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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하연옥 
 
냉면 여름에 많이들 먹는다고 하지만 냉면은 겨울 음식입니다. 겨울 친구들과의 진주 여행길입니다. 둘째 날 우리는 진주냉면을 먹기로 합니다. 진주도 냉면이 맛있는 도시입니다. 평양냉면과는 다른 진주냉면만의 맛이 있습니다. 진주의 냉면집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하연옥을 방문합니다. 
 

 
진주에서 냉면 먹기로 했지만 하연옥이 1순위는 아니었습니다. 진주 출신 지인(?)에게 냉면 맛집 추천해 달라고 했습니다. 황포냉면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1~2월 황포냉면이 영업을 안 합니다. 겨울이라 안 하나? 추측만 해봅니다. 하연옥 본점은 식당 사이즈가 있어서 그런지 절찬리 영업 중입니다. 사진은 본관이고 옆에 별관도 있습니다. 
 
 


 
 

 
2011년에 하연옥 전신인 진주냉면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가게 이름이 진주냉면입니다. 시장 안에 있는 허름한 냉면집이었습니다. 당시 진주냉면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유명해졌습니다. 하연옥으로 상호변경해서 이전한다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13년이 지나고 방문합니다. 13년 전 맛있게 먹었는데 그 맛이 그대로일까? 기대와 설렘이 있습니다. 
 
 


 
 

 
식당 들어가는 길이 좁아서 여기가 맞나? 하는 순간 주차장이 보입니다. 전용 주차장 말고 안쪽에도 주차장이 있습니다. 식당 주변에 차들이 많아서 북적북적합니다. 유명한 식당이라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우리가 8명입니다. 차 두 대로 이동합니다. 제가 먼저 왔고요. 식당 들어가기 전에 저 앞에 아저씨에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아저씨께서 인원수 조절하면서 위로 올려보냅니다. 아저씨께서 일행이 다 왔냐고 물으시네요. 아직 안 왔다 하니 다 와야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다른 팀이 올 때까지 기다립니다. 입구에서 강정 판매합니다.
 
 
 


 

 
일행이 다 도착해야 안내한다는 안내문이 있습니다. 4인 이상은 따로 앉아야 하고 1인 1메뉴이고요. 
 
 


 
 

 
입구에 대기석이 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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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무인카페. 수익금 일부는 기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2층으로 올라갑니다. 2층 입구에 진주냉면 모습이 보입니다. 식당의 역사가 궁금합니다. 검색해 봤습니다. 1945년 부산식육식당이 시작입니다. 진주의 유명 냉면집에서 냉면을 배웠답니다. 국밥과 냉면을 팔았고요. 냉면 인기가 좋아서 부산냉면이라 상호를 바꿉니다. 진주냉면을 거쳐 하연옥까지 왔습니다. 하연옥은 창업자인 황덕이 할머니의 막내딸 이름입니다. 할머니의 사위 즉 하연옥 남편분이 하연옥 대표입니다.  
 
황덕이 할머니 며느리는 박군자진주냉면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에 체인점을 많이 만듭니다. 황덕이 할머니 첫째 딸은 하기연진주냉면이라는 이름으로 식당을 따로 내었고요.
 
 


 
 

 
2층 식당으로 올라왔습니다.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손님이 많습니다. 손님이 많기도 하지만 테이블 간격이 좁아서 왔다 갔다 조심스럽습니다. 조용히 먹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우리는 8명이니까 4명씩 나눠서 앉습니다. 

 

 

 

 

 

 
 

 


 

 
물냉면 주문합니다. 겨울이니까 뜨끈하게 곰탕 먹기로 한 녀석도 있습니다. 아이가 한 명 있는데 찬 거 먹으면 배탈 난다고 해서 함박스테이크 시켜줍니다. 주문받으러 오신 분이 돌판소참갈비를 추천하시길래 갈비도 주문합니다. 
 
 
 


 

 
식탁 위에 수저통과 식초, 겨자. 하연옥 정도면 규모가 꽤 큰 식당인데. 수저는 개별 포장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위생적인 측면에서요.  
 

