립하는 과정을 담은 것입니다. 타루비는 1603년(선조 36)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추모하기 위해 장군의 부하들이 만든 비입니다. 타루는 비석을 바라보면 눈물을 흘리게 된다는 뜻입니다. 타루비 보물 제1228호

 

 

 

 

 

 

 

 

 

 

 

작은 골목골목을 다니면서 벽화 구경하는 것이 재밌습니다. 천사벽화마을에서 천사는 엔젤이 아닙니다. 숫자 1,004입니다. 벽화마을 골목 길이가 1,004m랍니다.

 

 

 

 

 

 

 

오포대로 향합니다. 귀여운 고양이가 반겨줍니다. 이 고양이 어디서 봤는데? 혹시 이름 아시는 분?

 

 

 

 

 

사진 속 원통형으로 된 것이 오포대입니다. 처음에는 원통형 구조물과 오포대라는 이름이 쉽게 연결되지 않습니다. 오포(午砲)는 오시(정오 12시 ~ 오후 1시)를 알리기 위해 포를 쏜 곳입니다. 포탄을 넣은 것은 아니고 화약만 넣고 소리만 크게 낸 것입니다. 오포 소리가 나면 점심 먹으러 갔겠죠?

 

조선시대 후반부터 일제강점기까지 포를 쐈고 그 이후로는 사이렌으로 시간을 알려주었답니다. 지금은 시간을 알려주진 않습니다. 오포대가 전국에 상당히 많았답니다. 대부분 훼손이 많이 되었답니다. 여수 오포대는 비교적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오포대 옆으로 전망대가 있기에 올라가 봤습니다. 여수 앞바다 풍경이 좋습니다. 돌산도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밤에 오면 야경이 예쁠 것 같습니다.

 

 

 

 

 

 

 

 

오포대에서 2~3분 정도 걸어가면 '이순신 전술 신호연 박물관'이 있습니다. 박물관이라기보다는 작은 전시관 느낌입니다. 박물관에 들어가니 아저씨 한 분이 저를 반겨줍니다. 제가 관심 있게 보는 것 같으니 아저씨가 쓱 다가옵니다. 뭔가 저에게 신호연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시려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순신 전술 신호연 보존회 회장이라고 그러셨던 것 같습니다. 여기 박물관은 동네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신다고 합니다.

 

 

 

 

 

전술신호연은 군대에서 활용했던 통신 수단입니다. 연에 문양, 색깔을 달리해서, 작전 지시를 내린 것입니다. 역사적 기록을 보면 김유신 장군, 최영 장군도 연을 사용했답니다. 이순신 장군께서 연을 제대로 활용했다고 합니다. 이순신 장군이 직접 연을 제작해 명령을 내리기도 했답니다. 연이 정말 많습니다. 문양과 색깔이 다양합니다. 

 

벽화마을 올라오면서 연이 그려진 벽화를 많이 봤습니다. 박물관에서 연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연을 보고 상황 전달하는 상황병도 있었겠죠? 연을 띄우면 적군(왜군)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적군이 모르게 우리끼리만 알게 내용을 보내는 것도 상당한 테크닉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박물관에서 나와 여수항 쪽을 조망해 봅니다.

 

 

 

 

 

 

 

그렇게 내려오다 보니 한신아파트 쪽으로 길이 이어집니다. 고소동 천사벽화마을 구경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또 다른 벽화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벽화마을이라고 했는데 벽화보다 역사적 이야기를 많이 전해드렸습니다. 벽화마을이 전국적으로 흔하다지만 여수 고소동 천사벽화마을은 좀 달랐습니다. 역사적 의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뭔가를 더 많이 배우고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재밌고 유익합니다. 벽화마을 포스팅은 한 번 더 이어가겠습니다. 두 번째 포스팅에서는 벽화를 더 많이 소개하겠습니다.

 

여수에서의 하루가 궁금하시면 https://raonyss.tistory.com/2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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