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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 노산공원 동백

 

경상남도 삼천포, 진주, 마산으로 이어지는 무박이일 여행길입니다. 새벽에 삼천포에 도착합니다. 삼천포항 주변을 돌아보고 노산공원으로 향합니다. 2월 말 노산공원에 동백이 피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봄이 오는 소식을 전해주는 동백이 보고 싶습니다. 멋진 해돋이까지 만납니다. 

 

 

노산공원은 삼천포항 바로 옆에 있습니다. 지도앱에서는 10여 분 걸어가면 된다고 나옵니다. 밤거리를 지나 노산공원 앞까지 왔습니다. 공원으로 오르는 계단이 독특합니다. 계단 옆으로 글씨가 쓰여 있습니다. '박재삼 문학의 거리'입니다. 박재삼은 삼천포 출신 시인입니다. 공원 안에 박재삼 문학관이 있습니다. 글씨는 시인의 작품 제목입니다. 시인에 관해서는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고요.

 

 

 

 

 

 

박재삼 시인 문학관. 9시에 문을 엽니다. 월요일 휴관. 

 

 

 

 

 

 

계단을 올라가니 작은 길이 이어집니다. 원에 오긴 왔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발길 닿는 데로 직진합니다. 가로등 불빛을 받은 동백이 붉은빛을 내고 있습니다. 입구부터 이렇게 피었으면 안쪽으로 들어가면 더 풍성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커집니다.

 

 

 

 

 

 

 

 

 

 

 

공원 다니다 보니 공원 사이즈가 꽤 큽니다. 노산공원은 1956년 삼천포시로 승격하면서 만든 공원입니다. 관광지 느낌도 있습니다. 역사가 상당합니다. 옛날에는 밀물 때 공원 있던 곳은 섬이 되었답니다. 섬으로 들어갈 때 징검다리를 이용했는데 노다리라 했다는군요. 노다리산이라 부르던 것이 노산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노산공원에서 해돋이 볼 수 있다는 글을 봤는데 포인트가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무작정 공원을 걸어 다닙니다. 조명이 있어 밝고 따뜻한 곳에는 동백이 먼저 피었습니다. 

 

 

 

 

 

 

해돋이 포인트를 찾았습니다. 노산정 정자에 가니 동쪽 하늘에 붉은빛이 보입니다. 노산정에서 해가 떠오르기까지 30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2월 말 추운 날씨지만 해돋이 기다리는 것이 힘들진 않았습니다. 마침내 붉은 햇님을 만납니다. 감동입니다. 떠오르는 햇님을 보고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세상이 밝아졌으니 동백꽃도 더 많이 가깝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공원을 자유롭게 거닐면서 새로운 풍경을 마주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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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말 동백이 한창 피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붉은 꽃망울이 팡팡 터집니다. 동백은 신비롭습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꽃을 피워내니까요. 때로는 눈 속에서 피어나는 동백을 볼 때면 고귀함까지 느껴집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이때 만나는 동백은 더욱더 반갑고 사랑스럽습니다. 

 

 

 

 

 

 

동백은 세 번 피어난다고 합니다. 먼저 나무에서 꽃을 피웁니다. 동백은 꽃송이로 바닥에 떨어집니다. 그래서 나무 아래서 또 한 번 피어납니다. 꽃잎이 살아있을 때 툭하고 떨어집니다. 아름다움을 잃지 않으려는 도도함과 자존심일까요?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내 마음속에서 피어납니다. 

 

 

 

 

 

 

붉은 동백의 꽃말은 '누구보다 그래를 사랑합니다' 사랑하고 싶습니다. 

 

 

 

 

 

 

 

 

 

 

 

꽃무릇 사이에 동백 꽃잎이 흩어집니다. 가을에 꽃무릇 피어나면 장관이겠습니다. 가을에 다시 와야겠습니다. 꽃무릇도 보고 전어도 먹고 쥐치도 먹으러요. 

 

 

 

 

 

 

공원 중간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습니다. 삼천포항은 남해의 중간입니다. 당연히 충무공도 삼천포 앞바다를 지났을 것입니다. 수많은 왜적을 물리치러 갈 수도 있었을 것이고 이기고 돌아오는 길이었을 수도 있고요. 충무공이 남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바다를 지켜줍니다. 동상 주변으로 동백나무가 이어집니다. 

 

 

 

 

 

 

박재삼 문학관 앞에 시인 동상이 알 듯 모를듯한 미소를 띠며 앉아 있습니다. 시인을 잘 몰랐지만 문학관까지 세울 정도면 유명한 분이라는 것을 직감합니다. 박재삼 시인(1933~1997)은 김소월 이후 한국 서정시의 전통적 음색을 재현한 독보적인 시인으로 평가받습니다. 소박한 일상생활과 자연에서 소재를 찾아 섬세하고도 애련한 가락을 노래하였습니다. 

 

일본에서 태어났다가 3살에 삼천포에 옵니다. 가난한 시절 어렵게 공부합니다. 당시 삼천포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던 김상옥 시인에게 시를 배웁니다. 삼천포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고요. 학창 시절 선생님들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대학을 가고 취업을 하고 시를 씁니다. 시인의 작품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도 출제되었습니다. 시인의 여러 시를 찾아서 읽어봅니다. 2002년 수능에 나온 추억에서라는 시를 아래 더보기에 옮겨봅니다. 

 

더보기

추억(追憶)에서 - 박재삼

진주 장터 생어물전에는
바닷밑이 깔리는 해다진 어스름을,

울엄매의 장사 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의
빛 발(發)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
은전(銀錢)만큼 손 안 닿는 한(恨)이던가
울엄매야 울엄매

별밭은 또 그리 멀리
우리 오누이의 머리 맞댄 골방 안 되어
손 시리게 떨던가 손 시리게 떨던가.

진주 남강 맑다 해도
오명 가명
신새벽이나 밤빛에 보는 것을,
울엄매의 마음은 어떠했을꼬.
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같이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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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 옆 큰 기와집은 호연재입니다. 1770년(영조 46년)에 지어진 학당(서재)입니다. 구한말 호연재에서 망국의 비분강개를 시문집으로 엮어내니 일제가 호연재를 강제철거합니다. 호연재를 광명의숙으로 바꾸어 교육하고 이는 삼천포초등학교로 이어집니다. 2008년 복원하였습니다. 

 

 

 

 

 

 

다시 처음에 공원 왔던 길로 나갑니다. 동백이 예쁘게 반깁니다. 

 

 

 

 

 

 

파란 하늘에 예쁘게 피어난 동백. 

 

 

 

 

 

 

 

 

 

 

 

아침이 밝사오니 공원이 시끌시끌합니다. 사람들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닙니다. 새들의 울음소리 때문입니다. 동백나무 사이사이로 새들이 분주하게 날아다닙니다. 새 사진을 찍어보려 했는데 쉽지 않네요. 그러다 마지막에 한 녀석을 담는 데 성공합니다. 새들이 동박새인 줄 알았는데 직박구리입니다.  

 

 

 

 

 

2월 말 풍경입니다. 3월에는 동백이 더욱더 풍성하게 피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삼천포 노산공원에서 아름답고 예쁜 아침을 만납니다. 해돋이를 만나고 동백을 만납니다. 그리고 봄을 만납니다. 여행길이 더욱더 풍성해짐에 절로 기분이 좋습니다. 뭔가 착착 들어맞는 것이 좋습니다. 노산공원 동백 위주로 소개하였습니다. 다음에는 해돋이 풍경을 좀 더 자세히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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