 


 
 

 
반찬이 화려하게 깔립니다. 이게 냉면을 시켜서 그런 게 아니고 갈비와 곰탕을 주문해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반찬 가짓수가 많습니다. 가운데 불그스름한 것은 선짓국입니다. 냉면 나오기 전 선짓국으로 미리 속 풀어봅니다. 저 혼자 왔으면 냉면 하나만 먹고 갈 테니 이런 반찬은 구경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여러 명이 오니 골라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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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냉면이 나왔습니다. 계란 위에 지단이 채 썰려 있습니다. 국물 안에 파, 실고추 등이 송송 썰려 있고요. 진주냉면은 고명이 화려합니다. 진주도 평양에 필적할 만큼 냉면이 유명했습니다. 북한에서 출간된 조선의 민속전통이란 책에 랭면 가운데서 제일로 일러주는 것이 평양랭면과 진주랭면이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예로부터 진주는 교방문화가 발달했습니다. 교방문화는 음식의 발달로 이어집니다. 진주만의 음식의 탄생을 가져옵니다. 교방문화의 결정체이면서 마무리가 냉면입니다. 화려하고 멋스럽게 먹습니다. 음식 하던 숙수들이 나와서 진주냉면을 팔았다고 합니다. 진주냉면이 이어오다가 1960년대 명맥이 끊어졌다고도 합니다. 하연옥이 진주냉면을 이어왔다고도 하고 복원했다고도 합니다. 진주냉면의 역사적 흐름이 명확하진 않습니다.  
  
 
 
 
 

 
육전이 올라간 것이 진주냉면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육전이라는 게 만들기 번거롭습니다. 평상시에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육전 올라가면서 냉면이 풍성해집니다. 그리고 진주냉면은 육수가 포인트입니다. 식당 안에 냉면 소개 안내문에는 멸치, 다시마, 소고기 사태를 넣어 육수 만드는데  2박 3일이 걸리고 저온 숙성해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13년 전 시장 안에 냉면집에서 멸치 다듬던 아주머니들이 떠오릅니다.

 

해물이 많이 들어가지만 비릿하지 않습니다. 멸치가 들어가서일까요? 잔치국수를 시원하게 만들었을 때의 느낌도 있습니다. 평양냉면의 슴슴한 육수가 아닙니다. 풍미가 있습니다. 면은 메밀면이라고 하는데 순메밀까진 아니고 다른 가루를 넣은 것 같습니다. 탄성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고명과 함께 면을 쌓아 후루룩 먹으니 속이 다 풀립니다. 역시 최고의 해장은 물냉면입니다. 
 
 


 
 

 

돌판소참갈비(미국산)입니다. 2인분이고요. 익혀서 나옵니다. 덥혀가면서 먹습니다. 갈비 아래 양파, 버섯, 떡 등이 있어 푸짐해 보입니다. 파인애플 통째로 올려진 것이 눈길을 끕니다. 직원이 강력추천해서 기대했는데 저는 쏘쏘 합니다. 꼭 드시라고는 못 하겠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위해 주문한 함박스테이크. 잘 먹네요. 채소는 안 먹더라는. 




 

 

겨울에 추워서 냉면 안 먹는다고 한 친구는 지리산 흑돼지 맑은 곰탕을 주문합니다. 돼지고기로 맑게 끓여 나왔습니다. 친구가 고기 맛보라면 한 점 주는데 잡내 없이 맛있더군요. 국물은 먹어보질 못했습니다. 친구는 맛있다면서 남김없이 다 먹었습니다.  




 

 

전통 냉면 분틀과 진주냉면 소개하는 여러 책자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사진 속 남자분이 하연옥 대표이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처음 식당 문을 연 황덕이 할머니 사위. 솥에서 김이 올라와 잘 안 보이지만 육수 만들 때 무쇠를 담그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육수 잡내를 날리기 위해 뜨거운 무쇠를 넣었다 뺍니다. 오래전에 방송에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현재는 위생문제로 넣지 않는다고도 합니다. 

 

 

 

 

 

 

 

 

 

 

 

서울 용산, 잠실, 마포에 직영점이 있습니다.

 

 

 

 

 

 

냉면 먹은 친구들은 썩 맛있다는 표정이 아닙니다. 냉면 좋아하는 저는 냉면의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습니다. 시간이 흘렀지만 옛날의 그 맛이 떠오릅니다. 하연옥 말고 다른 진주냉면은 또 어떤 맛일지 더욱더 기대하게 합니다. 진주는 맛있고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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